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결혼5년차 주부입니다. 평소에 남편은 종종 핸드폰을 꺼놓고 그것도 거의 밤11시에서 새벽 3시 사이..종종 입에 양주냄새를 풍기고 들어오는 날들도 있었구요. 심지어는 가끔씩 외박을 하기도 했어요. 남편은 직업상 접대를 많이 받는 직종이구요. 그런데 어느날 술이 덜깬 상태로 새벽에 들어와서 하는 말이 "새벽에 방에 여자랑 들어갔었는데 학비벌러 온 애라 그냥 대화만 하다 돌려보냈다고." 전 그 말을 기억하고 있다가 며칠전 대판 싸웠어요. 남편은 평소에 넘 자상하고 착실해서 전혀 그런 안좋은 휴흥문화 쪽으로는 생각도 안하고 살았었어요. 저희는 6년이 넘는 연애도 했었거든요. 항상 반듯하고 착실해서 다른 남자는 다 가도 내 남자는 안가겠지. 스스로 컨트롤 하겠지 했었는데..첨엔 안갔다고 빼더니 제가 계속 구체적으로 추궁하니까 순순히 다 불더라구요. 물론 몇달전 새벽에 한번은 놀래서 온적이 있었어요. 노래방을 갔엇는데 방에 여자를 한명씩 넣어주더래요. 나이든 여자가 자기몸을 더듬어서 몰래 도망나왔었다고..새벽에 집에 와서 저한테 다 얘기하더라구요.
어쨋든 남편은 사회 초년병 시절 회사상사 중에 남편을 아끼고 그 상사는 술 마시면 남잔 여자를 데리고 놀줄 알아야 한다는 마초적인 스타일의 상사였어요. 그분이 저희 신랑을 데리고(그땐 연애시절이었죠) 여자가 있는 강남 룸싸롱에 갔었대요. 그때 남편나이 30대 초반이었구 호기심에 2차 가서 업소녀랑 관계까지 했었는데 남편 말로는 처음엔 잘 안되더래요. 그래서 우연히 두번째 기회가 왔을때 또한번 업소녀랑 2차가서 시도했었는데 여전히 둘다 잘안되서 그 이후론 그런자리 생겨도 분위기상 2차 가더라도 관계한적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 이후는 언제냐고 제가 물어보니까 결혼 이후엔 한적이 절대로 없다고.
그 이후로도 한 세번정도 룸싸롱 간적 있었는데 그땐 업체 분위기상 룸안에선 여자들 어깨 손 두르고 허리 감싸안는 정도였다고 가끔 나와서 노래 부르고..그리고 갔던 멤버중 룸싸롱 주선했던 사람이 "오늘 빼지말고 끝까지 가기"라고 말하고 마담을 부르면 마담이 애들 대기시키냐고 물어보고 "ok"사인 보내면 2차 가는 업소녀들이 다 사복으로 갈아입고 룸에 연결된 방으로 다들 이동했었대요. 물론 남편은 술도 마셨고 순간적으로 하고 싶은 욕구도 있었지만 결국 방에 들어가선 ..난 섹스할 생각이 없으니 업소녀에게 쉬다 가라고 했더니 업소녀가 "왜 안해?" 그래서 남편이 "분위기상 들어왔지. '할 생각 없다. 너도 안하고 돈받아 가면 좋은거 아니냐. 밖에서 누가 기다리는것도 아니니깐 쉬다 가라" 그랬더니 업소녀가 " 그럼 나야 땡큐지." 그리고 룸 안에서 하던 얘기 이어서 하다가 한 10분 뒤에 나왔었대요. 글고 또 어떤 경우는 룸에서 적당히 놀고 2차 가서도 "섹할 맘 없으니 쉬다 가라고" 그랬더니 업소녀가 " 그럼 자기 혼난다고. 그럼 미안하니까 서비스라도 해 드릴게요." 그래서 남편이 됐다고 말하고 5분 뒤에 그방을 빠져나갔대요. 또 한번은 방에 들어갔다가 분위기상 들어왔다고 자긴 갈거니깐 알아서 쉬다 가라고..그게 다였다고..자긴 두번의 경험 후에 감정없이 잘 안되는 남자란 사실을 알고 그이후론 그런 자리 가도 적당히 놀고 나오는 수준이었대요. 그런 자리 가도 2차가서 안하기만 하면 된다고. 나름대로의 선만 지키면 된다고 생각했었다고..
그런데 지금 저랑 3달 내내 이혼얘기까지 오가면서 싸우다 보니 자기가 백번천번 잘못했었다고..이젠 다신 평생동안 "여자"가 나오는 곳은 가지 않겠다고.. 남편은 자기도 모르게 관성에 젖어있었다고...앞으론 제가 전화하면 항상 받고 문자도 항상 보내고 핸드폰 꺼놓는 일도 없을거고 영상통화 하면 언제든지 그 자리에서 받겠다고. 위치추적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깔라고...2년에 한번꼴로 갔던건데 나름의 선을 지키면서 갔더거라 별의미없이 생각했었는데 이번 일로 부부사이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절실히 느꼈다고 말하더군요. 전 이 일로 세달 내내 싸우면서 이혼서류까지 준비했었구요. 우울증까지 심해졌어요. 가만히 있어도 수시로 우울하고 눈물이 저도 모르게 쏟아지는...그일 이후로 남편은 저한테 아주 잘해요. 하지만 전 이제 남편의 무슨 일을 해도 전같지 않아요., 한번 깨진 신뢰는 회복이 불가능 한거 같아요. 아직 아이도 없는데..이런 일을 겪고.어찌 살아야 할지 막막해요. 남편의 말들이 다 사실일까요? 남편은 자긴 숨긴거 없이 다 사실대로 말했다 하지만 전 계속 믿기지 않네요.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요? 룸싸롱같은 유흥문화 아시는 분들 댓글 부탁 드려요. (넘 두서없이 쓴 긴 글 읽어주시느랴 고맙습니다. 이글 쓰면서도 계속 눈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