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기황후', 역사왜곡보다 더 치명적인 문제는고마

우마드 조회수 : 1,976
작성일 : 2013-10-28 12:25:11

기황후? 이러다 이완용도 사극주인공 될라

국적만 고려인이면 무조건 사극의 주인공이 되도 문제가 없는 걸까. < 기황후 > 에 쏟아지고 있는 논란을 들여다보면 역사왜곡보다 더 중요한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사실 사극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미 달라진 지 오래다. 역사라기보다는 극이라는 데 더 방점이 찍히게 되었다는 것. 그러니 역사적 사실 혹은 아예 없는 사료에 상상력을 덧붙이는 일은 그다지 놀라운 일도 아니게 되었다.

그런데 < 기황후 > 는 시작도 전부터 '역사왜곡' 논란에 휘말렸다. 기황후는 고려에서 태어나 원나라에 공녀로 팔려간 후 원나라 황제 혜종의 눈에 들어 황후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사료에 의하면 그녀는 자신의 아들을 황태자에 오르게 했고, 원나라에 고려의 풍습을 전파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기황후의 행적을 살펴보면 이 여성을 과연 고려인으로 봐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의식이 생긴다.

황후의 자리까지 오르게 된 것은 그저 개인적인 성취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후 고려의 공물을 늘리고, 오빠인 기철이 권력을 쥐게 하면서 고려를 농단한 사례가 있으며, 결정적으로 공민왕이 반원 개혁정책으로 기철을 죽이자 군사 1만 명을 이끌고 고려를 공격했던 사실이 있다. 과연 이런 인물을 고려인이라 말할 수 있을까. 그저 태생이 고려라고 해서 전혀 고려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지 않은 그녀를 우리네 사극의 주인공으로 삼는다는 것은 실로 넌센스가 아닐 수 없다.

즉 < 기황후 > 에 쏟아지고 있는 논란은 역사왜곡의 문제도 문제지만 왜 그녀 같은 인물을 지금 사극의 주인공으로 세우고 있는가 하는 점에서 더욱 비롯되는 일이다. 이것은 마치 이완용 같은 친일에 앞장 선 인물을 조선을 개화한 인물처럼 묘사해 사극의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것과 마찬가지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글로벌 어쩌고 하는 그럴 듯한 포장을 씌운다고 해서 이런 사극이 정당화될 수는 없는 일이다.

역사왜곡 논란을 떠나서 현재의 사극에 더 중요한 것은 그 인물이 현 시점에서 내세워지고 또 각색되어도 될 만한가 하는 정당성이다. 제작진측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기황후가 '한국 역사에 등장하는 최초의 글로벌 여성'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은 지나친 역사의식의 부재를 드러내는 일이다. 고려 땅에서 태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기황후의 행적은 거의 원나라 사람에 가깝다. 그런 인물을 왜 굳이 우리네 사극의 주인공으로 세워야할까. 중국 드라마라면 모를까.

기황후를 다루느니 차라리 비슷한 시기에 고려로 오게 되었던 노국공주를 다루는 편이 나을 듯싶다. 원나라의 공주이지만 공민왕과 혼인한 후 그의 영원한 연인이자 정치적인 동반자 역할을 하며 공민왕이 강력한 반원정책을 펼치는데 든든한 밑바탕이 되었던 인물이다. 국적은 원나라지만 고려인의 입장에 서서 고려인들을 위해 살았다는 점 때문에 우리네 사극에서는 여러 차례 노국공주의 이야기를 다룬 바 있다. < 신의 > 가 그렇고, < 신돈 > 이 그렇다.

사극이 역사를 벗어버리고 상상력의 옷을 입었다고는 하나 적어도 지켜야할 선은 있는 법이다. 기왕에 < 기황후 > 라고 역사적 인물을 제목으로 삼았을 때는 그녀가 우리네 역사에서 사극으로 다뤄질만한 인물인가가 전제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먼저 기황후를 그저 태생이 여기라고 우리네 역사적 인물로 바라보는 것이 과연 합당한 일인가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만일 기황후가 태생만 고려일 뿐 사실상 원나라 사람으로서의 행적을 보였다면 왜 그걸 우리나라에서 사극으로 만들어야 할까. 역사왜곡보다 더 치명적인 문제는 역사의식의 부재다.

