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 상대자를 찾을 때 가장 중요한 게 뭘까요?

고민 조회수 : 2,633
작성일 : 2013-10-26 13:21:57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삼십대에요.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객관적으로 직업, 학벌, 집안 심지어 외모조차 모두 저보다 아래에요.(표현이 좀 그렇네요)

제가 지금까지 만났던, 소개받았던 사람 중 스펙으로 봤을 땐 가장 별로에요.

이 사람을 만나고 있다고 하면 모두들 그 사람 너한테 진짜 잘해야겠다...라고 해요.

그래도 만나는 이유는 우선 착해요. 운전 중에 화를 내지도 않고 제 말이 다 맞다며, 합리적이고 똑똑하다며 제 말을 모두 들어요. 앞으로도 제 말만 들을 거라고 하구요.

독립적이고 단단해요. 형편 상 고등학교 졸업 이후 모든 걸 스스로 해결했대요.

또 대기업도 아니고 안정적인 회사는 아니어도 성실하게 열심히 일해요.

야근이 정말 많은데 저한테 힘들다, 피곤하다 얘기 절대 안 하고 항상 괜찮다고 하고 제 직장이 훨씬 편한데도 제가 가끔 일때문에 힘들어하면 그만두라고, 먹여살리겠다고 말 해줘요. 

진심이 아닐지 몰라도 참 따뜻하고 든든하더라구요.

술, 담배 안 하고 저만 바라보고 이 사람에게 저는 완벽한 여자에요.

항상 넌 예쁘고 귀엽고 착하고 개념있고 합리적이고 똑똑하고 자신감 넘치고 단점이 하나도 없다고 말하거든요.

제가 안정적으로 꾸준히 벌 수 있고 이 사람은 성실하니 저만큼은 아니라도 벌어올 거고

전 명품같은 건 전혀 관심 없고 책 읽고 음악 듣고 산책하고 단순하게 살아도 행복한데..

친구, 선배에게 이런 얘기를 하면 잘 하는 게 당연하지......이런 반응만 보이니 확신이 안 서네요.

결혼은 현실이라고들 하구요.

IP : 122.153.xxx.13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확실한건..
    '13.10.26 1:25 PM (68.148.xxx.60) - 삭제된댓글

    잃어봐야 소중한걸 알게 되는거죠..
    내게 아무리 좋은 사람이어도 주변 사람들의 평가에 흔들린다면 방법 없는거죠.
    살면서 어렵고 힘든일 있을 때마다 극복은 커녕 두고두고 그 말들이 원글님 귓가에 맴돌테니.

  • 2. ..
    '13.10.26 1:26 PM (72.213.xxx.130)

    그니까 그렇게 인성좋은 사람인데,집안 딸리고 학벌딸리고 인물 딸리고, 직업딸린다는 얘기네요.
    님이 결정해야죠. 다 가질 순 없을테니까요. 인성 버리고 셋 다 님과 비슷하거나 스펙좋은 사람 만나고 싶다는 거 아닌가요? 그럼 헤어지고 선 보셔야 겠네요. 아니면 과감히 조건 따지는 걸 포기하던가요.

  • 3. --
    '13.10.26 1:27 PM (218.238.xxx.159)

    이런고민하고 글올리는거 자체가 그분과 인연이 아닌듯하네요
    그남자보다 더 나은 남자 만날 자신잇으면 헤어지고 못할거면 이대로 가시던지 헤어지던지하세요
    진심으로 사랑하면 스펙이니 뭐니 이런거 머리로 치밀하게 계산안해요
    이미 교제할때 어느정도 다 감안하고 사귄거 잖아요. 이제와서 스펙분석하고 결혼상대자니 아니니
    하는거 자체가 사랑할 자격이 안되는듯..

  • 4. ㅂㅂ
    '13.10.26 1:29 PM (218.159.xxx.100)

    여기에 이런글 올리면 하지마라가 대세에요.. 왠만하면 하지마라 하더군요..

    이런데다 물어보지 마시고 본인이 결정하세요.

  • 5. 그니까
    '13.10.26 1:44 PM (72.213.xxx.130)

    님이 결정해야죠. "가장 중요한" 것이 뭔지 스스로 하나 꼽아보세요.

