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홀아비는 이가 서 말 과부는 은이 서 말...

독립자 조회수 : 2,840
작성일 : 2013-10-28 20:01:09

이혼한 지 5년 됐어요.

결혼할 때 친정에서 집 사줘서 갖고 간 거,

재산분할 해주고(저쪽이 유책배우자임에도...소송하다 지겨워져서 먹고 떨어져라 하고 절반 줬어요)

전세 놓고 전세 나와서 집은 지켰고요.(한때 8억까지 올라간 아파트지만 지금은 4억 5천 정도)

그때부터 아이 키우며 이를 악물고 벌었어요.

아이는 고등학생이지만 사교육 없이 EBS로 공부하고,

성적도 최소한 인서울할 정도는 돼요. 그러니 돈 번 셈이죠?ㅎㅎ

제가 일하는 만큼 수입이 생기는 프리랜서인지라

버는 족족 모아서 오피스텔 3채 샀어요.

프리랜서라 연금도 없고 나중에 아이한테 짐이 될까 봐... 월세가 약 250만원 되죠.

그때 대출받아 진 빚 작년에 갚았는데,

아끼고 저축하는 게 버릇이 되어서인지 지금도 생활비는 크게 늘어나지 않아서

두 식구 250-300에 한 달 살고도(제가 나가서 일하다 보니 필요경비가 있어서 지출이 적진 않지요)

얼마 전 딱 2억 모았어요. (오피스텔 월세는 없는 셈치고 저축했어요)

아파트가 얼마 있다 재건축 들어갈 것 같아서 1억 정도는 추가분담금으로 떼어놓고,

1억 정도는 노후 자금으로...계속 모아갈 생각이에요.

아이를 지키겠다, 내 삶을 지키겠다는 헝그리 정신으로 살다 보니 더 열심히 일한 것도 있고,

아이가 사교육 하지 않았던 것도 크고,

친정에 들어갈 돈 없고 두 식구 아프지 않아 운 좋게 이 정도 모은 것 같아요.

홀아비는 이가 서 말 과부는 은이 서 말이라는 속담이 있지만...

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 중입니다.

지금 싱글맘 되는 분들...저도 그 막막함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기운 내시면 좋겠어요.

IP : 116.39.xxx.3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단하시네요.
    '13.10.28 8:03 PM (118.222.xxx.236)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고 아이와 행복하시길 바라고
    화이팅입니다.

  • 2. ...
    '13.10.28 8:09 PM (218.48.xxx.189)

    대단한 의지력이시네요. 존경스러우세요.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실겁니다.

  • 3. 원글
    '13.10.28 8:12 PM (116.39.xxx.36)

    감사합니다. 다들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오늘 일찍 귀가해 맥주 한 잔 하는 김에 자랑해 보았습니다.
    이혼할 때 그쪽에서 나중에 재건축 된 다음의 시세(?)까지 쳐서 뜯어내지 않았더라면 더 모으지 않았을까ㅋㅋ
    생각도 해 봅니다.
    그땐 정말 죽을 것 같았는데, 지나가니 웃으며 말하는 이야깃거리가 되네요.
    덕담해주신 분들도 복 많이 받으시길 빕니다.^^

  • 4. espii
    '13.10.28 8:22 PM (182.172.xxx.254)

    열심히 사시는 이야기들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저도 덩달아 기분 좋아집니다.*^^*

  • 5. 멋져요
    '13.10.28 8:35 PM (39.113.xxx.110)

    저도 님처럼...
    그렇게 당당하게 홀로서기해서 살 날을 꿈꿉니다

  • 6. 원글
    '13.10.28 8:44 PM (116.39.xxx.36)

    에구, 어떤 님이 댓글 다셨다 지우셔서...
    프리랜서라 수입이 들쑥날쑥해요.
    지금은 저축액이 꽤 많은데 처음엔 겨우 먹고사는 수준이었고요.
    그런데 열심히 일하다 보니(한때는 거의 미친년 꼴로 일에 매달려있었죠ㅠㅠ)
    일에서 인정받고 수입도 점점 늘어나더군요.
    처음엔 정말 미미한데...버티면 얻어지는 게 있더라고요.

  • 7.
    '13.10.28 9:24 PM (125.186.xxx.25)

    아~~~~~~
    부럽네요

  • 8. 동그라미
    '13.10.28 10:22 PM (125.184.xxx.211)

    조심스럽지만 원글님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지네요^^;;


    아마 저랑 비슷한 나이일것 같은데오(40대 중반)

    정말 너무 대단하신거 같아서요 부럽기도 하구요^^~

    앞으로 더 행복하고 좋은일만 가득하길 바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5261 이상덕 작가 아세요? . 2013/12/25 1,055
335260 오징어 젓갈 맛있는 곳 추천 부탁드려요~.. 2013/12/25 978
335259 오늘 택배 올까요 11 리마 2013/12/25 2,069
335258 개인용으로 화채..담을 투명용기 2 도와주삼 2013/12/25 920
335257 지만원 "박근혜 말고 다른 우익을 대통령 만드는 게 나.. 8 꼬꼬닭 2013/12/25 1,813
335256 요번 무라카미 카나코 경기를 봤는데요 .. 2013/12/25 1,788
335255 저 방금 112에 신고 했어요. 38 나나 2013/12/25 18,999
335254 이런 경우 문을 열어봐야 하나요? 10 에구 2013/12/25 3,441
335253 에효...어머니... 5 ........ 2013/12/25 2,261
335252 전우용님 트윗! 6 그렇죠 2013/12/25 1,479
335251 '투표독려금지법'이 생긴거 보셨나요? 18 지수오 2013/12/25 2,787
335250 후천적 우유부단함 고치기 1 2013/12/25 1,360
335249 영국 철도 민영화, 왜 실패했을까 6 꼭보세요! 2013/12/25 1,975
335248 크리스마스~~ 소원을 빌어봐요 8 이 시절 2013/12/25 774
335247 이 프랑스 여배우 표정참 미묘하고 좋은 느낌 주지 않나요 ? 2 ........ 2013/12/25 2,816
335246 다른 세상이 있을까요? 7 여기말고 2013/12/25 1,353
335245 저기요...따말 김지수 말이요~ 38 happy 2013/12/25 10,237
335244 부모의 과잉보호...어디까지인가요? 11 .... 2013/12/25 3,161
335243 강아지 키우는분들 개껌 어떤거 먹이시나요 4 . 2013/12/25 943
335242 고1딸이 남친이 생겼어요.엄마입장에서 4 ㅡ ㅡ 2013/12/25 2,451
335241 땡땡이맘 라디오호호 2013/12/25 863
335240 부산 2박 여행 (씨티투어..등등 ) 10 도와주세요 2013/12/25 2,383
335239 재수학원 5 재수생.엄마.. 2013/12/25 1,377
335238 지금 이순간 행복하신 분 9 행복하지요~.. 2013/12/25 2,072
335237 재탕) 철도 민영화 초간단 이해 4 코레일 2013/12/25 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