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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0년대 초반 아이키우던 분위기?

skt 조회수 : 1,985
작성일 : 2013-11-06 10:59:06

잘 아시는 분 얘기 좀 해주세요...그 당시엔 아이들을 골목길에 혼자 내놓고도 불안해 안했나요?

 

제 어릴적 트라우마 중의 하나때문에 그래요.

80년대 초반에 제 동생이 태어날 때였는데요,

동생 태어난 건 큰 충격이 아니엇어요. 하루는 동생이 신생아 때 엄마가 애기 재운다고

저를 내쫓곤 -몇 시까진 들어오지마- 하고 소리질럿어요.

슬펏지만 그런가보다 하고 나와서 돌아다니는데 마침 동네에 노는 애가 하나도 없는거에요.

그래서 혼자 돌아다니다가 문구사 앞을 지나가는데 가게문은 닫혔는데 그 앞에 바구니에 플라스틱 반지랑 목걸이 같은게

담겨져 있었어요.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반지하나 집어들고 지나가려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주인아저씨가

'너 몇살이니 너희집 어디니? '하시며 같아 가자셨어요. 근데 그게 도둑질이라고 생각했음 무서울텐데

아무 생각 없던때여서 그냥 룰루 랄라 집으로 가서 벨을 눌럿어요.

엄마가 문 안열어주고 '몇 시까지 들어오지 말랬쟎아'소리지르는데 넘 챙피했어요.

아저씨가 아이가 20원짜리 뭘 훔쳤다고 하시곤 사과받고 가시고 저는 그날 죽도록 맞았어요.도둑년이라고.

다리에 피멍이 시커멓게...

그때 제 나이가 4살말? 5살초? 그랬는데 지금 이해가 안가는 게,

그당시 아이를 저렇게 풀어놓는게 정상이엇나요?

지금 그만한 아이를 키우는 저는 아직도 엄마가 용서가 안됩니다.

아이낳고 잠못자서 그런건 아는데 ...그래서 아이낳고도  그 때가 떠올라 엄마가 별로 보고싶지 않았어요.

그 후로 동생에 대한 편애도 있었지만 그때 제 행동에대한 엄마의 태도가 아직도 한 번씩 떠올라요.

 

 

IP : 203.230.xxx.2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1.6 11:02 AM (175.209.xxx.70)

    80년초에 유치원다녔는데 아파트 놀이터에서 애들끼리 놀다가 저녁돼서 집에 들어가곤 했는데

  • 2. ..
    '13.11.6 11:05 AM (218.52.xxx.130)

    90년대초에도 서울 시내 아파트 놀이터에는 어른없이 애들끼리 나와 놀곤했어요.

  • 3. 그 즈음
    '13.11.6 11:08 AM (59.187.xxx.195)

    중고등생이었는데, 초등때부터도 버스 타고 친구들끼리 잘도 돌아다니고 그랬어요.
    제 동생들은 집에서 한 5분 거리 정도에 있던 동네 놀이터에서 깜깜해질때까지 놀다 들어오고 그랬고요.

    요즘은 어디 그런가요?
    저희 아이 초등때 보면 집 바로 앞 놀이터에서 놀아도 불안해 수시로 내다보게 되던걸요.

    그와는 별개로...
    아이가 집에 들어오겠다는데도 나가서 들어오지말라셨다는 어머니...너무 하셨네요.ㅜㅜ

  • 4. .....
    '13.11.6 11:17 AM (117.111.xxx.234)

    저. 그때 골목에서 친구들과 무지하게 놀았어요
    저녁 밥 먹으라고 엄마가 부를때까지...
    님 어머니는 육아가 많이 힘들고 괴로운 상황이셨나봐요
    애 재운다고. 서너살짜리를 밖으로 내 쫓고 도둑으로 몰린딸 전후 사정 헤아리지 않고 무식한 매질을 퍼 부은거 보면...
    무지한데다 육아로 쌓인 스트레스를 어린딸에게 푼듯하네요
    한번 묻고 따지세요...
    대체로 그런일이 있었니? 몰랐다! 그리고 모르는척~
    그래도 원글님 응어리진 맘을 풀려면 한번 얘기하는것도 괜찮을거 같아요

