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는 남의집.자기는 외식.

과외샘 조회수 : 2,096
작성일 : 2013-10-30 15:09:55

예전에 과외했을때 이야기입니다.

원래 학교끝나고 오는 애들이라 배가 고플까봐 간식 먹여가며 공부시켰죠.

주말엔 시험기간인경우 통닭 피자도 시켜주고....

엄마들은 너무 고마워해서 제가 나중에 이사간다고 하니 집으로 들이닥쳐서 항의까지 하신분도 계셨어요.

이제 공부에 취미붙였는데 어딜 가시냐고. 우리애 어떻게하냐고.ㅎㅎㅎ

암튼 지금은 추억이네요.

애들 엄마들 다 좋고 잘지냈었는데...

그중 한엄마 정말 진상.

어느날 애가 7시에 끝났는데 집에 안가요.

집에가면 혼자 밥차려먹어야한다고.

우리애랑 같이 밥차려 먹였죠. 요리를 좋아하는지라 집에 먹을게 많아요.

그 뒤 점점 애는 안가고 ...나중엔 아예 저녁을 우리집에서 먹는걸 당연히 알더라구요.

그때 남편은 늦게오고...

하루는 안되겠다싶어 애를 보내면서 혹시 엘리베이터에서 무슨일 날까봐(며칠전 이상한놈이 돌아다닌다는 소문이있어서)

같이 올라갔더랬어요.

그엄마 자기애 보자마자 하는말. 밥없는데.

그동안 애가 우리집에서 매일저녁 해결하니까 자긴 남편이랑 계속 외식했다면서. 원망스런눈길...

왜 말도 안하고 올려보냈냐며. 짜장면 시켜야겠다고.

담엔 보란듯이 지 외출할려면 식빵을 한봉지 들려보내요.(수업끝나면 7시니까)

저녁시간 이니까 그것먹으라고. 맨빵을. 엄마 늦게오니까 선생님집에서 기다리고 폐끼치지말고 그것먹고있으라고.

대가리가 있는건지. 이여자.

그럼 걘 식빵먹으라고 그러고 우리끼리만 밥먹을까요?

애는 혼자 무섭다고 엄마올때까지 안간다고...정말 식빵을 우걱우걱 먹으면서 울려고하고.

난 그애 체할까봐 빵뺏어버리고...

애는 엄마한테 밥먹으면 혼난다고 다시 울려고하고.

알았다고 다시 밥먹이고.

선생님밥 맛있다고 우리엄마랑 바꿨으면 좋겠다고...

그애는 지금 대학생나이가 됐겠네요. 잘있는지. 그엄마는 철좀 들었는지.

모임에 같은옷 두번은 못입고나간다던 한달 옷값만 삼백만원하던(십삼년전에)이해안되던 그엄마.

세상은 넓고 이상한 사람은 많다.

 

IP : 99.225.xxx.25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3.10.30 3:37 PM (99.225.xxx.250)

    앗. 좌송.
    오늘 그애 이름이랑 똑같은 이름을 봤거든요.
    그래서 예전생각나서 써본건데.
    외국에서 애들 엄마들 뒷치닥거리한 이야기 썼다가 기빠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또 듣네요.
    좀 뭐랄까 애들을 좋아하고 애들에게 잘해주는건 자신있는데
    항상 그 엄마들때문에 피곤했어요. 물론 안그런 좋은엄마들이 많았지만 .
    이젠 아이들 연관직업을 떠나서 다른일을 하는데 예전에 가르치고 돌봤던 아이들이 자꾸 생각나네요.
    과외에 홈스테이라서 애들하고 지내세월이 20년이되네요.
    기빠지게 해드릴 생각은 없었는데...
    그냥 저런사람도 있더라구요.

  • 2. ...
    '13.10.30 3:44 PM (182.222.xxx.141)

    정말 세상에 있는 사람 수만큼 다 다른 인생을 사는 것 같지요? 그저 상식적으로 사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가 봐요.

