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제가 직접 음식을 해보기 전에는 식재료를 구입해서 준비하고, 손질해서 맛있게 음식을 만드는일이 쉬운일이 아니라는것을 알지 못했어요.
내 일이 아닌데다 관심이 없어서였겠지만, 식탁에 올려진 음식만을 보고 먹기때문에 그 과정에 한사람의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것을 알지 못했던것 같아요.
집에 왔을때, 김치를 만들었다거나 일품 음식을 만들었다며 맛을 보라고 하실때 가끔씩은 짜증을 내기도 했고 먼저 결혼한 친구가 만든 음식이 맛이 별로 없을때 농담이지만 의리로 먹어준다며 농을 한적도 있었어요.
제가 요리를 하게 되면서 가끔 지난날 맛보라고 하실때 짜증냈던 일들이 문득 문득 생각나면서 죄송한 마음이 들때가 있어요.
김치 한포기 맛있게 담는일이 쉬운일이 아니라는것을 직접 해보고 난후에야 알게 되었거든요.
맛있게 음식을 만들어서 먹이고 싶었던 친구의 마음을 몰라준것 같아 미안했고요.
그런 마음이 들때마다 아이를 키우게 되면, 직접 요리를 시키지는 않겠지만 가끔은 재료 손질 정도는 돕도록 하는것도 나쁘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저처럼 몰라서 나중에 마음에 남는일을 만들게하는것보다는 가족 또는 가족 아닌 누군가라도 어떤 노력을하고 있는지 아는것이 나을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