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82는 눈팅만 하며 생활 정보와 레시피, 고민 상담글 등을 즐겨읽는 20대 중반 미혼 처자입니다.
요새 연애문제 때문에 밤에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이다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지혜로운 여러 82 유저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글 내용이 좀 개인적이어서, 펑 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미리 양해 구합니다.
올 5월달에 취미활동 모임에서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처음 본 순간 일단 외모에 반했고, 모임을 통해 만나면 만날수록 그의 다정하고 소박한 면에 끌렸어요.
다행히 그도 싱글에 저를 마음에 들어 해, 둘만 만나기를 몇 차례 하다 결국 6월달부터 사귀게 되었습니다^^
서로 활동적인데다 성격도 잘 맞아 주말마다 행복한 데이트를 하고 있어요.
하지만 정이 들고 관계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결혼 문제 때문에 고민이 듭니다.
저는 스물 일곱, 남자친구는 서른 다섯.
남자친구의 친구들은 이미 여럿이 유부남이고 올해부터 더욱 더 결혼에 박차를 가하는 추세입니다. 그의 집에서도 당연히 결혼 하라고 성화구요.
남자친구도, 연애 초반부터 저를 결혼 상대로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 했고요. 결혼에 대한 준비가 어느정도 된 상태에요.
저는 아직까지 결혼에 대한 큰 생각은 없지만, 지금까지 사귄 남자들 중 이렇게 진지한 마음으로 만나는 사람은 처음 이에요.
하지만 결혼은 너무나 중요한 문제이다보니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단 제가 그렇게 결혼이 급하지 않은 나이기도 하고, 결혼 제도 자체에 조금 회의적인편입니다. 아직은 커리어에도 욕심이 나고 더 많은 경험과 여행을 하고 싶고요.
게다가 현재 저희 부모님이 남자친구의 학력과 종교가 맘에 안드신다고 못 박으신 상태에요.
괜히 위의 이야기를 남자친구에게 해 그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무튼, 요새 드는 고민은 내년이면 서른 여섯이 되는 그에게, 제 마음을 솔직하게 말해야 하는 것인가에요. 앞으로 적어도 2-3년간 결혼 생각은 없다고.
그의 목적이 내년 안에 결혼이라면, 놔 주어야 하는게 맞는걸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헤어짐을 상상만 해도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나요.
인생 선배님들, 저와 같은 입장에 놓여 보신 분 혹시 있나요?
사랑도 좋지만, 각자 처한 현실은 또 현실이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