조금전에 전화와서 급히 쓸데가 있다고 100만원 쫌 빌려 달라고 하네요.
이제것 10만원 20만원 50만원 100만원 1000만원 그외 기억안나는 것 등등해서 필요하니까 빌려달라고 하겠지 하고 어디
다 쓸건지 물어보지도 않고 빌려 줬어요.
주로 제부 일이 안풀릴 때 카드 값 막거나 제부 사업 급한불 끄는데 사용했을 겁니다.
2년 정도 잘 되고 있지만 그 전에는 제부 일이 바닥을 기었거든요.
빌려달라는 말 하는 동생 마음은 어떨까 싶어 군말 없이 빌려 줬어요. 아니 줬어요.
천만원 빌려줬을 때도 못받아도 된다 생각하고 줬네요.
안쓰러운 마음이 컸거든요.
그런데 요즘들어 마음이 불편했어요.
사정이 안좋아 못 갚은것 같으면 괜찮은데 이젠 꽤 괜찮은 것 같은데 급하게 빌려간 돈은 여전히 안갚네요.
자잔하게 물건 사면서 반띵한 돈에서 부터 우리아이 입학 선물까지 입을 닦아요.
이제까지 한번도 갚은 적이 없어요.
저희는 20평대 아파트에 사는데 동생은 1-2년 전 40평 아파트에 입주 했어요.
저희는 대출 없는 집이고 동생은 대출을 1억정도 받았지요.
그때 대출하는 것 천만원 더 대출해서 갚아야 하는게 맞는데 좀 힘들다며 그냥 넘어 가더라구요.
그러려니 했어요. 그때만 해도 제부 일이 좀 그랬기 때문에...
동생 삶이 좀 안정이 되자 참았던 소비가 시작되더군요. 동생내외가 입는것에 신경을 많이 쓰거든요.
본인들 명품가방에 명품옷에 애들까지 명품옷 사서 입더라구요.
원래 얼마 짜리인데 할인해서 얼마다 자랑하면서~~^^;
거기에 비해 저는 명품 하나 없이 아이들 옷 뉴코@ 같은 곳에 매대에서 사서 입혀요.
어렸을때 부터 그랬어요. 전 돈 잘 안쓰고 동생은 있는 한도 내에서 예쁘고 좋은것 사서 쓰는....
동생의 이런 부분이 전 좋아 보였고 부러웠어요.
그런 모습 보면서 옷 안사면 내 돈 갚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갚을 생각이 없나 하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했구요.
몇달 전에도 200 빌려달라고 내일 이면 갚는다고 하길래 바로 빌려 줬어요.
일주일동안 아무 소식 없길래 처음으로 갚으라고 했네요.
그랬더니 안그래도 오늘 입금이 되었다고 하면서 갚더라구요.
그럼 며칠뒤에 갚겠다고 전화라도 하지 하는 섭섭함이 들었어요.
그러고 한 두달 뒤 가전제품을 싹 바꿨더라구요.
모르고 놀러가서 컴퓨터 얼마 텔레비젼 얼마 하면서 계산하고 있는 제 자신에게 좀 실망하기도 했구요
말 한마디 못하고 속으로 끙끙대는 나 자신이 얼마나 한심스러운지...
동생을 좋아지만 좀 속상해요.
그래서 오늘 전화왔을때 돈 없다고 했네요. 사실은 있었거든요.
더이상 돈거래 안할려구요.
급할때 돈 빌리고 돈 생기면 제일 먼저 갚고... 그정도만 바랬는데
사실 급할때 돈 빌릴때가 있는 것 만으로도 큰 걱정 덜 수 있는 거잖아요.
하나 밖에 없는 동생인데 ... 계집애 좀 잘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