  • 5. ..
    '13.11.6 11:26 AM (58.122.xxx.86)

    1980년대면 제가 어릴 땐데 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집근처에만 놀았구요
    국민학교 2학년 때부터는 동네에서 고무줄 놀이하고 나이 먹을수록 점점 더 멀리 다녔어요
    3학년때부터 심부름 하거나 친척집 놀러간다고 혼자 버스 타고 여기저기 멀리까지 많이 다녔구요
    네다섯살은 혼자 다니기엔 너무 어린데요

  • 6. 솔직히
    '13.11.6 11:26 AM (175.192.xxx.35)

    원글님 친어머니가 한 행동은 정서적인 아동학대 같아요
    진짜 많이 힘드셨을 것 같네요
    토닥토닥......

  • 7. ....
    '13.11.6 11:27 AM (58.238.xxx.208)

    그땐 다 길에 놀이터에 나와 놀았죠.
    유치원 다니고 국민학교 다니는 아이들은 다 나와 놀았던 거 같아요.
    전 유치원 때 5시까지 집에 가야해서 매번 친구네서 놀다가 늦어서
    집에 뛰어갔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다 많이 엎어졌죠;;

    어머님 너무 하셨네요. 많이 힘드셨었나봐요. 근데 전 이제와서 따져
    보는 게 좋은 생각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어머님 성격은 원글님이 잘
    아실테니...잘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세요. 괜히 상처만 도질 수도 있단
    생각이 문득 들어서요...

  • 8. 흠..
    '13.11.6 11:27 AM (39.119.xxx.150)

    저도 80년대초에 유치원 다녔는데 해질때까지 산속을 헤매고 다녔어요.
    초등땐 산에서 친구들끼리 놀다가 내려오는길에 택시아저씨가 태워준적도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 9. ..
    '13.11.6 11:34 AM (39.7.xxx.216)

    맞아요 해 지기 전에만 들어오면 됐었죠
    그래도 전 네다섯살때는 옆집이나 놀러갔지 멀리는 안 다녔어요
    엄마 껌딱지였거든요

  • 10. ...
    '13.11.6 11:40 AM (118.221.xxx.32)

    다들 학교 끝나면 골목에서 모여 놀았어요

  • 11. ..
    '13.11.6 11:59 AM (1.241.xxx.158)

    저도 무지하게 맞고 무지하게 돌아다니면서 컸네요.
    저도 생긴건 공주라고들 했어요.
    그런데 맞은 도구는 물 주는 호스. 부지깽이. 가위를 던지기도 했고..
    죽지 않은게 다행이죠.
    새벽에 자기 부부싸움끝에 애들 이좀 잘 닦게 해라. 했다고 저만 깨워서 질질 끌고가 입속에 칫솔 쳐넣고 개패듯이 때렸었는데 그거 본인은 기억 못하더라구요.
    모든지 불리한 기억은 하나도 못해서 정말 못하나 싶기도 하고
    옛날 엄마들이 더 뻔뻔한건가 얼굴이 두꺼운건가.. 그러고도 셋넷씩 왜 낳아서 키웠을까.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엄마가 더 미워진 케이스구요.
    또렷이 생각나는 여러 기억들때문에 멀리하고 살아요.
    본인도 너를 때리게 해줘서 용돈 더 챙겨줬다나 그러더니 지금은 있는 재산 여동생에게만 주고 살고 계시네요.
    그 여동생이 만나기만 하면 엄마욕에 귀찮아 죽겠다 어쩐다 하는건 아는지 모르겠어요.
    아마 그 재산 다 빼먹으면 모른척 할지도 모르는데 엄마는 여전히 옛날처럼 지금 자기 입에 단것만 물고 사는거죠.
    늘 그랬고 항상 그랬고 전 엄마를 이길수도 없고 엄마를 벗어날수도 없고
    그 여자때문에 인생을 손해보고 살았는데 결국 이렇네요.

