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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0년된 피아노 가지고 있을까요?

소중한 꿈 조회수 : 8,569
작성일 : 2013-10-31 21:56:14

어렸을때 아빠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준 영창 피아노예요.

그때 그 피아노 가게에서 젤로 비싼거였어요.

저의 보물 1호지요.

근데 이사를 하게되서 피아노가 좀 부담이예요.

피아노 치지않은지 너무 오래됐고 잘 치지도 못해요.

그래도 언젠가 한가해지면 꼭 치리라 다짐하곤 하는데...

 

동생 딸아이한테 줄까? 했더니

동생이 그러마했는데,  조율비가 40만원 나온다고 하니 그대로 피아노사에 팔아버렸어요. 5만원받고요.

너무 속상해서... 제 허락도 없이요.

근데 제가 원한다면 다시 찾아온다하는데...

피아노사에도 부탁해놨어요.

하루 이틀 생각해보고 결정하겠다고.

 

맘 같아서는 끼고 있고 싶은데 제 집이 워낙 좁아서 그 피아노를 이고지고 있어야하거든요.

또 피아노도 요새거에 비하면 대형이예요.

가지고 있고싶은데, 공간도 그렇고 그거 운반해서 서울로 가져오는것도 그렇고...

어쩌죠?

선뜻 결정을 못하겠어요.

 

그래도 5만원에 그 좋은 피아노를 팔아버리는것은 너무 아까워요.

아빠와의 추억도 소중하고.

언젠가 피아노 다시 치게되면 아쉬워질것 같기도 하구요.

조율값에 운반비 생각하면 ㅠㅠㅠ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오래된 피아노땜에 어쩌지못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근데 동생도 그래요.

오래된 피아노 조율해서 다시 쳐야하는거 생각도 못했던 걸까요?

40만원이 좀 많지만 피아노 사려면 백만원도 더 줘야하는데...

그걸 홀랑 5만원에 넘기다니, 괘씸해요.

IP : 14.56.xxx.136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13.10.31 10:01 PM (115.21.xxx.6)

    저도 30년된 영창피아노 있어요. 엄마가 외삼촌집에 팔았다가 제가 아이들 피아노 배우면서 되찾아 왔어요. 그 피아노로 우리 딸둘 배우고 있죠.
    조율비 그렇게 안비싸던데요. 운반이랑 조율 같이 해주는 업체한테 맡겨서 했거든요.
    애들 있으심 되찾아오시는 거 강추요.

  • 2. 영창 피아노
    '13.10.31 10:05 PM (211.202.xxx.240)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이 중고라도 값은 제일 많이 쳐주죠.
    요즘 다 중국산임.영창이라도.
    피아노 사려면 백만원 더 줘야 한다니? 어느 시대에서 멈춰버리신건지?
    요즘 시세 좀 알아 보세요.
    저라면 그 피아노 절대 절대 안 팔겠네요. 오만원요? 맙소사
    당장 찾아오세요.

  • 3. ....
    '13.10.31 10:05 PM (211.59.xxx.170)

    조율한지 오래되면 좀더 달라고는 하는데 40은 너무 비싸요. 지금 피아노 사려면 이삼백은 있어야해요 가지고 오세요

  • 4. 기가 막혀 로긴..
    '13.10.31 10:11 PM (223.62.xxx.29)

    엎라이트 일류 조율사 조율 8만원입니다.
    영창 피아노는 옛날것이 훨~씬 좋습니다.
    5만원에 중고로 팔아요? 쫌... 아니예요! 웬만하심 갖고 계세요.

  • 5. dream
    '13.10.31 10:21 PM (36.38.xxx.25)

    저도 30년된 피아노 가지고 있다가 아는사람 줬는데요 조율하시는분이 끄떡없다고 사용가능하다고 하셨어요 꼭 찾아오세요

  • 6. 애나
    '13.10.31 10:22 PM (39.115.xxx.102)

    다시찿을수 있으면 다시 찿아오세요.
    제 경우랑 너무 비슷해서 로그인했네요.

    저도 대학 입학 선물로 아버지가 사준거 신랑이 자리 차지한다고 하도 구박해서 악기사에서 30만원 준다는거 아는 사람한테 50만원 주고 팔았는데 너무 헐값에 넘기셨네요.


    저도 피아노를 무척 아꼈었는데 피아노가 없어서 너무 허전하고 더 피아노를 치고싶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피아노를 살려고보니까 300만원도 넘고 소리도 옛날 피아노가 울림이 좋더라고요.

