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외국 시골에서 살아요.

시간 조회수 : 3,015
작성일 : 2013-10-31 20:32:31
베스트글에 외국 시골에서 할 일도 없고 외롭다는 글 보고 제가 특이한건가 싶은 생각이 들어요. 

저도 외국에서 한국분들과 전혀 접촉없이 남편과 단 둘이 산지 10년정도 되었어요. 그런데 저는 하루가 너무 짧고 피곤해요 ;;;;

일단 아침에 일찍 일어나 남편 도시락 주고, 좀 쉬었다 청소하고 (약간 결벽증적인 성향이 있어서 거의 매일 청소기 돌리고 화장실, 부엌등등  치울게 많아요. 거기다 강아지를 길러서 강아지 화장실도 닦고 머리도 빗겨야하고 이도 닦아주려니 귀찮아 죽겠어요 ;;;) 개밥 주고 제 밥 먹은거 또 치우고 하면 4시에 남편이 퇴근해 집에 와요. 한국보다 퇴근 시간이 이른편이지요. 그러면 저녁 준비하고 먹고 치우고, 남편이랑 얘기 좀 하고 놀고, 강아지 산책 시키고 하면 벌써 9시,10시 넘게 되어 제 시간 갖기도 힘들어요.  한국처럼 사 먹는 반찬이 있는것도 아니라 채소 사다 다듬어 나물 만들거나 하는것도 오래 걸리고 할게 많다보니,  바느질로 뭐 만들려고 시작해 놓은것도 처박아두고 완성도 못하고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는 생각만 들어요.  

사실 저는 아이도 없는데 집안 일이 왜 이렇게 할게 많은지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밥상을 거하게 차리는것도 아니고.....단지 청소는 좀 열심히 하는편이지만요. 시간이 너무 허무하게 빨리 지나가서 안타깝고, 이렇게 별 거 하는것도 없이 벌써 사십이라는게 아쉽긴한데, 외롭거나 할 일이 없어 답답하기보단 오히려 그 반대에요. 할 건 많고, 하루는 금방 지나가고, 몸은 피곤해요;;;;;

제가 손이 느린건지 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 가끔 외식할때 빼면 (이곳은 외식비가 비싸고 먹을것도 마땅치 않아 잘 안해요) 완전히 쉬는 날도 없고 ....오히려 남편은 주말엔 완전히 아무것도 안하고 쉴 수 있지만요. 

그냥 남편하고만 놀고, 아이도 없이 집안일 하는게 다인데 바쁜 저는 왜 그럴까요.;;;;? 

IP : 60.241.xxx.17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ㄷㄷㄷ
    '13.10.31 8:39 PM (222.103.xxx.166)

    생활이 단조로워도 빨리가고요

  • 2.
    '13.10.31 8:39 PM (110.15.xxx.254)

    성격, 성향 차이겠죠. 저도 님이랑 비슷한데 또 아닌 사람도 많을 거에요.

  • 3. 살림이
    '13.10.31 8:41 PM (183.100.xxx.240)

    맞는 분이 있고 자식이나 남편과의 관계도 작용하고 그렇겠죠.
    예쁘게 살림하는거 좋아해도 고립되고 정체된 느낌 참 힘들어요.
    그분은 외모도 자신감이 있고 외향적인 분 같아요.

  • 4. ..
    '13.10.31 8:46 PM (218.238.xxx.159)

    시간을 느끼는건 주관적이에요
    같은 1시간도 누군가는 10시간 누군가는 1분처럼 느껴지거든요
    바쁘게 몸을 움직이시니 하루가 짧죠.

  • 5. 저도
    '13.10.31 8:48 PM (138.217.xxx.125)

    외국 시골 살아요.

    전 외롭다는거 잘 모르는 성격인데, 처음 3년은 정말 외롭더라구요.

    근데 3년 지나니, 또 옛날과 같애져요. 외로운거 잘 모르겠고, 귀차니즘...

    이것저것 하다 보면 시간 많이 지나고, 애 따라다니다 인생 다 가요.

    오죽하면 남편한테 '누가 이민생활이 외롭냐고 했냐?고 농담해요.

