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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러면 속이 풀릴까요??

속풀이녀 조회수 : 951
작성일 : 2013-11-07 21:55:40

저 우울증인가요?

남편은 오늘도 12시 아니 새벽1시쯤 잔뜩 취해서 들어오겠죠.

월화수목금토 일주일에 6일을 꼬박 마시고 다니네요.

수능치고 돌아온 아들,

그런중에도 어린나이에 공인중개사 합격한 우리딸.

두 수험생을 둔 엄마로써 그래도 집안의 평온을 가장해야 겠기에 그냥 참았네요.

내나이 오십.

이제 낼부터 다시 일을 해야될 입장이고...근데 자신이 없고 마냥 우울하기만 하네요.

참! 나름 한가닥하는 나였는데...

얼마나 더 참고,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막막하고 자신이 없고...

그렇다고

이혼하고 때려칠 자신은 더더욱 없고...

13년전쯤 어느날.

남편의 가방속에서 우루루 쏟아진 통장 통장들...- - - -

합계가 한 4천은 넘었던것 같네요.

남편직장 그만둔지 한 1년 정도 되었었는데...

너무 충격받고 기막히고...용도를 묻는 나에게 그냥 술마시고 썼다고.

일주일을 무단가출해서 마음수양하는 단식원에 갔었네요.

정말 몸과 마음 다 비우고 용서하고 왔는데,

몇년만에 또 몇천,

또 몇년만에 몇천,,

첨엔 집팔고 전세가고 담엔 전세30평에서 25평으로 옮겨가고, 나중에 빚내서 갚아주고...

그러면서도 술은 계속되었고, 그리 깊지는 않지만 가끔 여자도 엑서세리처럼...

음주운전 면허취소. 음주운전 3충돌사고...싸우고 지지고 볶고,

이혼할려고 깊이 생각해봤는데..

아이들을 책임질 사람도 아니었고, 양육비도 기대할 바 못되었고 직업도 개인 영업직같은거라..

바로 폐인으로 꼴인하는 모습이 상상되고,

나역시 사십넘은 나이에 아이둘 잘 키워낼 이혼녀가 될 자신이 서지않아.

내 처분만 바라고 죽을상을 하는 그의 손을 잡고 그랬어요.

"나 당신 안버릴께.

나혼자 애들키우고 잘 살 자신도 없고,,남편이라는게 구들장에 누워있어도 없는거 보담 있는게 낫다는데 이혼안할래.

다시한번 정말 다시 시작해보자"

그때부터 거짓말같게도 너무나 열심히 잘나가는 남편이 되었어요.

'어후! 그때 이혼했으면 큰일 날뻔 했다'고 생각할 만큼...

그때 나보고 그랬네요.

나보고 평강공주라고...바보온달 인간 만들어준 평강공주라고..

술은 여전히 많이 먹었지만 돈을 잘 벌어다주니 자신감도 충천하고,

나에게 잘하고 있는 부동산도 그만하고 쉬라고 해서 저도 그동안 계속 일을 해온처지라 쉬고싶어 그만두었습니다.

저녁마다 꽃다발에, 사탕다발 지갑에 현금 가득가득 채워주고...

처음 일 그만두고 나태해서 논다고 늘어진엄마를 보고 "엄마는 집에 놀면서 설겆이도 빨래도 안하고 .."하는 딸래미에게

잘난 남편왈"어디 엄마한테 그딴 소리하냐고?

너희엄마 여태까지 일하면서 돈벌고, 집안일하고 너희들키우느랴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데 그딴식으로 말하냐.

너희 엄마는 충분히 여유부리고 누려도 되는 사람이다. 엄마한테 다시 그런식으로 말하면 혼 날 줄 알아라"

라고 야단쳐서 내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었었는데..

허나 내가 일 그만둔지 6개월도 안되서 서서히 생활비가 끊기고 주4회 술은 주5회 6회로 바뀌고..

벌어본 가닥이 있어서 몇십만원 쓰는건 돈도 아니고...

원래 사람좋아서 친구들이나 누구든 돈은 자기가 다 내야되고...주변에 백수 거머리(??)이 버글버글...

