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홀아비는 이가 서 말 과부는 은이 서 말...

독립자 조회수 : 2,797
작성일 : 2013-10-28 20:01:09

이혼한 지 5년 됐어요.

결혼할 때 친정에서 집 사줘서 갖고 간 거,

재산분할 해주고(저쪽이 유책배우자임에도...소송하다 지겨워져서 먹고 떨어져라 하고 절반 줬어요)

전세 놓고 전세 나와서 집은 지켰고요.(한때 8억까지 올라간 아파트지만 지금은 4억 5천 정도)

그때부터 아이 키우며 이를 악물고 벌었어요.

아이는 고등학생이지만 사교육 없이 EBS로 공부하고,

성적도 최소한 인서울할 정도는 돼요. 그러니 돈 번 셈이죠?ㅎㅎ

제가 일하는 만큼 수입이 생기는 프리랜서인지라

버는 족족 모아서 오피스텔 3채 샀어요.

프리랜서라 연금도 없고 나중에 아이한테 짐이 될까 봐... 월세가 약 250만원 되죠.

그때 대출받아 진 빚 작년에 갚았는데,

아끼고 저축하는 게 버릇이 되어서인지 지금도 생활비는 크게 늘어나지 않아서

두 식구 250-300에 한 달 살고도(제가 나가서 일하다 보니 필요경비가 있어서 지출이 적진 않지요)

얼마 전 딱 2억 모았어요. (오피스텔 월세는 없는 셈치고 저축했어요)

아파트가 얼마 있다 재건축 들어갈 것 같아서 1억 정도는 추가분담금으로 떼어놓고,

1억 정도는 노후 자금으로...계속 모아갈 생각이에요.

아이를 지키겠다, 내 삶을 지키겠다는 헝그리 정신으로 살다 보니 더 열심히 일한 것도 있고,

아이가 사교육 하지 않았던 것도 크고,

친정에 들어갈 돈 없고 두 식구 아프지 않아 운 좋게 이 정도 모은 것 같아요.

홀아비는 이가 서 말 과부는 은이 서 말이라는 속담이 있지만...

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 중입니다.

지금 싱글맘 되는 분들...저도 그 막막함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기운 내시면 좋겠어요.

IP : 116.39.xxx.3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단하시네요.
    '13.10.28 8:03 PM (118.222.xxx.236)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고 아이와 행복하시길 바라고
    화이팅입니다.

  • 2. ...
    '13.10.28 8:09 PM (218.48.xxx.189)

    대단한 의지력이시네요. 존경스러우세요.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실겁니다.

  • 3. 원글
    '13.10.28 8:12 PM (116.39.xxx.36)

    감사합니다. 다들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오늘 일찍 귀가해 맥주 한 잔 하는 김에 자랑해 보았습니다.
    이혼할 때 그쪽에서 나중에 재건축 된 다음의 시세(?)까지 쳐서 뜯어내지 않았더라면 더 모으지 않았을까ㅋㅋ
    생각도 해 봅니다.
    그땐 정말 죽을 것 같았는데, 지나가니 웃으며 말하는 이야깃거리가 되네요.
    덕담해주신 분들도 복 많이 받으시길 빕니다.^^

  • 4. espii
    '13.10.28 8:22 PM (182.172.xxx.254)

    열심히 사시는 이야기들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저도 덩달아 기분 좋아집니다.*^^*

  • 5. 멋져요
    '13.10.28 8:35 PM (39.113.xxx.110)

    저도 님처럼...
    그렇게 당당하게 홀로서기해서 살 날을 꿈꿉니다

  • 6. 원글
    '13.10.28 8:44 PM (116.39.xxx.36)

    에구, 어떤 님이 댓글 다셨다 지우셔서...
    프리랜서라 수입이 들쑥날쑥해요.
    지금은 저축액이 꽤 많은데 처음엔 겨우 먹고사는 수준이었고요.
    그런데 열심히 일하다 보니(한때는 거의 미친년 꼴로 일에 매달려있었죠ㅠㅠ)
    일에서 인정받고 수입도 점점 늘어나더군요.
    처음엔 정말 미미한데...버티면 얻어지는 게 있더라고요.

  • 7.
    '13.10.28 9:24 PM (125.186.xxx.25)

    아~~~~~~
    부럽네요

  • 8. 동그라미
    '13.10.28 10:22 PM (125.184.xxx.211)

    조심스럽지만 원글님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지네요^^;;


    아마 저랑 비슷한 나이일것 같은데오(40대 중반)

    정말 너무 대단하신거 같아서요 부럽기도 하구요^^~

    앞으로 더 행복하고 좋은일만 가득하길 바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4179 82에 유독 선동적이고 자극적인 낚시 글이 많은 이유 13 2013/10/29 1,510
314178 유니클로 세일 언제 할까요? 3 fdhdhf.. 2013/10/29 3,422
314177 부정선거 외면 박근혜 야구 시구 3 light7.. 2013/10/29 999
314176 check the paper뜻 좀 알려주세요ㅠㅠ 4 영어ㅠㅠ 2013/10/29 1,746
314175 드럼세탁기 집에서 청소해보신 적 있으세요? 3 ^^ 2013/10/29 2,105
314174 온수매트 고르기 힘들어요..도와주세요!! 12 헬프미 2013/10/29 4,586
314173 살갗이 안비치는 정도의 검은스타킹은 몇 데니아인가요? 5 dd 2013/10/29 3,773
314172 감..감....변비때문에 먹을수가 없어요 8 단감 2013/10/29 2,296
314171 양파 썰어둔것..일주일이면 썩고 냄새나겠죠? 페인트 냄새 없애려.. 2 .. 2013/10/29 919
314170 수능선물로 뭐가 좋을까요.. 8 작은엄마 2013/10/29 1,769
314169 힐링 김민종보고 호감으로 바뀌었어요 ㅎ 25 .. 2013/10/29 12,725
314168 음식물 처리기 2 미생물 2013/10/29 764
314167 샵마스터 직업으로 어떤가요?? 3 .... 2013/10/29 1,415
314166 기황후에 관한 잡담 4 2013/10/28 3,337
314165 허리디스크에 좋은 운동 6 허리 디스크.. 2013/10/28 2,338
314164 유재석 야구동영상 3 우꼬살자 2013/10/28 1,146
314163 20, 21살 때랑 지금이랑 많이 다르네요... 2 sss 2013/10/28 898
314162 빨래바구니 가장 좋은 게 뭘까요? 11 빨래바구니 2013/10/28 4,119
314161 어제 sbs스페셜 물한잔의 기적 보신분 계신가요? 20 흠.. 2013/10/28 17,426
314160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결과가 나왔는데요... 14 40대 2013/10/28 6,867
314159 기황후가 국썅이라면서요? 36 국썅 2013/10/28 13,090
314158 강남역 주변 모임장소 2 푸루루 2013/10/28 1,394
314157 직업을 갖고 싶은데 뭘 하면 좋을까요 2 전업주부 2013/10/28 1,545
314156 82의 가장 큰 면죄부는 직딩 17 한마디 2013/10/28 5,649
314155 여주명품아울렛 가보신분께 여쭈어요 4 ..... 2013/10/28 2,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