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 한편 읽고 가세요

이응 조회수 : 691
작성일 : 2013-11-01 11:33:59

산산조각/ 정호승

 

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 나

얼른 허리를 굽히고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

그 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불쌍한 내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 주시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가 있지





어제 제목이 생각안나서 글을 올렸는데 어떤 천사분께서 찾아주셨어요^^

너무 좋아서.. 같이 공유하고자 올립니다.


IP : 112.161.xxx.1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황금가지
    '13.11.1 11:53 AM (115.136.xxx.135)

    잘 읽었어요.

    덕분에 평정심이 마음을 지배하네요.

  • 2. 들꽃
    '13.11.1 12:10 PM (124.50.xxx.56)

    새벽에 살짝 한기를 느껴 잠이 깼어요
    이불을 다시 포옥 덮으면서 잠시 82에 들어와봤더니
    궁금해하시는 글이 있더라고요
    잠도 덜 깬 상태이고
    그리고 또 더 자야하는 상황이라서
    제목만 달아야지 했다가 방 불을 켜고서 시를 적었어요
    원글님의 꼭 알고싶다는 말씀과
    게시물을 보고서 궁금해하실 분이 계실 것 같다는 생각때문에 말이에요^^
    시를 쓰고나니 잠은 다 달아났지만
    기분은 참 좋았어요
    저 역시 이 시를 좋아하고 힘들 때 마다 읽곤해요
    삶이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그 산산조각으로 다시 살 수 있다니 얼마나 다행이고 희망적인지요
    짧은 시 안에도 이렇게 큰 용기와 희망의 노래가 들어있었네요

  • 3. yoj
    '13.11.1 12:10 PM (182.213.xxx.98)

    시 잘 읽었습니다
    얼마전 제가 사는 동네의 문화강좌에
    정호승 시인이 왔었어요
    시와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4. 좋아요
    '13.11.1 1:07 PM (211.114.xxx.169)

    스트레스로 머리가 아파 죽겠는데
    위안이 됩니다.
    애쓰지 말고 그저 살아야겠어요.
    고맙습니다.

  • 5. 이응
    '13.11.1 2:41 PM (112.161.xxx.11)

    들꽃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회원분들이랑 시를 나누니 더욱 기쁨이 크네요.
    다만 새벽에 일어나셨다니 피곤하지 않으셨음 좋겠네요ㅎㅎ
    모두들 평안한 하루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0332 한식이 건강식은 아닌거 같아요 89 ,,,, 2014/01/12 13,240
340331 화장후 건조하게 얼굴이 당길땐 뭘 바르나요? 5 건성 2014/01/12 15,350
340330 모피안붙은 외투 굉장히 드무네요 9 흐극 2014/01/12 2,228
340329 결혼할때 받은 함 버려도 괜찮을까요? 질문 2014/01/12 1,330
340328 부정선거 1년 박근혜 사퇴 촉구 캐나다 토론토 촛불집회 영상 1 light7.. 2014/01/12 770
340327 강아지 입양해보신 분들 14 난감 2014/01/12 2,087
340326 겉다르고 속다른게 일반본성 인 듯 2 안녕 2014/01/12 1,509
340325 키톡 몇분 레시피들 너무 좋아요 15 . 2014/01/12 4,860
340324 치킨때메 스트레스 받네요. 16 불만 2014/01/12 3,867
340323 담낭제거후후유증 어떡해야하나요? 부탁드립니다 3 ㅇㅇ 2014/01/12 11,662
340322 겁 많은 사람도 대장내시경 할수있을까요 5 궁금 2014/01/12 1,771
340321 십년만에 이사갑니다.... 쓴 주부에요. 더불어 2014/01/12 2,060
340320 영어고수님들~(해석영작부탁아님) 5 ..... 2014/01/12 1,163
340319 얼마나 비위생적으로 다루면 3 그알 2014/01/12 1,826
340318 그것이 알고 싶다 계모 미친년들 정말 죽여버리고 싶어요 7 손님 2014/01/12 3,509
340317 어제 청소년들이 새해 첫 시국선언한거 보셨어요? 3 우리자식들 2014/01/12 962
340316 빈자리가 있는데도 굳이 남의 가방 놓여진 자리에 앉는 사람들 심.. 9 ........ 2014/01/12 2,644
340315 비염엔 가열식 가습기인가요? 2 화초엄니 2014/01/12 2,401
340314 부티나는스타일,,, 30 ,,, 2014/01/12 22,803
340313 서울 집값이 다른 주요 도시보다 비싼가요? 1 2014/01/12 1,541
340312 흑흑......빵먹고 싶어요 4 폴고갱 2014/01/12 1,486
340311 교회에서 나왔다면서 손난로 핫팩 준다면 받지 마세요 12 조심 2014/01/12 8,802
340310 아빠 어디가와 더 지니어스를 보며 느낀 건 12 분노 2014/01/12 5,264
340309 이제 와서 하고 싶어져 버렸습니다^^ 8 아침햇살 2014/01/12 4,174
340308 이영돈PD의 닭갈비 - 알고 먹어야겠네요 ㅠ 참맛 2014/01/12 3,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