    결국은 좋은 피아노 못사고 디지털 피아노를 샀는데 소리는 비교를 할수가없어요.
    피아노 팔아버리고 너무 너무 후회 많이했어요.
    꼭 다시 찿아오세요.

  • 7. 음.
    '13.10.31 10:25 PM (222.120.xxx.63)

    동생 분 괘씸하네요. 그런 결정 하려면 언니한테 연락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저 같으면 찾아 오겠네요. 소중한 것이니까요.

  • 8.
    '13.10.31 10:25 PM (59.187.xxx.195)

    사십년 가까이 된 피아노 친정에서 가져와 아이가 그걸로 저에게 피아노 배우고 지금도 치고 있습니다.

    조율비 사십만원은 좀 오버지만, 오랫동안 조율 안 한 피아노는 비용이 일반 피아노보다 많이 들 수 있습니다.
    다행히 보관이 잘 됐다면 조율만 하면 되지만, 안 그러면 건반도 손 보고, 현도 갈고 그래야 되더군요.

    그런데, 원글님같은 경우엔 지방에서 옮겨 와야 돼 운반비도 더해져야 하니, 비용이 정말 많이 추가되긴 하겠네요.

    그 피아노상 얌심없는 곳이네요.
    그 당시 피아노들 괜찮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 한 이십년된 피아노라면 형편없는 가격 받지만, 그 당시 피아노라면 그렇게 형편없는 가격을 주진 않아요.
    그런 곳이라면 피아노 가져간 운송비 부담하라고 할 수도 있겠어요.

  • 9. 그 시대 영창 피아노
    '13.10.31 10:31 PM (211.202.xxx.240)

    지금도 중고 100만원 가까이 받을 수 있다고요.
    특히 우드로 된 모델

  • 10. 더구나
    '13.10.31 10:31 PM (211.202.xxx.240)

    보물 1호에 아빠가 선물한 소중한 추억도 있으시다면서

  • 11. ..
    '13.10.31 10:34 PM (118.37.xxx.94)

    백프로 후회합니다. 이고지고 가는 한이 있어도 다시 찾아오세요.

  • 12. 아이고
    '13.10.31 10:42 PM (162.211.xxx.19)

    원글님.꼭 다시 찾아오세요. 저도 그정도 된 영창피아노 있어요. 82년도에 산거니 진짜 제것도 30년됐네요. 전 이거 들고 미국까지 왔네요. 결혼할때 부모님이 너 갖고가라 하셔서 제가 들고와 미국에서도 주를 옮겨다니는 이사를 유학생신분에 하면서도 다 들고 다녔어요.
    초등학교때 부모님이 사주신거 놓을수가 없어서요.
    지금도 소리 멀쩡해요. 조율한번씩 해주구요.
    요즘 피아노 새거 사려면 몇백만원 하지 않나요?
    여기도 최소 4천불 이상 하는것 같던데..
    이 피아노 들고다닌 덕에 전 피아노 초등6학년때 딱 1년 배웠지만 지금 교회에서 반주도 합니다.
    제가 치고 싶은거 어려운건 못해도 왠만한건 하구요.
    아이들이 있다면 더더욱 킵!!!

  • 13. ..
    '13.10.31 10:55 PM (211.237.xxx.3) - 삭제된댓글

    조율비가 왜 그렇게 비싼가요??
    업라이트가 8만원이고 그랜드 피아노가 12만원인데..

  • 14. 그러니까
    '13.10.31 11:00 PM (211.202.xxx.240)

    원글 보니 조율비 40만원 나온다는 얘기도 동생이 한 말인거죠?
    그래서 팔아버린다고 한 근거가 된거 같은데
    에휴

  • 15. 진짜 동생 못되먹은 듯
    '13.10.31 11:03 PM (211.202.xxx.240)

    가질래? 그랬음 가질거 아님 거절해야지
    팔아먹을 심산으로 응 그래놓고 저런걸로 밖에 안 보여지는데
    아님 피아노사에서 거져 먹으려고 구라쳤든가
    님도 동생이 갖고 있음 남에게 넘어간거 아닌가 가질래 했을텐데
    암튼 당장 찾아오셈

  • 16. ....
    '13.10.31 11:08 PM (111.118.xxx.33)

    오만원이요??? 어디 피아노를 땔감으로 파셨데요???
    그리고 조율비 40만원이요???
    동생분 이상하네요.
    당장찾아오세요
    저도 1986년에 산 영창피아노 가지고 있어요.
    조율하러 오신분이 피아노 소리가 좋다던데요.
    저같음 가지고 있겠어요.

