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 한편 읽고 가세요

이응 조회수 : 727
작성일 : 2013-11-01 11:33:59

산산조각/ 정호승

 

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 나

얼른 허리를 굽히고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

그 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불쌍한 내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 주시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가 있지





어제 제목이 생각안나서 글을 올렸는데 어떤 천사분께서 찾아주셨어요^^

너무 좋아서.. 같이 공유하고자 올립니다.


IP : 112.161.xxx.1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황금가지
    '13.11.1 11:53 AM (115.136.xxx.135)

    잘 읽었어요.

    덕분에 평정심이 마음을 지배하네요.

  • 2. 들꽃
    '13.11.1 12:10 PM (124.50.xxx.56)

    새벽에 살짝 한기를 느껴 잠이 깼어요
    이불을 다시 포옥 덮으면서 잠시 82에 들어와봤더니
    궁금해하시는 글이 있더라고요
    잠도 덜 깬 상태이고
    그리고 또 더 자야하는 상황이라서
    제목만 달아야지 했다가 방 불을 켜고서 시를 적었어요
    원글님의 꼭 알고싶다는 말씀과
    게시물을 보고서 궁금해하실 분이 계실 것 같다는 생각때문에 말이에요^^
    시를 쓰고나니 잠은 다 달아났지만
    기분은 참 좋았어요
    저 역시 이 시를 좋아하고 힘들 때 마다 읽곤해요
    삶이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그 산산조각으로 다시 살 수 있다니 얼마나 다행이고 희망적인지요
    짧은 시 안에도 이렇게 큰 용기와 희망의 노래가 들어있었네요

  • 3. yoj
    '13.11.1 12:10 PM (182.213.xxx.98)

    시 잘 읽었습니다
    얼마전 제가 사는 동네의 문화강좌에
    정호승 시인이 왔었어요
    시와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4. 좋아요
    '13.11.1 1:07 PM (211.114.xxx.169)

    스트레스로 머리가 아파 죽겠는데
    위안이 됩니다.
    애쓰지 말고 그저 살아야겠어요.
    고맙습니다.

  • 5. 이응
    '13.11.1 2:41 PM (112.161.xxx.11)

    들꽃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회원분들이랑 시를 나누니 더욱 기쁨이 크네요.
    다만 새벽에 일어나셨다니 피곤하지 않으셨음 좋겠네요ㅎㅎ
    모두들 평안한 하루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9398 잘난놈은 잘난대로 살고 못난놈은 못난대로 산다 1 ..... 2013/12/09 858
329397 전기냄비 유용한가요? 4 요리초짜 2013/12/09 1,091
329396 아이가구 좀 봐주세요 1 비싸 ㅠㅠ 2013/12/09 638
329395 온라인 콘돔 구입시 성인인증 필요 3 19금? 2013/12/09 1,125
329394 공무원 남자-영 별로네요 15 푸쉬케 2013/12/09 4,344
329393 **괜찮은 영화추천해주세요..데낄라 마시고 있어요... 2 ㅇㅇㅇ 2013/12/09 1,017
329392 서유럽여행 잘 아시는 분 계신가요? 5 유럽 2013/12/09 1,600
329391 화운데이션 바른얼굴이 목보다 3 화장 2013/12/09 1,186
329390 하하 실제 캐릭터는 참 별로인가봐요 51 gg 2013/12/09 17,129
329389 자랑하는절친에게.. 2 pp 2013/12/09 994
329388 초5 왜이리 컴퓨터로하는 모둠활동이 많나요? 6학년때도 많나요?.. 5 컴맹아들 2013/12/09 1,031
329387 순교의 피흘림도 마다하지 않을 것 3 light7.. 2013/12/09 834
329386 주말에 남편과 같이 김장 했어요... 6 일년농사 끝.. 2013/12/09 1,248
329385 생리 주기별 컨디션, 널뛰는 변화로 저처럼 힘든 분 많으신가요?.. 2 여자라서힘들.. 2013/12/09 1,665
329384 이제 당신의 조건을 말해보세요~ 18 .. 2013/12/09 2,727
329383 언니동생들..제 연애 스토리 조언좀 부탁해요 5 어뜩 2013/12/09 1,178
329382 행복의 조건... 1년 동안 개선됐나요 /한국일보 설문조사 펄펄 2013/12/09 541
329381 다시한번 글 올려서 죄송합니다. - 김치 관련, 주소랑 자료 보.. 45 모범시민 2013/12/09 10,495
329380 미러리스카메라.. 소니가 대세인가요?? 2 .. 2013/12/09 1,251
329379 ”새누리당 미래 어둡다”.. '박근혜 키즈' 손수조 어쩌다.. 10 세우실 2013/12/09 1,444
329378 비는 추적추적내리고,바람이 부는지 나뭇잎은 떨어지고... 날개 2013/12/09 673
329377 고기를 구워먹는 전기팬 알려주세요 2 급합니다 2013/12/09 990
329376 높임말 문의 6 높임말 2013/12/09 563
329375 청약부금을 바꾸려면.. 2 .. 2013/12/09 712
329374 점심 뭐 드실 건가요? 8 ... 2013/12/09 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