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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하철에서 겪은 황당한 일

속상해요.. 조회수 : 5,688
작성일 : 2013-10-28 00:14:55

 오늘 아이랑 서울랜드를 갔다 왔는데요

집에 가려고 한 6시쯤 지하철을 탔는가봐요

근데 대공원 바로 다음 정거장이 경마공원인데  거기서 엄청난  사람들이 탄거예요

경마장 끝나는 시간이 6신가봐요

 

  전 맨 끝칸  벽 옆에 있었는데 끝도 없이 사람들이 타서  완전 움직이지도 못할정도로  사람들이 꽉차버렸어요

조금  옆에 있던 남편은 타는 사람들한테 밀려서 보이지도 않구요  

 

 근데  왠 60대 아저씨가 저한테 왜 이렇게 미냐고 그러는거예요

제가 밀지 않았다고  대답했는데

  옆에  제가 감싸고 있는 애를 보더니 애 때문이라도 밀면 안된다는둥  왜 안으로 안들어가냐는등  

  기세등등 갑자기 설교를 시작하는거예요

 

  사람들이 꽉차서 움직일틈도 없었고 제가 벽옆에 서 있어서  어디로 더 들어갈수도 없는 상태였어요

  애는 유치원생인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타서  거의 서있을수도 없을 지경이라  제가  감싸고 있었어요  

  제가  다시 한번 안밀었다고  하니  여자가 말이 많네  여자가 말이 많으면 안좋네 어쩌구 

계속 목소리 높여 헛소리를 하는거예요

   몇마디 대꾸하다   이 미친놈이 날잡았다 싶어서   남편을 불렀죠

 

  남편은 저기서 왠 소리가 나는데 뭔얘긴지는 잘 안들렸는데

 왠 아저씨가 애가 어쩌구 하는거 보니 혹시 저랑 아이인가 싶어서  사람들한테

좀 비켜달라고 해서 (근데 안비켜주더래요 )   제가 막 남편을 불렀을때 

겨우 근처로 와서  그  아저씨한테 왜 그러시냐고 정색하고 물었죠

   

  너무 웃긴게 기세등등하게 헛소리하던 그 아저씨가  갑자기  남편이 나타나 정색하고 묻자 

 얼굴이 확 바뀌더니  아무일도 아닙니다 하고  아주 공손히  대답하더군요ㅋㅋㅋ 정말 고개까지 떨구면서요ㅋㅋㅋ 

     전 너무 화가 나서 저 아저씨가 자꾸  안밀었는데 밀었다고 뭐라고 그러면서  애까지 운운하고  여자가 말이 많네 나쁘네 어쩌구 한다고  제가 목소리 높여서 얘기해도  그 아저씨는  찍소리도 못하고  막 옆으로 가더니 뒤돌아서서 외면하고 있더군요

  

    어린애 데리고  있는 여자  얼마나 만만하겠어요..

 아마 남편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계속 저한테 시비걸고 그랬을거예요

경마해서  돈 좀 날렸는지  어디와서 시빈지...

너무 기분나빠서 바로 다음정거장에서 애 데리고 내렸지만  계속  속상하더군요..

 

    혹시 4호선 타시는 분들  일요일 저녁 6시 즈음엔 경마공원 지나가시는거 피하세요

 사람들이  다들  똑같은  표정하고  몇백명이 그렇게 거기서 지하철을 타는데  

 얼마나 안좋은 기운들이 느껴지던지...   

  

   그 미친 아저씨땜에라도 그렇지만  그 지하철에 기분이 나빠서  있기 싫을정도더군요

  진짜  사람의 기운이란게 정말  강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제가 정말 놀란건  그 많은  사람들이 다들 똑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어요..

진짜 무서울정도로요 

  

  

IP : 58.236.xxx.7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0.28 12:24 AM (211.173.xxx.104)

    전 지하철은 아니고 집에서 치킨 배달시키는데 카드계산한다고 말했는데 배달원이 기계를 안 가져온거에요. 그러더니 저한테 카드 계산은 미리 얘기해야한다고 책임을 떠미는거죠. 난 주문할 때 얘기했다 현금없으니까 다시 가서 기계 가져오시라고 하는데 가지는 않고 문잡고 서서 미리 얘기를 했어야지 두번 왔다갔다하게 한다고 툴툴 거리면서 갈 생각을 안하는거에요. 그렇게 실랑이하는데 신랑이 무슨 일이냐고 하면서 방에서 나오니까 그사람이 아무일도 아니라면서 문 닫고 가더라고요. 그리고 다시 기계가져와서 계산해가더라구요.
    제가 혼자 있는 줄 알고 그런 거 같아요. 이래서 정말 여자 혼자 사는 거 넘 무서워요.

  • 2. 지나모
    '13.10.28 12:28 AM (116.32.xxx.149)

    아우.. 트럭으로 갖다줘도 상대하기 싫은 찌질이 놈들 !!!!!!!!!

