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직장에 있으면 괜찮은데 집에 가면 애들뒤치닥거리 울화만 느는데

울화인지갱년기인지 조회수 : 844
작성일 : 2013-11-05 11:42:45

직장에선 직원들도 업무를 분담해서 잘하고 있고 하니까 모르겠던데

집에 돌아가면 중딩, 고딩 이렇게 있는데

눈만 마주치면 배고프다고 하고 (나름대로 해댄다고 하지만 항상 배고프다고 함)

수퍼에 들락거리기 일쑤고

어떤날은 잘해본다고 치킨도 튀겨보고 나름 해보고하지만도 매일 그럴수는 없는일이고

아무렇게나 널린 빨래감 양말 주워담고

설겆이 통엔 수북히 쌓인 설겆이

매일 매일 집에 와서 일만 하다가 어느날 그러니까 정확히 어제

갑자기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겁니다.

왜 나는 돈만 버는 기계도 아니고 집에 와서 일만 하는 기계도 아닌데

뭔가 이건 해대는것도 한계가 있는데

집에만 오면 배고프다 뭐 사내라 먹을거 없냐는 식의 온갖 요구에

매일 매일 묵묵히 수행?해 오지만 어젠 갑자기 울화가 치밀어 오르는 겁니다.

내가 왜 이러지 왜 이런게 울화같은게 치밀어 오르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일이었습니다.

제가 좀 쉬고 싶은 모양입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하루죙일 쏘다녔습니다.

쇼핑도 하고 교보문고에 가서 책도 읽고 시내에 가서 쇼핑도 하고

밀린 목욕도 돈주고 때밀고 너무 기분이 좋더군요

일상에 대한 나에 대한 보상이랄까 거의 1년 만이지요

식구들도 엄마를 진정 생각하는 사람도 없는것 같은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얘네들 밥먹이고 키우고 돈대주고 간식대주는 하나의 기계로봇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모든 나날을 지난 모처럼의 일요일처럼 시간을 보낼수는 없는거겠지요

마음으로 감사하면서 살아야 될텐데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저도 모르게 찌들었나 봅니다.

수능일 지나고 나면 이제 마음은 좀 쉬어가야 될까 봅니다.

 

IP : 211.115.xxx.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1.5 11:52 AM (118.221.xxx.32)

    가사도우미 쓰세요 40 후반 넘어가니 기력도 딸리고 힘들어요
    먹는것도 힘들땐 대충 사먹이고 반찬가게도 이용하고 그러시고요
    알아서 챙거 먹게 시키고요
    전에 집밥 안먹이면 죄짓는것처럼 방송하는거보고 헐 스럽대요
    직장다니는 엄마가 뭐 철인인가요
    가끔은 다 두고 혼자 여행도 가고 해보시고요

  • 2. 뚜벅
    '13.11.5 11:56 AM (106.244.xxx.50)

    저랑 같으시네요. 열심히 하다가 문득 왜 나는 직장도 다녀야하고 집에 오면 일도 해야하고.. 이게 뭔가 싶어요. 새벽에 일어나 밥하고 먹고 치우고 출근준비하고 정신 없는데 거실에 왔다갔다 하며 양치하는 남편 .. 음악도 틀고.. 나한테는 더 정신없게 만드는 음악일 뿐인데. 그래서 어느 날은 출근하면서 한없이 우울해지네요.
    그래도 내 희생( ? ) 으로 조금이나마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질 수 있음에 감사하며 살자구요.^^

  • 3.
    '13.11.5 12:23 PM (203.226.xxx.248)

    저는 그래서 애를 하나만 낳았어요. 맞벌이하며 애 둘키우며 힘들다 소리 안하려구요

  • 4. ...
    '13.11.5 12:24 PM (121.167.xxx.168)

    한창 클때는 좀 나아요. 공부하는 애들 뒷바라지해줘야 하니까.
    근데 애들이 다 대학 들어가고 나서 지들도 나름 한가해졌는데
    습관이 집안일은 엄마가 하고, 배고프다 말만 하면 대령하는걸로 알고, 뭐든 엄마가 알아서 준비해주고...
    이거 오십이 넘어 허리가 아파오는데 젊디 젊은 애들이 엄마 늙어가는거 모르고 사는거 같아 우울해요.
    한없이 식구들 뒷바라지...안할수도 없고, 뭐 별로 결과물이 시원찮으니 더더욱 그런듯 ㅠㅠ
    맞벌이에 살림에 온갖 잡무(우리집은 뭐든 내손을 거쳐야 한다는..)가 참 버거워지네요.
    몇년전 수술하고 갱년기가 더 겹쳐서인가...재미도 없고 자신감도 떨어지고..이겨내야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0677 내일 캐리비안베이 갑니다. (도시락) 3 이겨울에.... 2013/12/14 2,729
330676 고2,새옹지마 잘 모른다는 글 보고.. 4 중2맘 2013/12/14 1,347
330675 전북 임실고추가루 글 좀 찾아주세요 2 anab 2013/12/14 1,189
330674 성동일 망하는거죠? 4 응사, 주식.. 2013/12/14 16,881
330673 혹시 배수아...란 작가 아세요? 9 .. 2013/12/14 2,277
330672 이제 아파트관리비 할인되는 카드는 없는 건가요? 1 혜택축소 2013/12/14 1,670
330671 애니메이션 늑대아이 하네요 2 지금 2013/12/14 1,269
330670 벌교 꼬막정식 맛집이랑 순천 맛집 추천좀요^^ 1 ... 2013/12/14 4,754
330669 백일된 쌍둥이.. 2 둥이 2013/12/14 1,145
330668 알려주세요. sewing.. 2013/12/14 580
330667 30중반 이상이면서 잔주름 거의 없으신 분들 비결 좀 알려주세.. 33 사랑훼 2013/12/14 6,285
330666 생중계 - 철도파업 / 24차 부정선거 특검요구 범국민 촛불집회.. 4 lowsim.. 2013/12/14 646
330665 오늘 너무 춥죠? 6 우울 2013/12/14 1,599
330664 응사 보면 아쉬운 게 출연자들의 계절에 맞는 옷차림이... 좀 아쉽 2013/12/14 1,062
330663 초등애들 내복 젤 따뜻한게 뭔가요 4 .. 2013/12/14 1,284
330662 교육도 민영화라니!!! 3 ㅁㅇㅎㅅㄹ!.. 2013/12/14 1,741
330661 철도노조위원장의 대자보 응답 2013/12/14 907
330660 제가 좋아하는 엄마표 영어 카페 소개할께요 2 ........ 2013/12/14 1,923
330659 생중계 - 철도파업 / 24차 부정선거 특검요구 범국민 촛불집회.. lowsim.. 2013/12/14 518
330658 카페에 가시면 보통 얼마나 계시나요? 6 printf.. 2013/12/14 1,216
330657 겨울에 차 며칠씩 운전안하고 세워둬도 괜찮나요? 10 궁금 2013/12/14 3,341
330656 슈퍼맨이 돌아왔다 6 이휘재 2013/12/14 3,105
330655 지금 도서관인데요~책 추천 좀 해주세요^^ 14 눈오는밤 2013/12/14 2,155
330654 이마#에서 파는 전신안마기 어떤가요? 1 해지온 2013/12/14 725
330653 며칠전 자게에 올려진 정보 덕분에 잡곡들 싸게 구입했어요^^ 12 동지팥죽 2013/12/14 2,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