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newsview?newsid=20131025101504793

*****


#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야한다는 시각에 대한 비판

물론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 드라마 안에 무엇을 담아내는지,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기황후는 무얼 담아냈느냐.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해, 그 댓글 대통령에게 잘 보이려는 숨은 의도는 분명 있습니다. 게다가 민족의 어버이, 박정희의 딸이라는 가산점이 붙어 있지 않습니까. 기황후를 이야기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은연 중 글로벌한 여성 대통령, 미국과 일본 등 강대국과 당당히 맞써 목소리 내는 강한 대통령으로의 포장이 들어가 있을 것은 불보듯 뻔합니다.

고려를 핍박하고 백성을 능란한 최악의 여인으로 기록이 되어있으나 이 모든 역사적 사실과 기록을 무시한 채 어떻해든 멋진 여성 지도자로 만들어야 했겠지요. 그러니 그런 무리수를 둔 겝니다. 충혜왕 대신 가상의 왕을 세우겠다는 건, 눈 가리고 아웅 입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싶은 궁여지책이죠. 비난을 피하고 싶은데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있고, 그 이야기들이 강한 반대에 부딪히니 만든 게 가상의 왕이랍니다.

제가 경악을 한 건 경혜공주에 대한 전지적 가해자 시점으로 둔갑시킨 새로운 경혜공주입니다. 역사가 기록하는 경화공주는 그들에게 어떤 존재였던 걸까요?

일부 학생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일베에서 배운다고 합니다. 일베가 어떤 곳입니까. 수구들의 뒤틀린 욕망과 자아가 만들어낸 기형아 아닙니까.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들, 그리고 그들이 하는 말들을 들어보면 바른 역사관, 정직한 가치관이 실종되었다는 것쯤은 알 수 있는 곳이지요.

방송의 역할이 무엇입니까. 더 나아가 공영방송의 역할과 목적이 무엇입니까. 그저 정권에 잘 보이고, 눈치껏 행동해 밥그릇 잃지 않으려 왜곡과 미화 그리고 포장. 이것이 그들이 말하는 공정방송입니까?

역사를 외면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이런 드라마는 만들지말아야 합니다. 이 드라마로 인해 방송의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부각이 될 것입니다. 이 드라마를 보게 될 아이들이 갖게 되는 잘못된 역사 인식. 그럼 그 아이들에게는 무엇이 남아 있겠습니까.

'드라마니까 그래도 돼~'

'드라마는 그냥 드라마야, 뭘 그렇게 심각진지야? 다큐 찍어?'

방송은 '공공재'예요. 공익을 위해 쓰여야 하는 것. 그걸 정권 눈치 보고, 최고 권력자 옆에 붙어 반대되는 사람들 찍어 내리는 데 쓰면 안 되는 것.

역사를 배우지 못한 아이들, 일부에서는 일베를 통해 배우고 있는 많이 잘못되어 그릇된 역사인식을 갖게 되고 기황후라는 드라마를 통해 아이들이 배우고, 알게 될 역사가 저는 무섭습니다. 적어도 작가라면!! 자기 글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저는, 드라마니까 드라마로 단순하게 봐주질 못하겠습니다. 저는.

 <역사 왜곡과 미화, 기황후 방영금지 청원!>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petition/read?bbsId=P001&articleId=1...

IP : 39.118.xxx.1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0.28 12:33 PM (175.113.xxx.2)

    잘 몰랐던 사실인데...
    읽어보니 정말 문제가 많네요.
    아무리 드라마라도 실존인물을 극화하면서...
    어찌...참...

