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른 중반이구요 이제 후반으로 가는 길목이네요.
초등학교때부터 친구인 절친이 있어요
가정 환경도 비슷..부모님들도 다 비슷..중간에 겪은 삶의 과정들도 비슷..
그래서 사실 가족들보다 더 많은 것을 공유하는 친구에요.
둘다 일하느라 또는 연애에 큰 재주 없어서 싱글로 오랜 시간 보냈는데요
저는 그래도 중간에 좀 긴 연애가 두어번 있었구요 친구는 계속 싱글이었어요.
친구는
남자들이 봤을때 청순미가 많이 돋는 뽀얗고 호리호리하고 눈이 깊은 그런 인상..
노후도 불안하고 혼자 살아갈 자신이 없다고 결혼이 무척이나 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소개팅을 해도 크게 잘된거 없어서 너무 낙담하고 그럴때마다 좋은 사람 만날거라고 위로하고 그랬었는데요
얼마전 소개팅에 에프터를 받고 그뒤로 잘되나봐요.
나이가 있으니
크게 설레고 짜릿한맛 없어도 좋은 사람이면 결혼을 하겠다고 하는데요.
그 뒤로 제가 이상합니다 ㅠㅠ
혼자서 여행도 잘 다니고 식당도 잘 가고 엄청 혼자서 다 잘하는데
왜케 마음이 쓸쓸할까요....
심지어 어제는 친구가 신혼여행가는 꿈을 꾸었다지머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저는 100 % 독신주의도 아닌 그렇다고 결혼지향주의자도 아닌 어중간한 여자에요
마음에 꼭 맞는 사람이 있으면 결혼을 하겟지만 결혼을 위한 결혼을 하지 않겠노라 살아왔어요.
그리고 마음에 준비를 항상 했지요.
내 주변에 모든 친구들 후배들이 다 결혼을 해도 흔들리지 않으리...슬퍼하지 않으리..외로워하지 않으리..
그런데 막상 닥치고보니 그렇지않네요.
이제 왠만한 친구들은 다 갔고
절친 한명 남아있었는데 그마저 간다고 생각하니 .
내가 잘 살 고 있나싶고
그동안 에프터 받았거나 연락 주구장창왔던 남자들 괜스레 생각나고 그러네요.
아침 출근길에 날씨가 좋거나 나쁘거나 카톡주고받고 ~하루 잘 보내라고도 해주고
업무에 가슴 답답한일 있으면 서로 상사 욕도 하면서 그렇게 보냈는데
요즘은 카톡도 드물고...전화는 더더욱이 드물고...
그 남자랑 연애하느라 그러나? 이런 속좁은 생각들면서 섭섭하기도 하구요.
제가 친구 질투하는걸까요? 흑.....
원래 욕심많고 샘많은 제 성격을 스스로 너무 잘 알아서
컨트롤 하려고 노력 많이 하거든요. 그래도 절친에게는 돈을 그냥 줘도 아깝지 않고
잘되어서 잘 살면 좋겠다라고 마음속으로 항상 빌어왔는데
요즘 은근 마음속에 서운함이 쌓이는거보니
전 절친도 질투하는 여자인가봐요....
다행히 요즘 일이 많아서 일찍 나오고 늦게 들어가고 잠자고 일주일이 후딱지나가긴하는데요
혹시라도 시간 여유가 있으면 슬퍼질까 걱정이네요.
취미생활도 더하고 공부도 더하고 바쁘게 보내야겠죠?
곧 크리스마스인디 ....
싱글이신분들~
오늘부터 저랑같이 급발진 에너지 추진력 모아서 연말까지 쭉 쏘아올려봐요.
그 에너지 자유로움을 커플들이 부러워할 수 있게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