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과외했을때 이야기입니다.
원래 학교끝나고 오는 애들이라 배가 고플까봐 간식 먹여가며 공부시켰죠.
주말엔 시험기간인경우 통닭 피자도 시켜주고....
엄마들은 너무 고마워해서 제가 나중에 이사간다고 하니 집으로 들이닥쳐서 항의까지 하신분도 계셨어요.
이제 공부에 취미붙였는데 어딜 가시냐고. 우리애 어떻게하냐고.ㅎㅎㅎ
암튼 지금은 추억이네요.
애들 엄마들 다 좋고 잘지냈었는데...
그중 한엄마 정말 진상.
어느날 애가 7시에 끝났는데 집에 안가요.
집에가면 혼자 밥차려먹어야한다고.
우리애랑 같이 밥차려 먹였죠. 요리를 좋아하는지라 집에 먹을게 많아요.
그 뒤 점점 애는 안가고 ...나중엔 아예 저녁을 우리집에서 먹는걸 당연히 알더라구요.
그때 남편은 늦게오고...
하루는 안되겠다싶어 애를 보내면서 혹시 엘리베이터에서 무슨일 날까봐(며칠전 이상한놈이 돌아다닌다는 소문이있어서)
같이 올라갔더랬어요.
그엄마 자기애 보자마자 하는말. 밥없는데.
그동안 애가 우리집에서 매일저녁 해결하니까 자긴 남편이랑 계속 외식했다면서. 원망스런눈길...
왜 말도 안하고 올려보냈냐며. 짜장면 시켜야겠다고.
담엔 보란듯이 지 외출할려면 식빵을 한봉지 들려보내요.(수업끝나면 7시니까)
저녁시간 이니까 그것먹으라고. 맨빵을. 엄마 늦게오니까 선생님집에서 기다리고 폐끼치지말고 그것먹고있으라고.
대가리가 있는건지. 이여자.
그럼 걘 식빵먹으라고 그러고 우리끼리만 밥먹을까요?
애는 혼자 무섭다고 엄마올때까지 안간다고...정말 식빵을 우걱우걱 먹으면서 울려고하고.
난 그애 체할까봐 빵뺏어버리고...
애는 엄마한테 밥먹으면 혼난다고 다시 울려고하고.
알았다고 다시 밥먹이고.
선생님밥 맛있다고 우리엄마랑 바꿨으면 좋겠다고...
그애는 지금 대학생나이가 됐겠네요. 잘있는지. 그엄마는 철좀 들었는지.
모임에 같은옷 두번은 못입고나간다던 한달 옷값만 삼백만원하던(십삼년전에)이해안되던 그엄마.
세상은 넓고 이상한 사람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