  • 12. 그즈음
    '13.11.6 12:04 PM (222.236.xxx.211)

    저는 초등 저학년이었는데
    저녁먹기전까지 동네 골목에서 친구들이랑 전봇대에 고무줄걸고 놀고했었어요
    엄마가 같이 계시거나 하진 않았던기억 나요

  • 13. 음..
    '13.11.6 1:16 PM (112.161.xxx.97)

    80년대생인데요~80년대 중후반에도 해질때까지 엄마가 내다보지 않으셨던걸로 기억해요.
    동네 아이들하고 우르르 모여다니면서 놀다가 저녁 노을 보이면 엄마들이 애들 불러서 집에 데려가거나 알아서들 집에 가거나 그랬어요. 다른애들 가고나면 같이 놀 친구 없고 깜깜하니까 저도 집에갔구요.
    그 당시라면 밖에 나가 놀다오라는건 크게 문제가 없었던거 같은데 멍이들정도로 때리셨던건 많이 심하셨네요. 아마 그당시 심하게 맞은것에 대한 감정이 크게 상했던게 나가 놀다오라고 한거까지 겹쳐서 같이 기분상할일로 기억되셨나봐요.

  • 14. 평온
    '13.11.6 1:32 PM (211.204.xxx.117)

    78년생인데요.
    저도 80년대 초반. 네댓살때면 엄마가 나가서 놀으라고 혼자 내보내셨어요.
    근데 저는 나가 놀 줄도 모르고... 아는 친구도 없고...
    그냥 대문간에 기대서 한참을 서 있다가 다시 들어가고...
    엄마는 다시 혼자 내보내고 그랬지요... 그때는 위험하다고 생각들을 안했나 봐요.

    그런 사회 상황과 상관없이...
    엄마를 용서할 수 없는 기억... 이해가 되네요.
    저도 공감가기도 하고...
    그건 엄마의 잘못이지 우리 탓이 아니니
    엄마 잘못으로 돌리고 우리는 그런 엄마가 되지 말아야겠다고
    반면교사로 삼아요.

    이제 나이 먹고 우리도 엄마가 됐는데
    아직까지도 엄마 때문에 우울하고 어둡게 살고 싶지가 않고
    내 자식이 어두운 내 모습을 보고 닮는 것도 좀 아닌 것 같아요.

    우리가 힘들었던 만큼 우리 자식들에게는 그러지 않고
    밝고 즐겁게 키우고...
    내가 받지 못한거 내 자식은 누리고 살게 해주면
    참 보람있을 것 같아요.

    글쓴님 마음의 상처도 사라지진 않겠지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15. 맞아요
    '13.11.6 2:39 PM (116.39.xxx.32)

    그땐 동네에서 해가 질때까지 자전거타고, 스케이트타고...
    저희 아빠가 엄하셔서 해지기전에는 꼭 들어와야하긴했지만...
    보호자없이 애들만 동네 이곳저곳에서 뛰고놀고 난리도아니었는데 세상이 왜 이리 험해진건지.

  • 16. 나둥
    '13.11.6 5:11 PM (203.230.xxx.207)

    80년대 초반 6살에 유치원 애들하고 종일 나가놀다가 높은데서 뛰어내려서 팔 부러진 기억이 나네요 ;;;

    아무 생각 없다가 이 글보니...

    난~ 참 어린 나이에 부모없이 하루종일 나가놀았네요;;

    그게 나쁜 기억으로는 남지 않았는데...

    우리 엄마가 내가 어릴때 별나다는 식으로 얘기할때가 종종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별난게 아니라 어린 나

    이에 부모없이 사고나는게 당연한 거였다는...

    그래도 지금처럼 나가 놀지 못하는 시대에 태어난 애들이 더 불쌍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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