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18890&PAGE_CD=E...
"<노무현-김정일의 246분>, 청와대에는 안 보낼 것"
- <노무현-김정일의 246분> 책이 나왔다. 책을 쓰는 데 얼마나 걸렸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공개된 게 지난 6월 24일이니까 석 달 정도 걸린 셈이다.
그런데 그것만 한 것은 아니고, 다른 작업을 하면서 짬짬이 했다. 그러다가 책으로 내야겠다고
했을 때는 이미 내 홈페이지 에 8차례 연재 꼭지가 나간 터라 책 작업하는 데는 비교적 짧은 시간이 걸렸다.
짬짬이 쓴 셈이다. 처음에는 1000원짜리 소책자를 만들까 생각도 했다. 그런데 이미 때가 지났고
논란이 밑도 끝도 없이 확산돼서 기왕에 얘기할 거라면 남북관계사 기본사안들을 다 봐야 해서
충분히 얘기하는 게 좋겠다, 이렇게 된 것이다."
- 이 책은 왜 써야겠다고 생각했나.
"대화록을 직접 읽어봤나? 내 주변에는 대화록을 정독한 사람이 없다. 언론은 뭐하는 것인가.
대화록이 공개됐으면 일일이 분석해서 대화록의 쟁점을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닌가.
대화록에 담긴 진실이 뭔지 취재해서 알려야 한다. 그런데 언론이 그런 기능을 거의 안 했다.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공방과 뒤범벅해서 뭐가 뭔지 모르게 다뤘다.
도대체 노무현-김정일이 만난 246분간 무슨 대화가 이뤄졌는지 국민들이 거의 아는 바 없다.
내가 만약 방송국 사장이나 신문사 사장이라면 아주 특집으로 한 달 내내 대서특필했다.
주류 언론이 죽은 탓이다. 공중파 방송을 포함해 종편은 말할 가치도 없고.
언론 기능이 완전히 죽었다. <한겨레> <경향신문>이 일부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공론의 장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가 돼 버렸다. 새누리당이 공론의 장을 죽였다.
MBC <100분 토론>이 있지만 무슨 이슈가 터져도 토론이 안 된다. 자기 주장만 하지. 나 정말 어이가 없어, 정말."
- 벌써 1년째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논쟁 중이다. 어떻게 보나.
"지난해 10월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처음 그 얘기를 꺼냈을 때 솔직히 사실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대화록이 있긴 있을 텐데, 그것이 밖으로 나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고, 대화록은 공개될 리 없으니까, 정 의원의 발언 진위를 확인할 방법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몇십 년간은. 그냥 새누리당이 저렇게 나오는 걸 보니 대선이 만만치
않은 모양이네? 그 정도만 생각했다. 대선이 끝난 뒤로는 새누리당이 대화록과 관련된 출구 전략을
마련해 끝낼 줄 알았다. 그런데 계속 확전해 끌고 나갔다. 혹시 트집 잡힐 일이 있었던 게
아닌가 의심도 들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북한에 다녀오신 뒤에도 NLL은 안 건드렸다고 했고,
NLL을 잘못 건드리면 어떤 일이 벌어진다는 것도 몰랐을 리 없는데 하던 중에 국정원에서
대화록을 공개해 버린 것이다. 그런데 이 대화록을 읽어보니까, 도대체 한글을 읽을 줄 아는 건지 의심될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