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인심이란 뭘까요?
그 인심이란 받는 사람만 좋은게 인심인가요?
주는 입장에서도 기분 좋게 주는 게 인심이라고 생각해요...
아까 시장에서 상인이 인심 없다고 했던 글 너무 얼척 없기도 하고 해서 갑자기 부모님이 생각나서 글 올리네요.
저희 부모님은 자식들 다 출가 시키고 시골에 내려가서 살고 계세요.
이제 딸린 혹들 없다고 두분이 적당히 자식들 주실 것들 농사 지으시면서 놀러도 다니시고 그러세요.
헌데 가끔 모르는 사람들이 밭에서 노골적으로 봉다리에다가 감자나 고구마를 캔다던가
대추를 따간다던가 했다는가봐요. 몇년동안...
그 사람들은 물론 동네사람들이 아니고 그 동네 온 도시 사람들이란 것 같은데 엄마가 뭐라고 하니
시골인심이 각박하다는둥 야박하다는둥 도리어 큰소리더래요.
자기들이 가져가면 얼마나 가져가냐는둥...
자기들이야 얼마 안되겠지만 자기들 혼잘까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구요...
왜 시골에 있는 것들은 자기꺼마냥 가져가는지...
지들 가져가라고 힘들게 농사 지으시는 거 아닌데...
작년에 제가 가 있었을 때 또 그런 인간들이 있어서 뭐라고 하니까 되려 적반하장이길래 엄마가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파출소에 신고했어요.
그 인간들 욕하면서 차로 도망치려고 들어가려는거 아주 똑똑히 번호판까지 찍었고
어차피 차량번호에다가 사진 다 찍혔으니 도망가도 소용 없다고 하니까 얼마면 되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거 필요 없고 경찰 앞에서 시시비비 가리자고 하니까 그때부터 비굴모드로 바꾸더라구요.
엄마는 그냥 보내주자고 하셨는데 안된다고 절대 안된다고 정작 엄마랑 실갱이 하는 와중에
경찰이 오셨어요.
그분들도 한두번 신고 받으신 것이 아닌지 서리꾼들한테 나이도 잡술만큼 잡순 양반들이 왜 그러고 사느냐고 하시네요.
농사 한번이라도 지어 봤다면 이거 가져가라고 해도 못가져 가는데 참 가지가지 하신다고...
캔 감자값은 값대로 지불하라고.....지불하더라도 저희 엄마가 용서 못한다고 하시면 파출소로 갈 수 밖에 없다고
하시길래 그 인간들 저희 엄마한테 매달리고 저희 엄마는 용서하고....암튼 그랬네요.
자꾸 인심 박하다고 하는 사람들....말 그렇게 쉽게 하는 거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