  • 6. 순진
    '13.10.26 1:47 PM (24.246.xxx.215)

    "이런고민하고 글올리는거 자체가 그분과 인연이 아닌듯하네요
    그남자보다 더 나은 남자 만날 자신잇으면 헤어지고 못할거면 이대로 가시던지 헤어지던지하세요
    진심으로 사랑하면 스펙이니 뭐니 이런거 머리로 치밀하게 계산안해요
    이미 교제할때 어느정도 다 감안하고 사귄거 잖아요. 이제와서 스펙분석하고 결혼상대자니 아니니
    하는거 자체가 사랑할 자격이 안되는듯.. "

    윗님 참 말씀 시원하게 잘 하셨습니다.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이고요.

  • 7. 3가지
    '13.10.26 2:18 PM (1.126.xxx.60)

    Emotional, spiritual and physical compatibility 세가지 보라고 하더군요

    저랑 잘맞는 사람과 사는 데 정말 부딪힐 일이 없고 좋아요

  • 8. adell
    '13.10.26 2:52 PM (119.198.xxx.64)

    인격, 됨됨이, 성품 도 꼭 보세요

  • 9. 마음
    '13.10.26 3:02 PM (61.84.xxx.238)

    저도 그랬는데...
    결국은 본인이 결정해야 해요... 저도 어제까지 비슷한 걸로 고민했어요.
    아마도... 남자분이 확신을 안 줘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어제 만나서 대화하고 마음의 결정했어요.
    님도 어느정도 님의 마음을 남자분과 대화해보세요.

  • 10. 늦봄
    '13.10.26 6:30 PM (175.215.xxx.35)

    여자는 결혼전과 결혼후 경제적능력이 심하게 제한받아요-
    임신 /육아/시댁보조/익숙하지않은 밥하기,반찬하기,집안돌보기....모두 여자가 하기나름이라고 합니다

    절대 내가 능력있으니 내 남자는 먹여살릴수있다고 자만해서는안돼요
    남자가 임신하고 육아할수없거든요 근데 그게 결혼생활의 80%가 넘는비중을 차지해요

    남자의 경제력에 맞춰 내가 아무것도 못할상황에라도 살아갈수있을것인가를 생각해야합니다

    결혼직후 허니문베이비 가져 어쩔수없이 퇴사해서 시댁에 수발들면서 기혼녀로 재취업도 어렵고 아이맡길데가 없어서 갓나아서 부터 애가 한3살이되도록 손잡고 하루종일 집에서 꼼짝 못하고 갇혀지낼수도 있어요

    친정기둥 뽑아서 사고뭉치시댁뒷수습해야 하는경우도 있구요
    어른들 말씀이 다옳다는거 항상 현실에서 본인이 당해봐야 피눈물 흘리며 알게 되더라구요

    가난이 오면 사랑은 창문으로 도망간다던가요?
    물론 그모든 고난을 이악물고 한10년견디면 남편이 좀 고마워할까요?
    그렇지만 이미 내건강이며 정신은 상처 투성이로 엉망이 된 이후더군요

    그럴바에야 무난한사람만나서 무난하게 남들살듯이 살라고 하는겁니다

    내청춘을 돌려내! 라고 투정부린다고 남편이 돌려줄수없는게 여자의 인생입니다

    10년후면 남편은 직장에서 자리잡고 사회적으로 대접받을나이지만 여자는 젊음도가고 아줌마란 딱지만 훈장으로 붙지요 어딜가든 남자만큼 대접받기도 힘들구요

    남자는자기가 잘났기때문에 좋은조건의 여자와 결혼했다고 생각하지 앞으로 자기가 모자란 만큼 더잘해줄거니까라고 기대하고 있다는건 모릅니다

    님의 말을 듣겠다고하지만 자기근본인 부모를 버릴수는없는거구요 비난할수도 없어요 평생 같이 가야해요
    남편은 병풍이니빼고 시댁부모님과 결혼한다고 생각하고 고민해보세요 어디까지 가능할까?하구요

  • 11. 커피
    '13.10.26 7:10 PM (122.36.xxx.73)

