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서도 뉴스를 계속 봤기 때문에 예측은 했지만, 실제로 보니 체감이 오네요.
금요일 토요일 저녁 번화가의 거리는 무척이나 한산하더군요.
아는 분이랑 닭갈비 집에서 밥을 먹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살기 힘들다고 한숨이 깊으시네요.
토요일 저녁 번화가에 위치한 그 가게에 손님이라곤 저희 포함 2 테이블 이었으니까요.
밥 먹고 운동삼아 걷는데 고급차 다니는 불륜 모텔들은 항상 가득 차 있고요. 역시 불륜 공화국.
대기업 다니다가 승진 때문에 속이 상해 때려치고 주식-선물 시장에 뛰어든 형이 있는데요,
선물 시장에서 그 동안 번 돈, 퇴직금 다 꼴아박고, 모텔에서 관리인 한다는데, 모텔 주요 손님이
유부남 유부녀라고 하더네요.
실업 급여 신청해 놓고, 일주일 잘 먹고 푹 쉬었지요.
시세가 뚝뚝 떨어진 저의 똥값 아파트 전세자들 내 보내고, 인테리어 새로 하는 사이에 부모님 집에
머물고 있네요. 아파트는 월세 내서 부모님 용돈이나 하시라고 할 계획이라 어디 공기 좋은 데다 주택이나 하나
마련하려고 시골 촌구석 땅값을 보고 있는데, 인터넷 시세는 아직 죽지 않았더군요.
300평 규모의 땅에 대지로 30평 정도, 심야 전기 보일러 달고, 태양열(광) 전지 지붕 위에 올려 놓고,
방 3개 정도 크게 만들어서 노래방 영화방 겸용 만들고 두 방은 사람들이 잘 수 있게 만들려고 보니
1억 3천 정도가 들어가더군요.
마트에서 1L짜리 제일 싼 우유가 2350원이던데, 9개월 만에 500원 정도가 오른 것 같기도 하고,
좋아하는 과자들은 죄다 가격이 올라서 계란이랑 버터 사다가 집에서 쿠키랑 카스테라 만들어 먹었네요.
마트쪽 농수산물은 가격이 왜 그리 비싼지 가까운 시장에 가서 사옵니다.
저번에는 서울 신사동 쪽으로 동생 내외와 놀러갔는데, 작은 컵에 담긴 아이스크림이 5천원이나 하는 것 같네요.
(계산을 안 해서 정확하게 모름)
흰 아이스크림에 네모난 꿀같은 거 올려놓은 건데, 돈이 아깝낀 하더군요. 3명이서 1만5천원이면 나뚜르같은데
가서 꽤 먹을 수 있고 반값 콘을 사면 10개는 먹을 수 있는데 말이지요. 근데 그 가게는 줄이 어마어마해서 거의
20분을 줄 서서 먹었네요. 맛은 그저 그러던데, 동생이 하는 말이 압권이었지요.
"이 동네에선 싸면 오히려 망한다." 라고 하더군요.
한쪽에서는 죽겠다고 아우성인데, 한 쪽에서는 매우 여유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으니, 요상한 기분이 드네요.
정치판에서는 선거개입 사건 때문에 시끄러운데, 정작 만나는 놈들은 죄다 아는 게 없으니,
정말 그 사건이 이 사회의 주요 이슈인지 의문이 들 정도네요. 관심사라곤 그저 연봉 이야기랑
미국, 한국 야구 이야기 뿐이라서요.
실업급여 받으려면 워크넷에 등록을 해서 구인활동을 해야하는데, 들어가서 주욱 보니
대부분의 직업들이 연봉 2천 이하더군요. 5천 이상 넘어가는 것들은
주로 경력을 갖춘 숙련 기술자들 찾는 구직이고요.
요즘 세상에 연봉 2천가지고 어떻게 살까라는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
일만 하고 숨만 쉬라는 의미겠지요..
2005년도에 대기업 입사했을 때 첫 연봉이 3천이었는데,
요새 대기업 신입 사원 연봉도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던데요,
지금 물가는 그 당시에 비해 두 배나 올랐으니,
2005년도와 비교해서 사실상 연봉이 1500정도 겠지요.
그런 돈으로 젊은 사람들 어떻게 결혼하고 애를 키우라는지.
2005년도에도 결혼하고 살기에는 부족한 돈이었는데...
그래서 맞벌이를 해야만 하는데, 맞벌이 하자니 애들이 제대로 보살핌을 못받고 자라고,
집안 교육도 안되니, 아이들의 도덕적 문제로 사회가 시끄럽겠지요.
그런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뭐...예상은 대충 하시겠죠.
저야...선원이라 결혼도 연애도 포기한 삼포 세대라 할 말이 없지만...