  • 3.
    '13.10.30 4:22 PM (122.36.xxx.75)

    아이가불쌍하네요‥ 울먹거리며 혼날까봐 빵먹어야하고 ‥
    밥하기기찮으면 반찬가게에서 사서라도 좀 차려주지 엄마같지도않은사람이네요 ㅉㅉ

  • 4. ㄴㅁㄴㅁ
    '13.10.30 5:28 PM (117.111.xxx.148)

    정말 헐이네요
    도대체 뇌가 어떤 지경이어야 저렇게 행동할수있는지 몰랍네요

  • 5. 자ㅓㅇ말
    '13.10.30 7:37 PM (1.215.xxx.162)

    지인사앙...

  • 6. 사람은
    '13.10.30 7:41 PM (1.215.xxx.162)

    호의가 반복되면, 감사히 여기는게 아니라 당연하게 여기고,
    호의가 빠지면 오히려 분하고 억울하게 생각하죠.

    호의를 자주 베풀지 마시고, 정해진 대로만 주고 받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5929 젊은데 (30대) 백내장 수술해 보신 분 계세요? 4 ㅠㅠ 2013/12/27 3,188
335928 교회나 성당에서 성가대 하시는 분들 조언 좀 주세요. 5 내어깨 2013/12/27 1,531
335927 오리역쪽에서 도보로 제일 가까운 죽전 아파트 단지는 어디인가요?.. 4 .. 2013/12/27 1,782
335926 컴퓨터 잘아시는분요 (급) 4 2013/12/27 810
335925 노모를 모시고 변호인을 보려고 하는데 4 질문 2013/12/27 802
335924 저녁 8시경에 삼청동가도 괜찮을까요? 2 삼청 2013/12/27 1,373
335923 노암 촘스키 교수의 민주노총 총파업 지지 메시지 5 촘스키도파업.. 2013/12/27 1,168
335922 미싱초보가 만들기 쉬운게 어느건가요? 3 미싱 2013/12/27 2,104
335921 박근혜 정부는 왜 민영화 못해서 난리인가요? 24 궁금이 2013/12/27 3,503
335920 요즘 교육비,양육비 너무 과하지 않나요? 5 fdhdhf.. 2013/12/27 2,290
335919 비행기 가운데자리 어떻게하면 피할수있나요.... 11 으앜 2013/12/27 3,993
335918 예비고1 중등수학 복습 어떻게 하나요? 6 부산살아요^.. 2013/12/27 2,068
335917 장시간 비행기 안에서의 괴로움... 31 ^^ 2013/12/27 11,677
335916 이혼을 예약하고, 즉 아이들이 크면 이혼하기로 합의하고 사는 부.. 24 이혼예약 2013/12/27 11,528
335915 네 살 아들이 주는 감동 12 ... 2013/12/27 2,206
335914 치마레깅스 입고 서울가도 될까요? 9 .. 2013/12/27 1,993
335913 질문) 오늘 별~그대에서 전지현 파티때 립스틱 뭘까요? 5 .... 2013/12/27 2,327
335912 배탈이면 위장? 대장? 어디 문제인가요? 2 배아프고 궁.. 2013/12/27 1,119
335911 아이들과 함께 부산 여행 가려고 하는데요 7 부산여행 2013/12/27 1,809
335910 냉증과 임신 안되는거.. 확실히 관계 있죠? 15 난임 2013/12/27 4,784
335909 일본은 할머니들이 왜 다그렇게 세련된거죠? 73 dd 2013/12/27 15,309
335908 비행기안에서 의자 젖히세요?! 49 장기비행 2013/12/27 10,824
335907 춤 연습 하다 엄마한테 걸렸는데 우꼬살자 2013/12/27 825
335906 아기는 6개월이 지나야 예뻐진다는데 10 룰루 2013/12/27 1,541
335905 철도민영화 안 해도 코레일 부채 해소할 수 있다 2 /// 2013/12/27 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