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는 남의집.자기는 외식.

과외샘 조회수 : 2,002
작성일 : 2013-10-30 15:09:55

예전에 과외했을때 이야기입니다.

원래 학교끝나고 오는 애들이라 배가 고플까봐 간식 먹여가며 공부시켰죠.

주말엔 시험기간인경우 통닭 피자도 시켜주고....

엄마들은 너무 고마워해서 제가 나중에 이사간다고 하니 집으로 들이닥쳐서 항의까지 하신분도 계셨어요.

이제 공부에 취미붙였는데 어딜 가시냐고. 우리애 어떻게하냐고.ㅎㅎㅎ

암튼 지금은 추억이네요.

애들 엄마들 다 좋고 잘지냈었는데...

그중 한엄마 정말 진상.

어느날 애가 7시에 끝났는데 집에 안가요.

집에가면 혼자 밥차려먹어야한다고.

우리애랑 같이 밥차려 먹였죠. 요리를 좋아하는지라 집에 먹을게 많아요.

그 뒤 점점 애는 안가고 ...나중엔 아예 저녁을 우리집에서 먹는걸 당연히 알더라구요.

그때 남편은 늦게오고...

하루는 안되겠다싶어 애를 보내면서 혹시 엘리베이터에서 무슨일 날까봐(며칠전 이상한놈이 돌아다닌다는 소문이있어서)

같이 올라갔더랬어요.

그엄마 자기애 보자마자 하는말. 밥없는데.

그동안 애가 우리집에서 매일저녁 해결하니까 자긴 남편이랑 계속 외식했다면서. 원망스런눈길...

왜 말도 안하고 올려보냈냐며. 짜장면 시켜야겠다고.

담엔 보란듯이 지 외출할려면 식빵을 한봉지 들려보내요.(수업끝나면 7시니까)

저녁시간 이니까 그것먹으라고. 맨빵을. 엄마 늦게오니까 선생님집에서 기다리고 폐끼치지말고 그것먹고있으라고.

대가리가 있는건지. 이여자.

그럼 걘 식빵먹으라고 그러고 우리끼리만 밥먹을까요?

애는 혼자 무섭다고 엄마올때까지 안간다고...정말 식빵을 우걱우걱 먹으면서 울려고하고.

난 그애 체할까봐 빵뺏어버리고...

애는 엄마한테 밥먹으면 혼난다고 다시 울려고하고.

알았다고 다시 밥먹이고.

선생님밥 맛있다고 우리엄마랑 바꿨으면 좋겠다고...

그애는 지금 대학생나이가 됐겠네요. 잘있는지. 그엄마는 철좀 들었는지.

모임에 같은옷 두번은 못입고나간다던 한달 옷값만 삼백만원하던(십삼년전에)이해안되던 그엄마.

세상은 넓고 이상한 사람은 많다.

 

IP : 99.225.xxx.25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3.10.30 3:37 PM (99.225.xxx.250)

    앗. 좌송.
    오늘 그애 이름이랑 똑같은 이름을 봤거든요.
    그래서 예전생각나서 써본건데.
    외국에서 애들 엄마들 뒷치닥거리한 이야기 썼다가 기빠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또 듣네요.
    좀 뭐랄까 애들을 좋아하고 애들에게 잘해주는건 자신있는데
    항상 그 엄마들때문에 피곤했어요. 물론 안그런 좋은엄마들이 많았지만 .
    이젠 아이들 연관직업을 떠나서 다른일을 하는데 예전에 가르치고 돌봤던 아이들이 자꾸 생각나네요.
    과외에 홈스테이라서 애들하고 지내세월이 20년이되네요.
    기빠지게 해드릴 생각은 없었는데...
    그냥 저런사람도 있더라구요.

  • 2. ...
    '13.10.30 3:44 PM (182.222.xxx.141)

    정말 세상에 있는 사람 수만큼 다 다른 인생을 사는 것 같지요? 그저 상식적으로 사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가 봐요.