  • 2. 저도
    '13.10.28 12:42 PM (124.61.xxx.25)

    기황후 관련글 여기서 몇번 봤는데 별로 관심들이 없으시더라구요 -_-; 들마는 들마니까~ 하며 보시진 않으셨음 좋겠어요

  • 3. 댓글이 웃겨~
    '13.10.28 12:44 PM (218.49.xxx.76)

    역사왜곡에 대한 댓글중 이런 댓글리..'이런 드라마도 만들어질듯.. 제목-고뇌하는 열정의 이완용 고종황제와 명성황후와 삼각관계 러브스토리'

  • 4. ..
    '13.10.28 12:57 PM (222.110.xxx.1)

    저도 웬만하면 드라마는 픽션이니까 하면서 보는데..
    기황후는 정말 아닌것같아요
    차라리 있는 그대로 기황후의 인생살이를 보여준다 이런거면 또 모르겠지만
    그런것도 아닐테고 당연히 미화해서 보여주겠죠?
    다음번엔 진짜 이완용 드라마가 나온다해도 이상하지 않을것같아요

  • 5. ㄷㄱ
    '13.10.28 1:04 PM (115.126.xxx.90)

    답답하네요..

  • 6. --
    '13.10.28 1:39 PM (220.78.xxx.21)

    기황후 오늘부터 방영 되는 거죠?
    기황후를 떠나 강간와 충혜왕을 미화를 시켜도 이건 뭐 ㅋㅋㅋㅋㅋㅋ
    배우들 무식하다 무식하다 해도 충혜왕 검색 한개만 해봐도 대충 답 나오는데..주진모 좋아 했는데 실망이에요
    배우들이 빵빵하니 시청률을 잘 나올테니..
    82는 이런거에는 너무 무심하더라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2808 본인만의 독서법이 있으신가요? 5 독서법 2013/10/28 1,217
312807 진짜 세상말세네요 트러블메이커 내일은없어 뮤비요 24 세상말세다 .. 2013/10/28 15,490
312806 옷좀 입으시는 님들, 구스다운 구입좀 도와주세요 3 도움좀 2013/10/28 1,694
312805 부모님 환갑여행 어디로보내드리세요? 4 샤랄 2013/10/28 1,262
312804 ktx 광명역에 택시 항상 많은가요? ㅇㅇ 2013/10/28 998
312803 신혼여행가서 선물 사는 비용은 절값으로 하나요? 1 zzz 2013/10/28 1,896
312802 혹시 시어버터 쓰시는 분들, 세안 어떻게 하세요? 4 좋긴좋네요 2013/10/28 1,457
312801 휘황찬란한 뉴욕의 빈민가정 촛불 켜고 자다 아이 셋 숨져 1 샬랄라 2013/10/28 1,006
312800 김기춘 라인 '김진태호 검찰'.. 국정원 수사 갈림길 세우실 2013/10/28 483
312799 파비아나 필리피 옷 너무 맘에 들어요 1 ... 2013/10/28 1,810
312798 요즘 신용카드 1년동안 안쓰면 자동해지 되나요? fdhdhf.. 2013/10/28 623
312797 멸치생젓 신선 2013/10/28 1,718
312796 피아노 레슨하는 그 아랫집, 어떨까요? 3 전세대란 2013/10/28 1,303
312795 남편 잠실 전 수원역 인데 이사 어디좋을까요 5 아기엄마 2013/10/28 841
312794 요즘 많이들보는 한국사 시험. 자격증 어디에 쓰는건가요? /// 2013/10/28 564
312793 신의 물방울 승부 어떻게 됐나요? 1 시즈쿠 2013/10/28 635
312792 뉴코아가 2001아울렛하고 똑같아요? 2 뉴코아 2013/10/28 922
312791 호주 x factor(슈퍼스타k같은 프로)에서 한국여자가 1등 .. 6 와우 2013/10/28 1,106
312790 겁나게 쿨하네.... 우꼬살자 2013/10/28 474
312789 6-7세 영어 방문 학습 어디가 괜찮나요? 5 ..... 2013/10/28 2,147
312788 아이가 공부 못하더라도 지방대라도 보내실건가요? 8 혹시 2013/10/28 2,797
312787 드라마 '맏이'를 보면서 행복하려면 40대 이상인 건가요? 2 드라마 2013/10/28 1,642
312786 스뎅 주전자에 낀 물때와 오염물질을 어떻게 없앨 수 있나요?? 4 재발~~ 2013/10/28 1,719
312785 전기 난로 어떤게 좋을까요 3 전기난로 2013/10/28 1,109
312784 날짜 지난 춘장 먹어도 될까요? 유통기한 2013/10/28 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