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온지 열달쯤 되어갑니다.
지은지 10년쯤 된 아파트인데, 생각보다 층간소음이 심한거 같습니다.
이사 나가던날 전세입자 아저씨가 부동산에서 잔금치르는 저에게 말씀하시길
윗집에 애들이 세명있어서 좀 많이 시끄럽다.
가끔 좀 심할때도 있는데, 본인들도 애들 키워봐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았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좀 걱정이 되긴 했지만 이미 계약하고 이삿날 그런 얘기를 듣는다고 해서
어렵게 구한 전세집 계약을 파기할것도 아니라서
진행했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아직 아이 없고 결혼 3년차 입니다.
맞벌이라서 저도 저녁시간에 퇴근하고 들어오고 남편은 더 늦게 퇴근해서 들어오기 때문에
사실 집에 있는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저녁 7시쯤 집에 와서 다음날 아침 8시면 출근합니다.
이주일쯤 살다보니
정도가 좀 심하더라고요
뛰는것도 그렇지만 물건을 툭툭 놓고 의자 같은거 끄는 소리..무거운 물건을 끄는 소리며...
그것도 저녁 시간부터 밤 11시 정도까지 이어지니,
나중엔 머리가 아프더군요.
그리고 10개월쯤 산 지금은 환청이 들리는것 같은 느낌까지 듭니다.
처음엔 인터폰으로 얘기를 할려고 연결을 해달라고 했더니
세대끼리 연결을 못한다고 하더군요.
보름쯤 참다가 올라가서 말을 했습니다. 윗집 아주머니가 계시더군요.
물론 좋게 말했습니다. 낮에는 집에 아무도 없으니 무얼 하셔도 상관없지만
밤에는 저희도 집에와서 쉬어야 하는데 위에서 계속 쿵쿵거리는 소음이 나니까
쉴수가 없고 그 시간이 계속 스트레스 라고 말씀드렸어요.
밤 시간에는 좀 주의해 달라고 했습니다.
8시가 넘었는데도 피아노를 치는 거에 대해서도 말씀 드렸었던거 같습니다.
윗집 아주머니가 연신 미안하다며 주의를 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아이가 세명이라 그렇다며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미안하다고 하는 분한테 화를 낼수도 없고 그분도 주의 하겠다고 하시고
저도 밤시간만 좀 조심해 달라고 부탁드리고 좋게좋게 말하고 내려왔습니다.
근데 그 이후에도 크게 변한건 없었습니다.
아이가 집에서 줄넘기를 하기도 하고..뛰고 물건 끌고..
10개월간 두어번 정도 더 올라가서 말씀 드렸던 날이 있었고..
인터폰으로 경비아저씨한테 말해서 주의해 달라고 요청한적이 많았습니다.
적을때는 일주일에 한번정도 했었던거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많이 참고, 몇시간 견디다 못해서 9시 넘어서도 뛰면 연락하고 그랬습니다.
근데 아무리 부탁을 해도 미안하다고 말만 할뿐 개선이 되지 않으니
나중에는 화가 나서 2~3일에 한번씩 인터폰을 했습니다.
이런 층간소음 문제는 직접적으로 대면 하는것보다 제3자(경비아저씨 등)를 통해서
연락을 취하는게 방법이라고 들어서 그 방법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9월달, 주말 밤 이었습니다.
밤 늦게까지 쿵쿵 거림을 참지 못해서 남편이 윗집에 올라갔습니다.
아저씨가 나오셨나본데
아저씨왈, 인터폰 오는게 본인들한테 너무 스트레스 라며
우리보고 너무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참다 참다 연락을 취한거였으며,
주말에는 저희도 집에서 쉬는데, 애들이 낮에 뛰어도 그때는 연락드린적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럼 아저씨 스트레스 받지 마시라고 저희가 그 층간소음 다 받으며 스트레스 받고 살아야 하는 거냐고 따졌습니다.
대꾸가 없더군요.
본인들이 인터폰 올까봐 얼마나 조심하며 지내는지 모른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신경쓰며 살아본적이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저보고 윗집에 누가 사는지 알아보고 들어와야 하는게 아니냐며 오히려 적반하장식으로 굴더군요.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공동주택에 살면서 조심하며 사는게 당연한거고 그게 몸에 베야 하는게 정상이라고 말했습니다.
30년간 아파트 살면서 이렇게 시끄러운 집은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그날 서로 좀 언성이 높아지긴 했는데 부탁드린다는 말로 일단락 짓고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그보다 좀 조용하기도 했고
가끔 쿵쿵 거려도 좀 참고.. 한달여 정도 연락을 안했던것 같습니다.
근데 근래 들어 또 시끄럽더군요.
그래서 지난주 2번 정도 인터폰을 했었고
어젯밤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쿵쾅 거려서 남편이 참다못해 경비실에 연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좀 있다가
천장이 무너질듯이 소리가 나는 겁니다.
발을 구르는 정도가 아니라 무거운 물건으로 바닥을 치는 소리가 나면서
아저씨가 쌍욕을 하더군요..
그리고 현관문을 열고 욕을 하고
베란다에서 창문으로도 욕을 하고..
저희집 뿐만 아니라 윗집 앞집도 무슨일인가 했을꺼예요..
어이가 없더군요.
다시 경비실에 연락을 취했습니다
그쪽에서 전달해서 모라고 하시냐고 하니까 알았다고 했다고 하더군요.
근데 지금 윗집에서 물건을 바닥에 치고 욕을 하고 난리라고, 들리시냐고 물었습니다.
단 한번이라도 또 고의적으로 소음을 내면
바로 경찰에 신고할테니 알아서 하라고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조용하더군요.
아, 한번 더 창밖으로 욕을 한거 같습니다.
초등학생 남아2명에 유치원생 여자아이, 3명인 집이니 저희집 같이 절간같지 않다는건
압니다. 어느정도 쿵쿵 거릴수 있습니다.
근데 저녁시간 내내, 쿵쿵 거리고 뛰고...
제가 요즘은 정말 머리가 지끈지끈 아픕니다.
어쩔땐 일부러 밤에 외출을 합니다.
어느 한쪽이 이사를 나가지 않는 한, 이 고통에서 벗어날수 없을것 같은데...
내후년 전세 만기되면 이사갈 마음까지 먹고 있습니다만...그 전까지 살일이 막막하네요.
그 집 아주머니 보면 그래도 서로 인사하고 지냈는데
맘 같아선 인사도 하기 싫고 그러네요...
현명한 방법이 있으면 좀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