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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칠순 넘으신 부모님은 가만히 계시는 게 도와주시는 거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 조회수 : 4,019
작성일 : 2013-11-02 17:01:10

꼭 필요하지 않은 제품을 사시는 건 아닌데,

 

덜컥 PC를 사오셔서 한바탕 환불하고 왔네요. 비오는 데 기운이 쭉 빠지고...

 

집에 PC가 두대면 인터넷 관계를 어떻게 해야한다는 걸 전혀 모르시는 상태에서 제품만 덜컥 결제하시고

 

무조건 내일 설치해주기로 했다고 떵떵거리시는데 '그걸 왜 사지 말아야하는지' 몇 분동안 설명드리고 겨우 환불했네요.

 

다들 이러고 사시는 건가요?  그래도 이상한 건강식품 같은 것 안사가지고 오시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예전에 사리 판단도 분명하시고 깐깐하시던 분이 왜 자꾸 판단력이 떨어지시는지 안타깝습니다.

 

그게 곧 저의 멀지 않을 미래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뭔가 먹먹해지기도 하구요. ㅠㅠ

IP : 211.109.xxx.1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11.2 5:06 PM (211.36.xxx.68)

    하나도 안이상한데요? 아버지돈으로 필요하신거 산거 아니에요?

  • 2. ...
    '13.11.2 5:13 PM (211.109.xxx.19)

    본문에 안적어서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내역을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자면... 제 입장에서 전혀 선택하지 않은 사양 낮은 ㅅㅅ 모니터일체형 PC를 - 겉보기에 멀쩡해 보이니까 - 엄청 비싼 100만원 상당에 사오시고 인터넷은 그냥 피씨가 설치되면 자동으로 되는 걸로 알고 계십니다;;

    집에 두대 이상인 집이야 널리고 널렸지만 인터넷 비용 두당 내는 집은 한 집도 없는 걸로 압니다.

    윗님 70만원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조립 PC 사양 괜찮게 할 수 있는 방법 아는 자식을 두셨는데 곱절로 돈을 내시니 거기서 답답하지요.

    수리비 70만원 부르는 사기꾼은 뭐랍니까 ㅠㅠ

  • 3. 흠.
    '13.11.2 5:17 PM (219.251.xxx.135)

    아.. 괜한 글인 것 같아서, 덧글 지웠는데.. 원글님이 제 댓글에 대한 답을 달아주셨네요.
    네.. 속상했어요.

    170만원이면 좋은 사양으로 큰 모니터까지 함께 구입해드릴 수 있는데..
    본체값만 100만원, 거기에 수리비 70만원을 들이시고는 의기양양해 하시니..
    뭘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자식들 도움을 받는 게 도와주시는 건데..
    그래도 아빠 돈 아빠가 쓰시겠다는데 뭐라 그럴 수도 없고.. 갑갑했죠 ^ ^a

    그럼에도.. 정말 아차 하는 순간에 사고를 당하셔서, 지금은 거동도 불편하세요.
    그래서 그 때 뭐라 그랬던 게 참.. 미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아프신 얘기까지 쓰고는, 뻘쭘해져서 댓글 지웠어요. 죄송해요 ^ ^;;

  • 4. ...
    '13.11.2 5:20 PM (121.157.xxx.75)

    아.. 그러셨구나
    위에 적은 댓글은 지웠어요.. 원글님 답답하셨을듯..

    그런데 이럴때 너무 다그치면 부모님 삐지십니다
    자존심 상해 하시더라구요..
    나이드시니 점점 달래드리게 됩니다.. 또 이게 먹히고 ㅎㅎ

  • 5. 흠.
    '13.11.2 5:22 PM (219.251.xxx.135)

    그래도 정말 이상한 물건 안 사오시면 다행인 것 같아요.
    시외할머니께서 참 정정하신데 (팔순 넘으셨어요) 참 일을 많이 저지르세요.
    정정하시고 건강하시니까, 각종 모임에 빠지지 않고 다니시고,
    그러다 이상한 물건을 덜컥 덜컥 사오시더라고요.
    (200만원짜리 전기매트 같은 거요 ㅋㅋ)

