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지 들어가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시어머니 손윗시누 남편과 제가 앉아서 얘기를 나누다가
이번 주에 손윗시누(미혼)와 손아래시누(기혼) 생일이 비슷해
합쳐서 밥을 먹는다는 얘기가 나왔고
저는 아무 생각 없이 다음날이 제 생일임을 밝혔어요.
시어머니가 저도 그날 오라고 하시더군요.
(상식적으로 딸들 생일에 며느리가 왜 껴요. 내 생일상 받는것도 아니고
그들 상 차려주고 설거지나 할텐데요.)
평일이고 거리가 멀어 곤란한 티를 냈더니 대뜸..
다니시는 절에 스님께서 며느리(저)는
생일이 없는듯 살아야 한다고 했다네요.
나 생일이다~ 이렇게 밝혀선 안되고 그냥 조용히 넘어가야 한대요.
실제로 어머님 아시는 분 중에 60가까이 단한번도
시댁에서 생일을 안챙겼다네요.
다행히 남편이 옆에서 자기가 챙겨주겠노라,
둘이서 보내자. 하고 말해주네요.
시댁에서 제 생일 챙겨주는거 개미눈물만큼도 바라지 않고
오히려 엮이기 싫어하는 사람인데요 전,
왜 남의 생일을 없애시는지요.
제가 겉은 차가워보여도 맘은 여린 편이라
당시에 웃으며 농담처럼 넘겼지만 속으론 상처받았구요.
이런건 친정엄마한테도 말씀 못드리겠어요.
너무 속상해요. 속상하다기보다 어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