    윗님 공감이요~~;;

  • 12. 고민
    '13.10.26 9:17 PM (112.146.xxx.199)

    댓글 모두 감사드려요.
    진짜 사랑하지 않으니 이런 글 올리는 거라는 댓글을 보니 제가 진짜 계산적인 건가 싶다가
    늦봄님의 댓글을 읽으니 역시 제가 우려하는 부분을 집어주셔서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네요.
    특히 자기가 잘났기 때문에 좋은 조건의 여자와 결혼했다고 생각하지 모자란만큼 더 잘 해 줄 걸 기대하고 있는 걸 모른다는 부분은 솔직히 제가 이 남자를 결혼 상대자로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를 잘 집어 주셨네요.
    동시에 다시 생각하게 하구요.
    지금은 제 말을 다 듣는다지만 자세히 물어보진 않았는데 장남에 지금도 가끔 목돈을 드린다는데 걱정도 되구요.

    진짜 사랑하면 결혼할 수 있겠죠.
    근데 가끔 이 곳에 올라오는 결혼을 후회한다, 말릴 때 들었어야 한다...는 글들을 보면서 이런 고민 안 할 수가 없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2223 베트남 호치민시로 놀러가고 있어요. 2 ^^ 2013/10/26 1,433
312222 결혼시 피해야될 유형 15 하얀이수 2013/10/26 4,833
312221 반포지하상가에 미시옷많나요? 3 반포 2013/10/26 1,293
312220 미국 패키지 여행시 호텔과 식사후 팁은 어느정도? 인터넷면세점 .. 4 겨울이네 2013/10/26 1,807
312219 호두까기 인형이 두 가지 있네요...추천 부탁드려요~ 2 ... 2013/10/26 638
312218 장례시 연락은 주로 누가 하게 되나요? 4 fdhdhf.. 2013/10/26 1,901
312217 운전할 때 운동화만 신어야 운전이 잘 돼요..ㅠ 6 우째 2013/10/26 1,666
312216 인터넷뱅킹 전화번호를 바꾸려면 인증서가 필요하잖아요 4 ㅠㅠ 2013/10/26 893
312215 베스트 옷 이틀연속 입고 출근하는 일 37 어려워 2013/10/26 9,355
312214 여자들로만 구성된 집단 관리가 넘 어려워요 19 2013/10/26 3,761
312213 핸폰 매장인데 이 조건 괜찬나요..? 2 하마 2013/10/26 951
312212 생중계 - 17차 범국민 규탄 촛불집회. 3시부터 ~ lowsim.. 2013/10/26 365
312211 사는게 자살하는 것보다 정말 나은가요? 19 궁금 2013/10/26 5,900
312210 NY, 맨하탄에서 뭘 사오면 좋을까요? 9 뉴욕 출장 2013/10/26 1,070
312209 드라마 비밀을 보는데..좀만 알려주심 안될까요 5 ,,, 2013/10/26 2,114
312208 외모가 닮으면 성격과 지능도 닮나요? 7 유전 2013/10/26 2,089
312207 자기 자식 결혼사를 미혼 자녀 있는 집에 떠벌리는거 예의 아니지.. 35 2013/10/26 6,696
312206 겨울용 거실커튼으로 암막커튼 사용가능한가요? 2 토마토 2013/10/26 1,452
312205 분당 영덕여고에 대해 아시는 분 계신가요? 3 길영엄마 2013/10/26 1,781
312204 메디칼탑팀인지 먼지.. 권상우 혀짧은 목소리에 어색한 연기에 10 어휴 2013/10/26 2,669
312203 왜 하필 병역면제자를 감사원장으로 지명했을까? 5 참맛 2013/10/26 603
312202 중1 논술 꼭 필요할까요? 2 ..... 2013/10/26 1,382
312201 해외인데 인도네시아, 타이완 애들 이쁜 애들 많네요. 21 // 2013/10/26 7,677
312200 기무사령관 반년도 안 돼 박지만 동기로 이례적 교체 3 // 2013/10/26 858
312199 이완용패거리가 있었는데.."日집단자위권 한반도 행사땐 .. 3 한일강제합방.. 2013/10/26 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