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남편이 머리를 짧게 깍고 트렌치코트를 입고 집을 향해 아파트 단지로 걸어 들어가는 뒷모습을 시장바구니를 들고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더랬습니다.
어제는 일주일간의 출장을 마치고 집으로 일찍 와서 낮잠을 잔후에 장을 보고 오던 길로 출장전에 남편과 싸워서 서먹한 감정이 있던 차였습니다.
남편은 제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반해 결혼까지 했음에도 막상 남자직원들과 늦게까지 부대끼며 일하는 것을 못마땅해해서 투정+빈정거리는 태도를 보이다 급기야 출장 가방을 싸며 큰소리로 싸우고 떠났던 터였습니다
하지만, 단정히 자른 곱슬머리의 딋모습을 보니 군대 휴가 나오던 때의 설레임과 애절함이 어느덧 가슴 한켠에 뭉클해지고 남편도 이제 쓸쓸해보이는 중년의 냄새가 코트자락을 타고 전해져 뒤에서 달려가 와락 껴안았습니다.
여러분은 언제 남편에게서 섹시한 남성의 모습을 발견하시는지요? 저는 싸운 후 인것같습니다. 아무래도...
남편이 섹시해 보일때
중년 조회수 : 4,230
작성일 : 2013-11-02 01:11:51
IP : 116.200.xxx.16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는
'13.11.2 1:56 AM (180.182.xxx.179)월급 다 줄때요...
한달 힘들게 일한돈 다 줄때 섹쉬하더라구요.2. 원글
'13.11.2 2:44 AM (116.200.xxx.167)깜짝 놀라더니 뒤는 안돌아보고 뭐 겸연쩍어 하는 말투로 언제 왔냐..어디갔다 오는 길이냐..
제가 먼저 분위기 띄울겸 내가 올때 잘보이려고 이발했냐..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트렌치코트 꺼내입었냐 했더니 좋아하는게 느껴지더군요..
가을입니다..싱글도 외롭고 신혼도 외롭고 결혼 20년차도 외롭고..
하지만 그대는 외롭지 않습니다라는 주문을 외워봅니다.3. DJKiller
'13.11.2 7:45 AM (121.166.xxx.157)그래서 어제밤엔 잘주무셨나요??
4. 훌륭한 작가
'13.11.2 7:47 AM (175.223.xxx.233)글 참 잘쓰시네요. 짧은 몇자글인데 눈물 났어요 ㅜ
5. 설레임과애절함...
'13.11.2 8:17 AM (112.220.xxx.100)와락 껴안을 남편이 없지만...
글 읽다보니..가슴한편이 아련해오는게..눈이 촉촉해지네요..
그래서 어젯밤엔 잘주무셨나요??222 ^^6. ^^
'13.11.2 10:01 AM (222.235.xxx.101)잘 주무셨죠?^^
7. ㅎㅎ
'13.11.2 11:56 AM (1.230.xxx.41)그런적 없어요.
단 한번도.8. 원글
'13.11.2 12:48 PM (116.200.xxx.167)ㅎㅎ 다들 뒷 얘기가 궁금하셨군요..왕자랑 공주랑 결혼해 행복하게 살았다더라가 아닌
어떻게? 행복하게..
그 날은 그냥 저녁 해먹고 팔베개하고 누워있다 아무일없이 갈것같았는데 어느 순간 남편
특유의 애절한 눈빛에 마음이 동해 제가 먼저 화끈히 나섰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화끈함은 여성상위로 남편과 키 차이가 30센티 나는 저는 싸우고 나 이후에는 정복욕이 솟아 제가 꼼짝 못하게 하고 주도합니다.
궁금증에 답변이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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