5년 후에는 어떻게 될까요? 이 나라...
한 쪽에서는 집 사라고 취득세 내리는데, 대기업들은 현물 팔아서 현금 마련한 한다는 기사가 있네요.
이런 상반된 이야기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 지 궁금해지네요.
건설사들 90%가 부도 위기라는 기사도 있고, 건설사들 부도나면 투자한 은행 역시 무사하지 않겠지요.
그건 그렇고, 양질의 일자리라고 나온게 월급 150만원짜리.
무역은 사상 최대라고 하면서, 정작 주변 사람들의 삶은 얼마나 팍팍한지 모르겠네요.
그 엄청난 경상수지는 다 누구에게 가는 지 궁금해지네요.
출산율은 1.23명으로 나아질 기미도 없고, 잠재 성장력까지 떨어지는데,
출산율 관련 정책은 너무나 미비하지요. 월급 150 가지고 애 낳고 사는 것은 불가능하니,
다들 솔로 인생이고. 전 선원이라 만나주는 여자가 없고.
한국 버블 경제의 기둥인 부동산은 이제 초장기 침체가 시작된 것 같은데,
버블 경제 끝나면 정말 한국의 경제의 참상이 나오겠지요.
거기에 돈으로 산업 스파이로 기술을 사들인 중국은 이미 국내 대기업들 엉덩이까지 쫓아오고 있는데,
대기업들은 투자로 신규 사업을 늘리기보다는 소상공인 사업에 끼어들어서 애들 코묻은 돈까지 뺏다가
이제는 투자보다는 현금 확보로 돌아섰으니, 국내에서는 어떨 지 모르겠지만,
수출에 타격을 받지 않을까 싶네요.
수출의 주력인 스마트 폰은 중국 화웨이라는 기업이 LG를 누르고 세계 판매량 3위에 올라섰고,
1~3개월에 한 번씩 출시되는 삼성의 신상품들은 아이폰에 밀려나가는 추세고......굉장히 어려워 보이네요.
판매량은 삼성이 많아도, 돈이 안되지요. 배 타다보면 외국의 도시에도 자주 다니는데.
국내폰은 외국에서는 엄청 싸고, 국내에서는 엄청 비싸고. 저는....국내폰 그래서 쓰지 않아요.
외국이나 우리나라나 그나마 가격 차이 거의 없는 외국폰 쓰지요.
현대-기아차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경차 모닝 사는데 1천만원 들데요.
(2005년도에 마티즈가 500만원정도)
외국 차들과 가격 차이가 거진 나지 않는데다가 국내 소비력 부진으로 과거만큼의 매출이 나오지 않고 있죠.
한국 경제 규모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 기업이 무너지고,
잠재 성장력 세계 꼴찌에 새로운 사업 분야도 없고,
버블 경제의 주범인 부동산이 무너지면, 한국이라는 나라 과연 어떻게 될까요?
충분히 상상되시겠죠... 나라의 운명의 칼을 단 2개 기업이 쥐고 있다는 게 많이 불안해 지네요.
돈을 위해서는 나라조차 팔아먹는 자본가들이니까요.
필리핀 애들이랑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보면, 예쁜 여자애 있으니 소개 시켜 주겠다는 말을 곧장 합니다.
그러면 웃으면서 오케이 라고 이야기는 하지만, 아직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지요.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끝장 나는 나라에서 함께 고통의 만찬을 드는 것보다는
희망의 불을 찾아 떠나는 것이 더 낫겠지요.
5년 후. 과연 대한민국은 어떤 길을 가고 있을까요?
쇠락 일까요? 대격변이 될까요?
보수 일색의 언론을 통해 과연 사람들이 깨어서 대한민국을 문제점을
고쳐 나갈 수 있을까하는 우려가 됩니다. 이런 저런 게시판에도 온통 비판
일색일 뿐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이 없네요.
지금의 한국은 비판과 함께 대안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네요.
대안이 없다면 무의미한 비판이 되어버리니까요.
무의미하게 보내는 시간에 불과하니까요.
미디어법 때문에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돈의 노예로 전락한 지금,
국민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건네는 언론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전두환 시절의 국민방송국 mbc 처럼요.
지금은 정권의 노예가 되어버렸지만.
일제 시절에도 깨어 있는 사람들이 시로, 글로, 소설로, 불법 신문으로
국민의 의식을 개혁했던 것 처럼 말이지요.
중소 기업을 살리고 내수 시장을 살리기 위해서 도시 규모의 협동 조합을 만들어
북유럽같은 새로운 경제 체계를 만들어 부패한 자본권력과 싸우는 것도 괜찮을 듯 싶네요.
무언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의식이 깨어야 하니, 사람들의 정신을 맑고 날카롭게 해 줄
좋은 언론사가 얼른 생겼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