  • 3. ㆍㆍ
    '13.10.28 12:40 AM (118.221.xxx.116)

    남자새끼들 다죽어 없어져버렸음좋겠어요

  • 4. ㅎㅎㅎ
    '13.10.28 12:43 AM (175.212.xxx.84) - 삭제된댓글

    스크린 경마장 있는 동네도 그래요. 금요일 저녁만 되면 돈 잃은 찌질이들로 온 도로가 마비되고 주변 곳곳에서 시비가 붙어요.
    도박하는 인간들 중에서도 정말 하질들이죠. 그걸 건전한 스포츠라며 속여 중소 도시 마다 스크린 경마장 없는 곳이 드물 정도로 전국민의 도박화에 몰두하고 있는 정부도 제 정신은 아닌 것 같고...

  • 5. ..
    '13.10.28 12:46 AM (220.123.xxx.213)

    정말 운이 나빠서 그런사람이 걸린건데.. 누군 피하기싫어서 안피했나요? 어쩌나보니 그렇게 된거지..
    좋은정보감사해요.. 일요일저녁6시 그쪽4호선은 절대 피해야겠어요..
    기분푸세요..

  • 6. 잘 몰랐어요
    '13.10.28 12:47 AM (58.236.xxx.74)

    경마장이 6시에 끝나는지..
    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타는지도요..
    미리 알았으면 피했을텐데..

    그래서 내려서 일부러 지하철 몇대 보내고 다시 탔어요..

  • 7. 어머
    '13.10.28 1:02 AM (218.152.xxx.158)

    저 거기 경마장 자주 가는데...
    보통 막경기가 5시 30에서 6시 사이에 끝나니까
    그때 끝나고 많이 몰려들 오지요..금토일..이렇게 경마가 있는데
    보통 일요일이 제일 많고 그담이 토요일이 많고..
    경마 재미있어요 님도 한번 가보세요
    거기 아저씨들 행색은 초라해도 친해지면 정도 많고 착하구요..

  • 8. 에휴...
    '13.10.28 1:02 AM (61.102.xxx.181)

    그런 영감들 가끔 있어요.
    제가 본 건 60대 후반쯤 되는 영감이 의자에 앉아있는 40대 초반쯤 되는 남자 앞에 서서는 "요즘 젊은 것들은 싸가지 없다. 어른이 서 있어도 자리를 양보할 줄 모른다. 어쩌고 저쩌고..."
    발디딜 틈 없이 복잡한 지하철 안에서 어찌나 시끄럽게 염병을 떨던지 40대 초반의 남자가 어쩔 수 없이 자리를 양보했어요.
    자리를 양보 받았으면 주둥이 닥치고 있었으면 좋으련만 60대 후반의 영감은 말빨이 먹히는 게 좋아죽겠던지 "요즘 젊은 것들은 어쩌고 저쩌고...@#$##$$#*%$#%*&$..." 자리를 양보하고는 자신의 앞에 서 있던 40대 초반 남자를 바라보며 계속 시끄럽게 떠들더군요.
    자리를 양보하고도 계속 욕을 들어야 했던 40대 초반 남자는 마침내 더 참지 못하고 영감의 콧등에 가볍게 잽을 두 방 날립디다.
    오~ 폼을 보니 권투선수였거나 권투를 제대로 배웠겠던데요.
    졸지에 콧등을 두들겨 맞은 영감은 바로 주둥이를 닥치고, 그 광경을 바라보던 주변의 승객들은 다들 고소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외면들 하데요.
    도대체 몇 살 더 먹었다는 게 뭐그리 대단해서 그 유세들인지...ㅉㅉㅉㅉ

  • 9. ...
    '13.10.28 2:04 AM (220.70.xxx.171) - 삭제된댓글

    진짜 로긴 하네 하네요.

    이나라 수컷들은 진짜 구제불능. 여자 혼자...면 무조건 만만하고 쉬워보이나봅니다.
    쒸~~

  • 10. 추어탕
    '13.10.28 7:54 AM (180.224.xxx.41)

    저도 어제 그시간에 지하철1호칸에서 앉아서 가고 있었는데 경마공원에서 우르르 아저씨들이 타는데 지하철은 발 디딜틈없이 꽉차고 땀냄새인지 역겨운 냄새들과 함께 표정들이 한결같이 무서워서 담에는 이시간에는 절대 지하철타지말자고 다짐한 아줌마 여기도 있습
    니다

  • 11. 커피
    '13.10.28 8:45 AM (223.62.xxx.20)

    애랑 엄마둘이만 있으면 할머니들도 그렇게 잔소리하고 장난아니에요.나이를 헛 쳐먹은거죠.안그러신분들도 계시지만 그럴때마다 화가나요.울동네 한 할머니는 남자애데리고가는 엄마한텐 안그러는데 여자애데리고 가는 엄마들한테만 시비걸어서 동네에서 정신병자취급해요.

  • 12. 어머나
    '13.10.28 9:59 AM (125.177.xxx.190)

    원글님 너무 재수없는일 겪으셨네요.
    경마장 저녁6시쯤 저도 기억하고 조심해야겠어요.
    미친넘들이 인생에 하나도 도움안되는 도박이나 하는 주제에
    만만한게 약한 여자인가보네요. 저도 욕해드릴게요. 써글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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