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밥상을 물리고 남편에게 저리 물으니
말없이 끄덕끄덕 하네요.
남편은 40대후반이고 중학생,초등학생이 있는 4인가구입니다.
남편이 처음 취직했던 회사가 10여년 다닌 후 기울어지면서 이직을 하게됬는데
그 이후 가는곳마다 이런일 저런일이 생겨서 여러번의 이직을하게 됬고
두달전부터는 주말부부를 하고있어요.
저는 십년넘게 직장다니다 너무 힘들어서 삼년정도 쉬었고
일년전부터 다시 직장다니고 있구요.
집도 있고, 차도있고, 큰빚없고, 애들도 공부안하는거 말고는 딱히 큰말썽 안부리는데
우리 부부는 점점 힘들고 불행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우리끼리도 별 불만 없구요.
아마도 남편의 직장이 수년간 불안정했던게 큰 이유인것 같아요.
남편친구들이나 제친구 남편들은 직장이나 사업에서 자기 자리 확실히하고 사는(것처럼 보인는)데
자기만 계속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직을하게되고
그 과정에서 점점 나이때문에 down grade되고..옆에서 지켜보는 저도
속이 상하고 짠해요.
지난주에 회사에 안좋은일이 생겨서 금요일에 못올라오고 토요일 늦게 왔는데
오늘(월요일) 사장님이랑 면담해야할것 같다고 심란해하면서 새벽밥먹고 나가는걸 보니..ㅜㅜ
뭐라 할 말이 없어서 "이것도 다 지나갈거야"라는 말만 카톡에 남겼어요.
그런데요...
몇년전만해도 이 고비 넘기면 좋아질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는데
요즘은 더 나빠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더 커요.
나이를 무시할 수 없는거겠죠... 아직 오십도 안됬고 돈들어갈 일은 줄을 섰는데
저나 남편이나 잘 버텨낼 수 있을런지..
잠못드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