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로 하신 부모님 있으신 분들 그리고 있으셨던 분들께 여쭙니다.
아버님은 돌아가셨고 어머님만 계세요. 자녀들 2명만 제외하곤 모두 그럭저럭 큰 부자는 아니어도 무리없는 편에 속하구요. 형제자매간 우애가 특출하지는 않아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어머님은 아버님 사후에도 계속 혼자 지내시는데 근래들어 건강상 병원 출입이 잦으신 편이세요. 입원 빈도수도 점차 높아지고요. 식구들 입에서 조금씩 요양병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근래들어 어머님이 입원 하고 나온 기간이 길었구요. 어느땐 자식들 중에서 못 알아보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구요 더러는 환시랄지 환청 같은것도 있으셨어요. 담당 의사 샘은 치매가 아니시라고 하는데 자녀들이 치매로 몰아부치는 경향이 있네요.(참고로, 인지능력 좋으시고 상황판단 심지어 돈계산도 정확하신 분이세요.) 그런데 자식 중 하나가 어머님을 '노인성 치매'라고 단정 짓듯이 말하면서 이젠 통장을 관리해드려야 할 때라고 어머님에게 압박을 가하는것 같습니다.당신은 아직 그럴 의사를 전혀 가지고 계시지 않고 계신걸로 알아요.
저희 아버님이니 어머님 그 시대 사신 분들 다 그렇듯이 일제 시대에 전쟁에 많은것을 겪으셔서 늘 절약이 몸이 배이셨고 여간해서 지출 하시는 일 별로 없으신 편이고. 당신한테 들어가는 지출 예를 들어 병원비랄지 교통비 등등 직접 다 내시구요. 자식들이 달달이 드리는 용돈 열심히 모으시는 그런 재미로 큰 돈을 가진 부자는 아니지만 당신 노후 대비해서 모으신 적금이나 예금이 좀 있으신 편이세요. 가끔씩 손주들 등록금을 아무도 모르게 쾌척하신 적 두어번 있으세요.
연세 많으신 아버님이나 어머님 있으신 댁에서는 대부분 어떠셨어요? 대부분 노인분들이 그렇듯이 통장에 대한 애정이랄지 애착 같은것 보이시는 편이시라고 들었고 그런것 같다고 믿고 있습니다. (나도 늙으면 그리 될까 염려되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막연하지만 노인이 되면 그것만이 당신을 지켜주는 힘이라고 믿는것 같습니다. 언젠가 돌아가시면 이후 자식들이 나누게 되겠다 싶어서 자꾸만 쓰시도록 여러 자식들에게 인심 얻으시도록 말씀드리긴 하는데 .....그렇다고 당신의 예금까지도 이젠 때가 되었으니 어떻게 하시라고 말하는 것은 자식된 도리가 아닌것 같습니다만..... 발언권이 센 자녀로 해서 당신이 알게 모르게 심적 스트레스를 갖는게 보기 안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