  • 17. 극한 환경에 놓여진 피아노도
    '13.10.31 11:34 PM (211.202.xxx.240)

    아니고 보통은 일반수준으로 평가되는거죠.
    무슨 상상으로 글을 쓰시는지 윗님은?
    그거 5만원에 사겠다는 피아노상 혹은 그런 마인드로 비싼거 저런식으로 사들이신 분이신가?
    세상엔 상식이란게 있어요 상식선.

  • 18. 소중한꿈
    '13.11.1 12:02 AM (223.62.xxx.31)

    모두들 감사드려요.
    마치 제편이 많아진것같아서 맘이 따뜻해지네요.
    피아노 도로 다시 찾아와야겠어요.
    1981년 12월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빠가 선물해주신거예요.
    싸락눈이 내리던 그날 아빠랑같이 영창 피아노 가게에 들어가던 순간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젊은 아빠의 모습이요.
    아빠께서 올 여름에 돌아가셨어요.
    엄마 가시고 혼자 6년을 사시다 가셨네요.
    잘해드리고 싶었는데 ... 마음처럼 잘 안돼서 너무 가슴이 아파요.
    이 피아노 정리하는것도 아빠 집 정리때문이예요.
    보내드리기가 싫어서 여직 집안 그대로 모셔두고 있었는데
    얼마전 아빠가 꿈속에서 '' 나 이제 가도 되지?'' 하고 나타나셨어요.
    제가 10월까지만 제 옆에 계셔달라고 기도했었거든요.
    잠결에 아빠 목소리 듣고 벌떡 일어났어요.
    하나밖에 없는 딸이 걱정되셨나 봅니다.
    휴... 그래 이제 보내드려야지.

    그래서 지금 집안 하나하나 비우고 있어요.
    아까는 피아노 아까운것만 생각했는데
    여러분들 글 읽으면서 다시 아빠와 함께했던 날들을 떠올라 눈물이 나네요
    맘이 급해집니다.
    부탁해놨으니까 잘 있겠죠?
    낼 일어나자마자 전화해야겠어요.
    모두들 고맙습니다.

  • 19. 조율
    '13.11.1 12:08 AM (182.222.xxx.254)

    조율만 하면 쌉니다.. 조정도 해줘야죠..
    오래된 피아노면..
    저도 82년에 산 피아노 이고지고 이사 몇 번 해도 가지고 다닙니다.
    엄마가 사주신 거라

  • 20. 40
    '13.11.1 8:16 AM (175.223.xxx.76)

    제가40줬어요 운반비하고 조율하러오신분이 조율불가 습한곳에방치해서다틀안에부품들떼가서 고쳐오셨어요
    그래서40들었어요 저는87년도에샀구요 아저씨가 지금팔아도100만원은받는다고하시네요
    집이좁아서피아노가애물단지이지만 저도돌아가신아빠가사주신선물이라 차마어찌못하네요 야속한남편은집좁다고누구주면좋겠다네요

  • 21. 피아노 좀 맘
    '13.11.1 10:49 AM (59.16.xxx.22)

    원글님 81년산이면 사실 지금의 영창회사가 아닙니다
    그때는 가내수공업식으로 만들어지던 시절이예요
    당시 피아노들이 내부부품이 좋다고들 하지만
    지금 그 피아노는 관리 안 하셨기때문에 조율비 40만원이라고 나온건데
    사실 조율비만 40만원은 아닐테고 조정 이나 화일링 같은 수리비 총 견적일거예요

    소중한 추억이 묻은 피아노라는 점을 빼고
    순수하게 피아노만 본다면 굳이 찾아오는 걸 권하고싶진 않네요
    왕복운반비 부담하셔야할거 같고
    조율이든 수리든 하실려면 몇십만원 깨질테고

    무엇보다 33년된 피아노라 앞으로 10년정도 더 사용하실 수 있거든요
    일반적인 피아노수명이 40년, 관리를 잘 하신 경우라면 50년까지도 보거든요
    100년이 수명이네 하는건 정말 ~~ 독일의 장인이 손길이 닿은 뭐 이런 명품들이예요

  • 22. 아깝네요.
    '13.11.1 11:02 AM (211.210.xxx.62)

    저희도 집에 30년 넘은 피아노 잘 사용하고 있어요.
    아마 40만원 조율이란건 어딘가 금이 가거나 그랬을거에요. 수리비가 나와서 그렇게 많이 나오는걸텐데
    수리 안하고 써도 별 상관 없는거면 최소한의 수리만 하면 될텐데요.
    동생이 아직 피아노 구입해보려고 노력하지 않았나봐요.
    집에서 아이들이 갖고 놀기에 그만한 장난감이 없는데 아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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