    몇몇 아시는 한국분들 왜 이렇게 얼굴 보기가 힘드냐고 하셔서, 짬 내서 만나면, 너무 반갑고, 수다도 재밌고 그러구요. 외국 친구들도 유쾌하고, 유머스러워서 재밌어요.

    옆집 엄마가 이사가서 넘 슬퍼서 울다가, 이젠 나에겐 저 게이커플 친구밖에 안 남았다고 울며서 얘기했더니, 갑자기 박장대소~~ (앞에 옆집이 게이커플)

    마음을 열면, 친구가 많아요.

    전 영어학교 나가는데, 타문화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공유하고, 재밌더라구요. 저에겐 무슬림 친구도 있어요. 다른 한국분들은 무슬림 하면 기겁부터 하시는데, 전 좋더라구요.

    지루하고 단조롭지만, 아직 제게는 배워야 할것도 많고, 신기한게 많답니다.

  • 6. ㅇㅇㅇ
    '13.10.31 8:49 PM (68.49.xxx.129)

    ㄴ 222 외국시골이던 뉴욕이던 장소가 문제가 아님..

  • 7. ㅠㅠ
    '13.10.31 8:58 PM (58.143.xxx.207)

    저는 정말 외국 시골 사는게 소원인데
    현실은 서울 한복판에서 매연 마셔가며 바득바득 일하며 살고 있어요.
    힝 원글님의 라이프 부러워용^^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5071 이게 화날만한 일인지 궁금해요 68 버쓰꺼 2013/10/31 13,115
315070 서울교육청도 '영훈국제중 합격자 바꿔치기' 알고있었다 세우실 2013/10/31 470
315069 아파트 중문 필요한가요? 7 고민한가득 2013/10/31 16,206
315068 옛날 '자야'라는 과자 기억나세요? 17 추억 2013/10/31 8,289
315067 어떤 신발이 이쁠까요? 우유부단 제 성격으로 못고르겠어요. 4 신발 2013/10/31 818
315066 개미 퇴치 방법 좀 알려주세요! 4 개미 2013/10/31 1,308
315065 슬퍼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요. 3 학대는 꼭 .. 2013/10/31 1,275
315064 정의가 흘러넘치는 우리나라 대한민국 2 착했다 2013/10/31 496
315063 어린이집 마지막날인데 뭐 드려야할까요? 5 야굴루트 2013/10/31 1,310
315062 김밥말이 소독은 9 모듬김밥 2013/10/31 3,088
315061 제가 잘못하고 있을까요? 2 ... 2013/10/31 622
315060 전기장판, 온수매트 어떤게 좋을까요? 3 ,,, 2013/10/31 1,578
315059 파마, 염색둘중 하나만 해야된다면 뭐해야될까요? 2 . 2013/10/31 1,535
315058 종신보험 잘 아는 분들 좀 봐주시겠어요 4 aa 2013/10/31 937
315057 공부'하느냐고' 못했다.. 이거 맞는 표현이에요? 14 정글속의주부.. 2013/10/31 1,443
315056 돈입금해달라고 문자 보낼까요? 16 소심녀 2013/10/31 2,363
315055 김진태검찰 총장 내정자 "검찰 특수수사 너무 거칠다&q.. 역시나 2013/10/31 461
315054 세상에 이렇게 귀여운 생명체가 또 있을까요 5 집사 2013/10/31 1,419
315053 중 고딩딸 둘 다 젓가락질을 바로 못해요ㅠ 27 젓가락 2013/10/31 3,047
315052 오븐을 주방 뒷베란다에 설치해도 될까요? 6 네스퀵 2013/10/31 1,312
315051 혹시 트위스트런으로 실내에서 운동하시는 분 계실까요? 1 실내운동 2013/10/31 623
315050 민주당 “화성주민들의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 때문에...” 4 2013/10/31 781
315049 가장 큰 행복 3 안나파체스 2013/10/31 648
315048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 평창동 빌라 아들에 불법증여 의혹 6 세우실 2013/10/31 798
315047 실내자전거는 하체만 튼실해지나봐요 5 ㄱㄴㄷ 2013/10/31 13,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