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의 정리글 보고 생각나서 적어봐요.
정리의 첫번째는 버리는 것이라는 걸 실감한 일이 있어서요.
제가 바쁘고 정리를 잘 못하는 성격이면서도, 집이 깨끗한 걸 엄청 좋아하거든요ㅠㅠ
그래서 아무래도 애들에게 방 치우라는 잔소리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치워도 치워도 돌아서면 또 어지러워지더라구요.
지난 달 일인데요,
제가 그 날도 아이들을 붙잡고, 하소연반 명령반 해서...방 좀 정리 잘하라고 이게 뭐냐고 좀 소리를 질렀어요.
그랬더니, 저희 작은애가 "엄마, 제가 한번 맘 먹고 치워볼까요?" 하는 겁니다.
그래, 얼마든지....했더니
아이가 척척 다용도실에 가서 전에 사두었던 50리터 봉투 두장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더니,
옷장.서랍장을 열고 착착 집어넣는 겁니다. 50리터 봉투 두장이 순식간에 꽉 찼어요.
아이왈, 지금 입지도 않는 옷(사이즈는 맞더라도 맘에 안든다 이거죠)은 나중에도 절대 안입을 건데, 엄마가 아깝다고
서랍장 가득 쟁여두고 입으라니까 할 수 없이 어수선한 채로 두었다는 겁니다.
결국 자기는 앞으로도 절대 안입을테니 이번참에 버리겠다는데...할말이 없더라구요. 속으로는 아이고, 저게 다 돈으로
얼마야 했지만요.
그러더니 이번엔 50리터 봉투를 한장 지고 와서 평소 안쓰는 물건을 착착 버리네요.
순식간에 방이 훤해졌습니다. 아이들 방은 늘 자질구레한 것들로 어수선하잖아요.
그동안 그렇게도 제자리 찾겠다면서 넣고 또 넣고 해도 다시 다 기어나오더니, 이렇게 한방에 정리가 되니
한달이 지나고도 저희 작은아이 방은 아주 깔끔하네요.
반성이 많이 되네요.
물론, 50리터 봉투의 옷들은 그냥 쓰레기로 버리지 않고 경비실 옆 의류수거함으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