    안 된 건, 그걸 해결해야 하는 시어머니세요.
    사위들 모르게, 시이모와 둘이서... 그거 100만원씩 떠안고는.. 애 많이 태우셨죠.
    시아버지와 남편, 시동생은 모두.. 그거 시어머니 아파서 시할머니가 용돈 모아 사다준 걸로 알아요.
    30만원 정도 용돈 모아서, 아픈 딸을 위해 전기매트 사다 준, 둘도 없는 외할머니...라죠.
    (그거 말고도 건강식품.. 태반화장품에 뭐에... 사건도 많아요 ㅎㅎ)

    웃지 못할 이런 일도 있으니.. 그냥 원글님 말씀 듣고 취소해주는 아버지..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

  • 6. ...
    '13.11.2 5:43 PM (211.109.xxx.19)

    전기매트 200만원 어허허허허 뭐라고 드릴 말씀이.....저는 약과군요.

    태반 화장품은 이자녹스 테르비나만 써도 좋던데 이상한 물건은 항상 가격은 더 비싸겠지요. 물론 필요도 없을테고;;


    75님/안그래도 제가 환불하러 잽싸게 카드영수증 챙겨서 나갈 때는 막 소리지르셨구요. ㅋㅋㅋㅋ
    빗속에 다녀오니까 스스로를 자책하세요.

    253/ 맞아요. 좀 저지르시는 성향도 있으신 듯 해요. 그게 최근에 그렇게 되시더라구요.

    지난 번에는 LED 티비를 갑자기 구매하시고는 배달 온 티비 보니까(LCD티비: 이제 사양세임) 구매상담하신 넘버와 다른 게 배달되더군요. 노인네라고 술렁술렁 사기치는 인간들 은근히 많은가봐요. ㅠㅠ

    (다행히 뜯기전에 상자를 보고 LCD라는 글자를 발견해서 그대로 반품해버렸네요.)

  • 7. ---
    '13.11.2 6:27 PM (221.162.xxx.232)

    칠십넘어도 부모님은 당신이 나이 많다는건 인정안하세요
    저희 부모님은 그래도 뭐 살거 있으면 저보고 사오래요
    돈준다고..
    돈 못받고 제가 다 사드려야되는 상황이에요
    아들한테는 못미더워서인지 말씀을 안하시고 꼭 저보고 사오라고...

  • 8. 약ㄱ허
    '13.11.2 7:59 PM (180.224.xxx.207)

    콩나물 한봉지값에도 덜덜 떨며 돈 모으신 분이
    1200만원짜리 옥매트를 사주겠다 하셔서 뜯어말리느라 고생했어요.
    부모님 환갑도 되기 전에 일어난 일입니다.

  • 9. 울 엄마
    '13.11.2 8:21 PM (183.96.xxx.174)

    옥매트 이온정수기
    세라젬 건강식품 화장품등 가지가지
    매일 체험관 다니시며 친절 서비스와 강의들으시다가
    가진 재산 다 날리셨음
    지금 노인근로다니시며 월20받으세요
    희안하게 자식말은 안들으시고
    판매사원 말은 철썩같이 믿으시네요ㅠㅠㅠ

  • 10. 원글님 이해해요ㅜㅜㅜㅜㅜ
    '13.11.2 10:24 PM (93.82.xxx.234)

    우리 집에도 똑같은 분 계십니다. 미치겠어요. 자식몰래 대출받아 이상한거 사오십니다. 환장해요.

  • 11. 항상 젊나
    '13.11.2 10:44 PM (118.222.xxx.236)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데
    사람들이 자꾸 나를 시체취급하고 아무것도하지말래~
    님이 칠십되면 지금쓴 제목보며 피눈물나게 후회하실겁니다.

  • 12. 윗님 오바하지마세요.
    '13.11.2 10:47 PM (93.82.xxx.234)

    젊을 때 난다긴다 하시던 분들도 저 나이되면 판단력이 떨어져서 사고치세요.
    자식들 말 듣고 고집 좀 부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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