  • 3.
    '13.10.30 4:22 PM (122.36.xxx.75)

    아이가불쌍하네요‥ 울먹거리며 혼날까봐 빵먹어야하고 ‥
    밥하기기찮으면 반찬가게에서 사서라도 좀 차려주지 엄마같지도않은사람이네요 ㅉㅉ

  • 4. ㄴㅁㄴㅁ
    '13.10.30 5:28 PM (117.111.xxx.148)

    정말 헐이네요
    도대체 뇌가 어떤 지경이어야 저렇게 행동할수있는지 몰랍네요

  • 5. 자ㅓㅇ말
    '13.10.30 7:37 PM (1.215.xxx.162)

    지인사앙...

  • 6. 사람은
    '13.10.30 7:41 PM (1.215.xxx.162)

    호의가 반복되면, 감사히 여기는게 아니라 당연하게 여기고,
    호의가 빠지면 오히려 분하고 억울하게 생각하죠.

    호의를 자주 베풀지 마시고, 정해진 대로만 주고 받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0723 미국여행 왔는데 현금이 모잘라요. 7 이를 어째 2013/12/14 2,955
330722 미국인 사위의 인사.. 7 문화의 차이.. 2013/12/14 2,767
330721 전교1등 아이 컨닝하다 걸렸대요 9 ... 2013/12/14 7,692
330720 과외나 학습지 선생님들 시간잘 지키시나요? 12 시간 2013/12/14 2,113
330719 명동에 중학생들이 좋아할만한 팬시점같은 곳 있을까요? 9 외국여학생들.. 2013/12/14 1,124
330718 큰 실수한 것 같아요 2 실수 2013/12/14 2,547
330717 뉴발란스 보라색 파카 좀 봐주세요. 8 ..... 2013/12/14 1,958
330716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궐기대회 동참 부탁드려요 3 의사여러분 2013/12/14 631
330715 미레나 부작용? 4 유정 2013/12/14 3,149
330714 월세계약할때 복비 언제 부동산에 드려야 할까요? 3 아파트 2013/12/14 2,351
330713 휴일인데 알바들이 저리 날띠는걸 보니 12 알바 2013/12/14 1,493
330712 오늘 1호선 노약자석에 타신 할머님들 고맙습니다. 고마운이. 2013/12/14 1,358
330711 175.223.xxx.4 님 글 지우셨나요? 24 아니... 2013/12/14 1,587
330710 김치냉장고에 보관한 갈비... 3 aaa 2013/12/14 1,084
330709 여기 통진당 알바들 설치는거 진짜 꼴보기 싫어요 35 짜증 2013/12/14 1,446
330708 과외비 어느정도면 될까요... 7 러블리 2013/12/14 2,341
330707 점심으로 짜장면이 먹고싶은데요 2 ㅎㅎ 2013/12/14 1,188
330706 갑상선기능검사 결과 "미세소체 항체&qu.. 갑상선 기능.. 2013/12/14 4,248
330705 마트로 돌진한 승용차... 만1세 아기 부상. 1 ........ 2013/12/14 1,501
330704 군제대 뒤에... 희망을 가지긴 힘들겠죠? 2 그레인키 2013/12/14 851
330703 대구대, 부산대 대자보들도 떴네요! 4 참맛 2013/12/14 1,579
330702 국영수는 잘해도, 기본 상식은 잘 모르는 딸을 보면 16 이과생엄마 2013/12/14 3,588
330701 내년 7세되는 남아 데리고 해외여행 가는거 말이에요. 18 고민 2013/12/14 2,210
330700 요즘 돌잔치 부조 얼마나 하나요? 6 2013/12/14 2,468
330699 이번 북 장성택 사건에서 완전 배꼽쥐는 코메디 장면 ㅋㅋㅋ 6 호박덩쿨 2013/12/14 3,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