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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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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길냥이들을 보내고,,

세월 조회수 : 1,724
작성일 : 2013-10-30 00:43:15

돌보는 길냥이들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 아는 녀석들도 많고,

 

엄마잃은 길냥이 둘,,, 일단 집으로 데려오고,, 방에서 잘 움직이길래 일단 병원 달려가서 분유부터 사왔네요,,, 한녀석은 젖병이 익숙지 않아도 더디지만 조금씩 먹는데,,, 한 녀석은 먹지를 못해요,,,병원문은 닫았고,

기도했네요,, 아침까지만 버텨달라고,, 그럼 병원갈 수 있다고,,, 겨우 밤 12시를 조금 넘기고서 숨을 거두네요,,, 잘 싸고 담아서 묻었습니다.

남은 녀석,, 병원에 데려갔어요,, 혹시 모르니,,, 여러가지 검사하고... 건강하다네요,,,,

계산대에서 이름이 없어요,,, 길냥이라서,,

이름적으라고,,우리 아기 이름있다고,,,,  바로 이름을 지었어요,,, 두비라했네요,,, 넌 두배로 살아줘야해,,,그래서 두비라고,,,

다음날 먹지를 못해요,, 병원에 예약하는데, 오후에야 겨우 예약되고,,, 전날 검진한 의사가 '가망이 없다네요'

 

뭐라도 해달라고,,, 

그리고 필요한 주사나 조치는 다 했다고,,, 확율 20%라네요,, 생후 2주,,, 엄마없이 살아 남기에 너무 약하다네요,,,

 

그리고 새벽한시..

 

다시 그 언니 곁에 묻었습니다.  

 

길에서 죽은 길냥이 많이 보아왔지만,, 어린 가슴에서 숨이 잦아들다가 멈추는 거는 참 보기 힘들어요,,,

 

그리고 10일이 지났는데,,,

정이 든다는 것은 꼭 시간이 문제인거는 아닌 것 같아요,,, 단 3일 같이 지냈는데,,,

차를 타면 이 녀석이 병원 다닐 때 탔던 자리가 슬프게 하네요,,, 놀던 방, 담요, 상자,,,,가족들 모두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요,,,,아무도,,,, 엄마잃고 이틀은 지낸 것 같아요, 길에서,, 앙상했던 다리,,,

 

태어나서 며칠 살지도 못하고 떠난 아가 길냥이들 생각하다

마음이 아려와서 넋두리 하고 갑니다...

 

세월이 약이겠지요,,,

 

남은 아이들 돌보러 나갑니다. 아직 많아요,,,

 

IP : 176.205.xxx.151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울지마세요.
    '13.10.30 12:47 AM (121.162.xxx.53)

    님이 최선을 다했는데 ..어쩌겠어요. 길에서 태어난 고양이일뿐 ㅜㅜ 좋은 집으로 입양되어갈수 없는 길고양이로 태어난 것을요.
    우리사회가 각박해서 그래요. ㅜㅜ 너무 힘들게 사는 사람들도 많고 주변을 돌아볼 여유라는 게 없다보니 도시에 사는 동물들에게 무심해지네요. ㅜㅠ 님은 좋은 사람이에요. 내가 하지 못하는 일 스스럼없이 해내시니까요. 고마워요.

  • 2. 그러게요
    '13.10.30 12:48 AM (122.40.xxx.41)

    정말 좋은 분이시네요.
    그 마음 절절하게 느낍니다.

  • 3. 토닥토닥
    '13.10.30 12:48 AM (123.111.xxx.241)

    혼자서 두 생명 돌보느라 애쓰시고, 마지막 가는길까지 지켜봐주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을지..
    그 순간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가여웠을지..
    시간이..시간이 해결해 줄테니 너무 많이는 아파하지 마세요.
    같이 눈물 흘리는 사람 있으니 너무 힘들어하지는 마세요.
    깊은 위로 마음 전합니다.

  • 4. 고맙습니다
    '13.10.30 12:52 AM (175.213.xxx.248)

    다시 좋은 곳에서 행복하고 배부르게 태어나려고 갔을꺼예요.
    마지막이 따뜻해서 가는길이 그나마 덜외로왔겠네요

  • 5. 꼬미맘
    '13.10.30 12:55 AM (222.108.xxx.45)

    길냥이인것도 서러운데 엄마마져 잃고 많이 아팠던 아기들, 그래도 원글님께서 따뜻한 품으로 감싸주셨으니...저도 길냥이들 밥 주기 시작한지 두 해남짓 됐는데, 많이 아팠던 순하디 순한 집냥이었다고 추측돼는 웅이 보내고 길에서 한참 울었답니다.윗님 밀씀처럼 시간이 해결해주겠죠.
    앞으로도 계속 보살필 길냥이들 생각하며 마음 다독이세요.

