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외국 시골에서 살아요.

시간 조회수 : 2,994
작성일 : 2013-10-31 20:32:31
베스트글에 외국 시골에서 할 일도 없고 외롭다는 글 보고 제가 특이한건가 싶은 생각이 들어요. 

저도 외국에서 한국분들과 전혀 접촉없이 남편과 단 둘이 산지 10년정도 되었어요. 그런데 저는 하루가 너무 짧고 피곤해요 ;;;;

일단 아침에 일찍 일어나 남편 도시락 주고, 좀 쉬었다 청소하고 (약간 결벽증적인 성향이 있어서 거의 매일 청소기 돌리고 화장실, 부엌등등  치울게 많아요. 거기다 강아지를 길러서 강아지 화장실도 닦고 머리도 빗겨야하고 이도 닦아주려니 귀찮아 죽겠어요 ;;;) 개밥 주고 제 밥 먹은거 또 치우고 하면 4시에 남편이 퇴근해 집에 와요. 한국보다 퇴근 시간이 이른편이지요. 그러면 저녁 준비하고 먹고 치우고, 남편이랑 얘기 좀 하고 놀고, 강아지 산책 시키고 하면 벌써 9시,10시 넘게 되어 제 시간 갖기도 힘들어요.  한국처럼 사 먹는 반찬이 있는것도 아니라 채소 사다 다듬어 나물 만들거나 하는것도 오래 걸리고 할게 많다보니,  바느질로 뭐 만들려고 시작해 놓은것도 처박아두고 완성도 못하고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는 생각만 들어요.  

사실 저는 아이도 없는데 집안 일이 왜 이렇게 할게 많은지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밥상을 거하게 차리는것도 아니고.....단지 청소는 좀 열심히 하는편이지만요. 시간이 너무 허무하게 빨리 지나가서 안타깝고, 이렇게 별 거 하는것도 없이 벌써 사십이라는게 아쉽긴한데, 외롭거나 할 일이 없어 답답하기보단 오히려 그 반대에요. 할 건 많고, 하루는 금방 지나가고, 몸은 피곤해요;;;;;

제가 손이 느린건지 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 가끔 외식할때 빼면 (이곳은 외식비가 비싸고 먹을것도 마땅치 않아 잘 안해요) 완전히 쉬는 날도 없고 ....오히려 남편은 주말엔 완전히 아무것도 안하고 쉴 수 있지만요. 

그냥 남편하고만 놀고, 아이도 없이 집안일 하는게 다인데 바쁜 저는 왜 그럴까요.;;;;? 

IP : 60.241.xxx.17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ㄷㄷㄷ
    '13.10.31 8:39 PM (222.103.xxx.166)

    생활이 단조로워도 빨리가고요

  • 2.
    '13.10.31 8:39 PM (110.15.xxx.254)

    성격, 성향 차이겠죠. 저도 님이랑 비슷한데 또 아닌 사람도 많을 거에요.

  • 3. 살림이
    '13.10.31 8:41 PM (183.100.xxx.240)

    맞는 분이 있고 자식이나 남편과의 관계도 작용하고 그렇겠죠.
    예쁘게 살림하는거 좋아해도 고립되고 정체된 느낌 참 힘들어요.
    그분은 외모도 자신감이 있고 외향적인 분 같아요.

  • 4. ..
    '13.10.31 8:46 PM (218.238.xxx.159)

    시간을 느끼는건 주관적이에요
    같은 1시간도 누군가는 10시간 누군가는 1분처럼 느껴지거든요
    바쁘게 몸을 움직이시니 하루가 짧죠.

  • 5. 저도
    '13.10.31 8:48 PM (138.217.xxx.125)

    외국 시골 살아요.

    전 외롭다는거 잘 모르는 성격인데, 처음 3년은 정말 외롭더라구요.

    근데 3년 지나니, 또 옛날과 같애져요. 외로운거 잘 모르겠고, 귀차니즘...

    이것저것 하다 보면 시간 많이 지나고, 애 따라다니다 인생 다 가요.

    오죽하면 남편한테 '누가 이민생활이 외롭냐고 했냐?고 농담해요.