작년 1년 빌려줘서 떼인돈6천

나한테서 거짓말하고 뜯어간 돈 5천이상

한달 대리비만 3-4십만원 하루담배2갑 술값...

그러다 일때문에 소송에 휘말려 변호사비1천5백..

사무실 보증금1천만원 월세 못내서 100%삭감.

지난7월에 대판 했어요. 그 와중에 삼십대후반 이혼녀도 주변에 걸쳐있고...

그전에 바람피다 문자땜에 걸리기도 했고.

그렇지만 여자때문은 아니에요.

진짜 술 사랑하는 사람은 술로 인해 여자가 주변에 있을수는 있지만 여자는 아니거던요.

아니 어떤면에서는 진짜 여자가 있어서 잘 살 수만 있다면 보내버리고 싶어요.

지난초여름까지는 시시콜콜 묻고 따지고 감시하고 했었는데 대판 싸우고 이혼하자고 하고는

 이후로 그냥 자유의 몸으로 내비둬버렸어요.

그대신 금전지원을 아예 끊어버렸어요.

1년전 2억짜리 통장이 6천이 남았더라구요.

이제 대학생이 둘인데 저도 먹고 살아야지요.

그 이후 생활비 일체 안내놓고 며칠전 생활비 좀 내노라 했더니 5달만에 2백주네요.

7월이후 각방쓰고, 음주는 주6회 얼마나 벌고 얼마나 쓰고 다니는지 일체 모르고 살아요.

나도 4-5키로 빠지고 남편도 4-5키로 빠진거 같아요.

간섭안하고 돈 달라는거 안주고 하니까  이혼하자고 하더군요.

싸울땐 제가 하자고 했는데, 그땐 제가 못한다고 했어요.

아이들이 결혼을 했거나, 나이 30이 넘었을때, 해도 그때 하자고 했어요.

물려줄것도 없으면서 아이들 흠결을 남겨주고 싶진 않다구요.

좀은 안심하는 듯한...그러고는 최대한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으려고 부드럽게 할말만 하고 각방쓰고 그러고 살고 있어요.

이제 애들 시험도 끝나고 이제다시 일하려 나갈려고 준비중인데 지금까지 잘 버텨왔는데 요즘들어 너무 우울해지고 자신감도 없고 살기가 싫어진다고 해야하나....여턴 죽겠다는 마음이네요.

뭐가 답일까요?

이혼하는게 맞는가요?

남편집안이 술꾼집안이에요. 아버지형제분이 4분인데 모두 50중반에서 최고62세까지 밖에 못 사셨어요.

모두 술로인한 사고, 간암 기타 술병으로 ....

나한테만 사기꾼 나쁜남편이지 타인한테는 정말 좋은 호인, 그럴수 없는 좋은사람...말안해도 아시겠죠?

한숨만 나오고...어제 베스트글에 누가 비슷한 사연을 올렸길래 답답한 마음에 저도 한번 올려 봤어요.

쓰고 보니 완전 소설이네요.

IP : 116.122.xxx.22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유롭게 사세요
    '13.11.7 10:07 PM (59.7.xxx.34)

    왜 남편에게 집착하는지 모르겠네요. 붙들고 살 이유가 하나도 없는 사람인데
    애들 때문인가요? 애들도 다 크고 부모의 결정을 이해해 줄 나이가 됐지 싶은데

  • 2. dlscp
    '13.11.7 10:11 PM (211.195.xxx.244)

    토닥토닥,꼭 안아드려요.맘고생끝날때가 올거예요

  • 3. 회광반조
    '13.11.7 10:15 PM (116.122.xxx.227)

    그전엔 집착이었던것 같은데, 지금은 그냥 이대로가 최선이라는 선택을 한 것 같아요.
    적어도 술먹고 애들이나 저한테 해꼬지는 안하니까.
    아이들도 아빠를 안스럽게 안타깝게 생각하는거 같고,
    관심도 없지만 텃치도 안하니까.
    없는거 보담 있는게 낫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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