  • 6. ..
    '13.10.30 12:55 AM (112.170.xxx.82)

    행복하게 다시 오려고, 그래도 가는 길이 따뜻했네요..

  • 7. ,,,
    '13.10.30 12:57 AM (119.71.xxx.179)

    복받으세요ㅠㅠ

  • 8. 하늘에선 행복하렴...
    '13.10.30 1:09 AM (1.52.xxx.7)

    몇달전 엄마없고 어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아가고양이 한참 우기일때 누가 발견했다고 교민커뮤니티에 올랐기에 너무 걱정이되어 동물 키워보지도 못한 제가 하룻밤 재워줬어요.
    밤새 잠도 못자고 지키고 있다 다음날 어디 보낼집이 생겼다 연락왔는데 얼마나 맘이 허전하고 서운하던지... 다행히 그 고양이는 건강하게 잘 산대요.
    하룻밤 손님 치르고나서도 아직까지 찍어둔동영상 보며 그리워 하고 방금도 아이들재워놓고 유투브에서 고양이 찾아보고 있었어요.

    마지막 외롭지 않게 지켜주셔서 제가 감사드리고 싶네요... 그 고양이들도 행복 잠시라도 느끼고 갔을거에요...

  • 9. ㅠㅠ
    '13.10.30 1:16 AM (115.93.xxx.59)

    아기냥이에겐 길이 원래 그렇게 무서운 곳이죠
    그래도 하룻밤이나마 사흘이나마 사랑의 보살핌도 받고 따뜻함도 알아서 다행이에요
    ㅠㅠ 아 너무 맘이 아프네요
    원글님 토닥토닥

  • 10. 세월
    '13.10.30 1:29 AM (176.205.xxx.151)

    좋은 말씀들 감사드려요,,,

    인적이 드문 길 찾아 나무 밑에 땅을 파는데, 생명이란게 뭔지 눈물이 많이 나드라구요,,
    다음 생에는 좀 좋은 곳에 태어나 달라고,,, 빌면서 묻었는데,,,,

    결국 제 마음 속에 묻었나봐요,,, 둘 다,,,

  • 11. 눈물이ㅜㅜ
    '13.10.30 2:02 AM (71.172.xxx.98)

    하룻밤이나마 사흘이나마 사랑의 보살핌도 받고 따뜻함도 알아서 다행이에요 222222222222
    좋은곳에서 행복하라고 기도 했어요.
    겨울이 오는게 싫어요.
    길냥이들 ,유기견들 때문에요.
    집에서 다 거둘수 없으니 뜻있는 사람들이 힘 모아서 밖이나마 아주 춥지않게 집 만들어주고 먹이 주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것마저도 못하게 방해하는 못된 인간들..
    얼굴도 모르는 분이지만 만나서 차 한잔 함께 하고 싶네요.
    외국에 살아서 마음뿐이지만요.
    감사드려요.

  • 12. 세월
    '13.10.30 2:17 AM (176.205.xxx.151)

    윗님,,

    전 다행히, 겨울이 없는 나라에 살아요,,, 길냥이들 추워서 힘들어 할 걱정없는 것도 큰 복이라 생각하면서 사네요,,, 그리고, 길냥이들 사료값 병원비 정도 낼 수 있을 정도의 돈은 있다는게 더 크게 감사할 일이구요,.,,

    따뜻한 말씀 감사드려요,,, 저도 외국입니다.
    한국은 더 힘들거에요,,, 힘들게 사시는 분들이 더 많으니까요,,,

  • 13. 마음
    '13.10.30 2:48 AM (211.216.xxx.205)

    얼마나 마음 아프실지, 아기 길냥이와 님을 위해 잠시 기도드립니다.

  • 14. 세월
    '13.10.30 2:54 AM (176.205.xxx.151)

    윗님 감사드려요,,

    잊을려고 노력하고 삽니다. 감사드려요ㅡㅡㅡ

  • 15. 원글님
    '13.10.30 8:33 AM (223.62.xxx.35)

    감사합니다. 아기냥이도 그순간은 행복했을거예요. 저도 밥주는꼬마냥이있는데 제가 가는시간에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올겨울 무사히 넘겨야할텐데 걱정입니다

  • 16. 슬퍼..
    '13.10.30 12:24 P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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