    몇몇 아시는 한국분들 왜 이렇게 얼굴 보기가 힘드냐고 하셔서, 짬 내서 만나면, 너무 반갑고, 수다도 재밌고 그러구요. 외국 친구들도 유쾌하고, 유머스러워서 재밌어요.

    옆집 엄마가 이사가서 넘 슬퍼서 울다가, 이젠 나에겐 저 게이커플 친구밖에 안 남았다고 울며서 얘기했더니, 갑자기 박장대소~~ (앞에 옆집이 게이커플)

    마음을 열면, 친구가 많아요.

    전 영어학교 나가는데, 타문화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공유하고, 재밌더라구요. 저에겐 무슬림 친구도 있어요. 다른 한국분들은 무슬림 하면 기겁부터 하시는데, 전 좋더라구요.

    지루하고 단조롭지만, 아직 제게는 배워야 할것도 많고, 신기한게 많답니다.

  • 6. ㅇㅇㅇ
    '13.10.31 8:49 PM (68.49.xxx.129)

    ㄴ 222 외국시골이던 뉴욕이던 장소가 문제가 아님..

  • 7. ㅠㅠ
    '13.10.31 8:58 PM (58.143.xxx.207)

    저는 정말 외국 시골 사는게 소원인데
    현실은 서울 한복판에서 매연 마셔가며 바득바득 일하며 살고 있어요.
    힝 원글님의 라이프 부러워용^^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1045 뭔가 이용해 먹는 느낌. 찜찜 2013/12/15 1,576
331044 장수 풍뎅이를 영어로 뭐라고 하나요 3 아이 2013/12/15 6,130
331043 분탕질 즐겨하던 220이요 3 ㅇㅎ 2013/12/15 1,128
331042 시청 명동 출퇴근 가능한 깨끗한주택단지 있나요? 2 눈보라 2013/12/15 760
331041 82 수사대님들 맘에 쏙 든 패딩좀 찾아주세요 묵언수행 2013/12/15 595
331040 아침에 맛보는 지옥 우꼬살자 2013/12/15 1,238
331039 부모님과 나이차이 많이 나시는 분들 어떠세요 3 ㅇㅇ 2013/12/15 2,135
331038 진지한 고민입니다 정보부탁합니다 북한산 2013/12/15 775
331037 얼굴 습진으로 고생중 입니다ㅜㅜ 7 맘맘 2013/12/15 3,159
331036 옷 잘 입는 법 좀 알려주세요ㅜㅜ 3 뚱맘 2013/12/15 1,637
331035 압축 - KTX민영화 쉽게 설명드립니다 5 참맛 2013/12/15 1,932
331034 의료민영화가 무서운 이유는 8 민영화반대 2013/12/15 2,468
331033 재방송-노무현재단 송년 토크콘서트, 유시민,표창원, 문성근출연 lowsim.. 2013/12/15 1,189
331032 방문할때 뭐 사가는 문제요. 이럴 경우는? 12 ㅇㅇ 2013/12/15 3,167
331031 아래 스마트폰 글 쓴 엄마에요. 15 원글 2013/12/15 1,834
331030 오메가 시계 쓰시는분 4 타니앓이 2013/12/15 2,472
331029 해마다 불우이웃돕기성금걷는데(그리구 아파트문제요) 아파트부녀회.. 2013/12/15 639
331028 이과 수능 준비..조언해주심 감사하겠어요 4 예비고3맘 2013/12/15 1,386
331027 단대 행정(죽전) vs 강원대 경영(춘천) 긴급하게 여쭤요!! 16 선택고민 2013/12/15 3,445
331026 디지털 티비가 디지털방송이 왜 안나올까요 .... 2013/12/15 1,513
331025 미국 약국에서 사오면 좋은 것 알려주세요!! 7 샌디에이고 2013/12/15 3,078
331024 진짜사나이는 3 ... 2013/12/15 2,148
331023 잼 구제방법 좀 알려주세요.... 7 jam 2013/12/15 791
331022 샐러드 드레싱에 설탕대신 꿀 넣어도 될까요? 3 멋쟁이호빵 2013/12/15 1,101
331021 밥먹어도 계속 배고픈 이유 10 2013/12/15 4,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