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4돌을 채우고 이제 49개월이 거의 다 되어가는 남아 엄마입니다.
밖에서 노는 것은 정말 정말 너무 활달하게 잘 놉니다.
돌부터 미끄럼도 잘탔고,
놀이터에서 타는 모든 기구 - 못타는 것 없이 다 잘탑니다.
키즈카페나 다른 아이들 많은 곳에서도 낯가리지 않고
정말 엄청나게 잘 놀구요.
근데..
그림책이나 tv만화나
그런 곳에서 조금이라도 무서운 얘기(?)가 나오면
못견뎌하고 바로 책을 덮어버리고, tv를 끄거나.. 도망을 갑니다.
어린이집에선 어떻게 지내는지 잘 모르겠지만..
몇일전 학부모 참관수업때 보니..
선생님이 손가락 인형으로
나쁜 늑대가 토끼를 꼬셔서 유괴하는 그런 장면을 연출하시는데..
젤 앞줄에서 보던 이녀석이...
슬금슬금 뒤로 가더니..
인형극 끝날때즘에는 젤 끝줄에 앉아서
불안한 눈빛으로 외면하고 있더라구요..
우리 아이 빼고..다른 아이들은 인형극 잘만 보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세계명작동화집에 나오는...이야기는 제대로 읽어주지도 못하고 있어요.
세계명작동화의 이야기들에는
꼭 나쁜 사람이나 슬픈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어제도 라푼젤을 시도했는데..
왕자가 가시덤불에 눈을 다친 그 장면에서
바로 책을 덮어버리고... 안읽겠다고 도망가네요.
책에서도.. 심술궂은 아이가 나오거나
tv 만화같은데서 애들에게 장난심하게 치고, 심술궂은 아이가 나오면...
그걸 바로 흉내내서 갑자기 막 동생을 때리거나 흉내를 냅니다.
그래서.. 그런 책들은 죄다 숨겨뒀구요..
세상만사..희노애락 다 견뎌야하는 법인데..
우리 아이... 슬프거나 무섭거나 화나거나...
이런거에 극도로 거부반응을 보여요.
혹시 저희 아이와 같은 분 계신가요?
크는 과정이겠죠? 별탈 없겠죠?
혹시 비슷한 경험을 가진 아이 키우시는 분들 계심
답글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