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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기간제 교사 하면서 먹고 살려고 하는데, 걱정이 많네요^^

.... 조회수 : 7,650
작성일 : 2013-10-29 15:37:55

교사로서의 소명과 같은 내용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는 순전히 직업적인 면에 대해서 쓴 것이니,

이런 점에 민감하신 분들은 살포시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전 사범대를 나왔어요.

그래서 졸업과 동시에 임용 준비를 3번 하다가,

이대로 계속 하다가는 진짜 시험폐인 될 것 같아서 접고 취업을 했습니다.

취업도 쉽게 되지는 않았어요.... 거의 1년 가까이 구직을 했는데도 별로 좋은 곳에 취직하진 못했어요.

거기서 지금까지 일하다가 곧 퇴사합니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생지도 하고... 그런 건 좋아요. 적성에도 맞고, 학생들이랑 있는게 좋아서 사범대에 간 거니깐.

하지만 임용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면 계약직 신분이니.... 그게 마음에 걸려서 취업을 했던 거였죠.

하지만 취업 쪽도 정규직이라고는 하나, 개인사업자의 사업장이다보니 이 사람이 사업을 접으면 저도 끝인거니

정규직 같은 느낌이 안 났어요.

그리고 이직을 하기에도 어려운 느낌이 많이 들었구요.

그런데 막상 나오니 걱정되는 건 사실이네요....

기간제 교사라는 신분이 사회에서는 어떻게 느껴질지...ㅠㅠ

일단 제 자신은 기간제 교사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급여 면에서도 그렇고, 본인 능력으로 계약을 이어갈 수만 있다면 계속 이어갈 수도 있고.

또 여자들은 사기업에서 나이 먹어서까지 버티기 힘든데, 기간제교사는 아이 낳고 쉬었다가도 경력만 있으면

다시 나가서 시간강사든 기간제든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사범대나 교사 쪽에 관심 없는 사람들은...ㅠㅠ

그냥 교사라고 말하면 착각할까봐 '기간제 교사로 일하고 있어요'라고 말하면 그게 뭐냐고 물어서 구구절절 설명...해야 하고 ㅋㅋ

중간에서 소개팅이라도 받을라치면 기간제 교사에 대한 정보가 없는 남자들은 '기간제'라는 말은 쏙 빼놓고 '교사'라는 말만 알아들어서 정교사인 줄 알고 소개팅 받았다가 나중에는 계약직인 것 알고 돌아서고.....ㅎ

주변에서 그런 일들을 좀 자주 봤었습니다......ㅠ 사실 최근에도 그런 일이 있었어요.

과 동기(기간제 교사)가 소개팅을 받았는데, 남자분이 착각을 하고 있었더라고요...ㅎ

남자의 인성 문제라고도 말하실 분 있으시겠지만, 물론 그런 남자들도 있겠죠.

하지만 그것보다도, 기간제 교사라고 하면 꺼리는 분위기가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ㅠㅠ

저의 원래 직장인 개인사업장 정규직에 비하면 계약직이라도 나쁘지 않은 처우인데도요....

그런 면이 많이 걱정이 되네요...ㅠㅠ

쓰고 보니 '돈생각만 하는 사람이 무슨 교사는 교사야'라고 생각하시는 학부모님들도 있을 것 같은데....

이 글의 초점을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학생들을 사랑하고 가르치고 바른 길로 계도하는 것.... 그건 기간제이든 정교사이든 아주 기본적으로 해내야 할 일이죠!

저는 그런 교직윤리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윤리를 떠나서 직업적인 면에서, 원초적인 먹고 살기의 문제와 대우의 문제에서 걱정이 되어서요....

또 기간제 교사가 수명이 길지 않으니.. 그런 것도 걱정되긴 하는데 지금 있는 곳보다는 나아 보이기도 하여... 갈팡질팡하는 참입니다 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114.202.xxx.2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3.10.29 3:49 PM (124.136.xxx.22)

    아직 20대이신가요~?
    그럼 어떤 과목인지 모르겠지만 맘 딱 먹고 시험에 더 도전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저도 사기업에 있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기간제가 훨씬 안정성 있고, 일하기도 편하다고 느껴지기도 해요.
    저 아는 분은 지금 7년 째 학교 옮기면서 기간제만 하고 계시는데.. 대학원도 그 사이 졸업하고
    야근 + 눈치 보는 직장 생활하는 저보다 삶의 만족도도 높아 보이더군요 ㅎㅎ
    주요 과목이라 보충도 열심히 해서 수입도 쏠쏠하시고요.
    사실 퇴근시간과 주말도 보장되는 직장 흔치 않잖아요.
    하지만 원글님도 써 주신 여러 문제들 때문에 여러 가지로 맘 쓰이는 건 사실이죠.
    그래서 저도 기간제 경험 있지만 사기업에 다니고 있는 거고요.
    원글님이 어리시다면 진짜 한 2~3년 투자해서 임용 도전하라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구하기만 수월하다면
    기간제 하시는 것도 어떤 측면으로는 사기업에 다니는 것보다 훨씬 더 합리적이라는 게 제 생각이에요.

  • 2. 원글이
    '13.10.29 3:57 PM (114.202.xxx.20)

    ㅇㅇㅇ님!
    네, 저 아직 20대예요.
    사실 올해도 임용시험 응시할 생각입니다. 부모님께는 비밀로...ㅠ 저도 공부를 많이 하진 않았구요.
    그리고 제가 주요과목이예요. 대신 영어 수학은 아니...지만ㅠㅠㅠㅠㅠㅠ 기간제 구하기 박터진다는 그 과목입니다....
    그래서 사실 기간제 안 하려고 했었어요.
    근데 다니다 보니, 이건 진짜 아닌 것 같아서.........ㅠ

    그런데 진짜 사실은, 저는 시험을 준비한다면 교행 쪽에 더 관심이 가요.
    임용시험 여러 번 쳐 봤는데, 저랑 경향이 많이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서...
    임용 시험은 많이 겁납니다. 이번해부터 시험 제도가 바뀐다고 해도요.
    다행히 교행 과목 중에는 자신있는 과목이 여러 개라서 일하면서 준비해 볼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튼 그렇습니다...ㅠㅠ

  • 3. ㅇㅇㅇ
    '13.10.29 4:00 PM (124.136.xxx.22)

    원글님~~~~ㅋㅋ
    동생같고 또 제가 또 한동안 고민하던 거라 말씀드려요.
    교행이건 임용이건 도전하세요.
    요즘 합격자들 30대 초반도 수두룩 하고
    여기 자주 오심 아시겠지만 30대에 교대 다시 가겠다는 분들도 얼마나 많아요.
    30대 초반까지 여유롭게 보시고 도전하세요.
    인생 길잖아요 ㅎㅎㅎ

  • 4. 원글이
    '13.10.29 4:14 PM (114.202.xxx.20)

    ㅇㅇㅇ님!!
    네 감사합니다 ㅠㅠ
    저는 제가 임용 재수하고 삼수 시작하던 25살 때, '너무 늦었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늦은 나이가 아니더라구요 전혀....
    그리고 지난해 26살때, 취업을 준비할 때 '너무 늦었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 보니 또 늦은 게 아니었네요......
    지금도 저는 여전히 27이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미래에 생각해 보면 또 아니겠죠.
    ㅇㅇㅇ님 말대로 여유롭게 보고 도전해야겠어요....
    저희 부모님은 그런 성격이 아니셔서, 제가 항상 조급함만 느꼈었는데...
    이런 말 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

  • 5. ㅇㅇ
    '13.10.29 4:30 PM (122.34.xxx.61)

    국어세요? 저희 언니 절친이 올해 36인데요~국교과 나와서 임용 물먹고 거의 십년 이상 일 잘하고 있어요~결혼도 하고아가는 아직 없는데~이언니는 넘 편하대요~걍 쉬고싶을땐 쉬고 경력이 있어서 학교 구하는 것도 그리 어렵진 않나 보더라고요~근데 이언니가 집이 좀 살아서 완죤 생계형은 아닌게 함정? 기간제 하시겠단 말씀인지 공부하시겠단 건지 잘 몰겠지만..님은 아직 어리시니 공부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6. 원글이
    '13.10.29 4:39 PM (114.202.xxx.20)

    ㅇㅇ님!!
    네 국어 맞아요..ㅠㅠ ㅋㅋㅋ
    저는 근데 사실...이젠 좀 쉬고 싶네요... 공부고 뭐고.... 소처럼 일만 하고 싶어요 ㅠㅠ
    일단 교행이든 임용이든 뭐든 끈은 놓지 않겠다는 정도??
    제가 ㅇㅇ님 언니 절친처럼 10년넘게 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ㅠㅠ
    저도 이제 일하면서 좋은 남자 만나서 가정 꾸리고 싶네요....ㅠㅠ 아직 못만났지만...ㅋ

  • 7. ...
    '13.10.29 5:35 PM (58.141.xxx.190)

    아직 20대이시니
    집안 경제가 원글님이 기간제하지않으면
    힘든게 아니라면
    그냥 부모님께 죄송해서 그런거라면
    독하게 임용시험에만 올인하라고 말씀드리고싶어요

    요즘은 괜찮은 대학나와서도
    서른넘어서 교대가는 사람도 널렸는데
    그 나이에 가더라도 교사가 되기만한다면
    충분히 할만하다생각하거든요

    그리고 결혼할때 계약직과 정규직을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고
    만날 수 있는 사람도 달라지니까
    기왕이면 임용되시라고하고싶어요

    20대안에 붙으시면 제일 좋고
    서른 초반까지도 교사라면
    결혼할때 인기좋아요

    일하면 할수록
    여자가 가사육아와 직업을 병행하려면
    교사만한게 없다는게 알게될거에요

  • 8. 원글이
    '13.10.29 6:02 PM (114.202.xxx.20)

    ...님, 33333님!!
    공부 올인.....
    전 진짜 이제 다시는 올인은 못 할 것 같아요.
    이게 아무래도 실무랑 연관되는 시험이다 보니,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건 한계가 있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임용이랑 좀 안 맞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서...^^
    그래서 교행을 생각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제가 사실 지금 공부에 많이 지친 상태입니다.
    올해도 일단 응시는 할 거지만 준비는 많이 안 된 상태이구요.
    그리고 매 해 시험에 매달리는 것이 너무 싫어요. 어쨌거나 다른 걸 포기하고 제 개인 시간을 공부에 투자해야 하는 것이니...
    저는 그리고 계약이 이어진다면 기간제로도 만족하는 편입니다..... 차라리 추후 타대학 편입을 해서 교원자격증을 다른 과목으로 더 따고 싶다는 생각은 드네요.
    시험에 지치고 지친데다가 사회생활을 통해 기가 다 빨리니, 이렇게 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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