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이고 지나치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금강경에 나오는 말씀이다.
무릇 형상을 가진 것은 모두 허망하니, 만일 모든 형상이 형상이 아닌 줄을 보게 된다면 즉시 부처님을 보리라.
심오하다. 우리가 집착하는 내 몸, 집, 차, 그리고 상상으로 형상화 하는 욕망 등 그 모든 형상들이 허망하단다.
그러니까, 그 실체가 있는 듯 하였던 것들이 결국은 허망하다는 것을 우리가 깨닫기만 한다면,
바로 진리(=부처님)를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어렵다. 현실에 사는 평범한 중생이 머리로는 알아도, 진짜로 그렇다고 절절히 느끼기는 어렵다.
하지만, 가끔씩은 이 말씀이 삶에 위로가 되기도 한다.
불쑥 내 능력 밖의 욕심이 고개를 쳐들 때, 허망한 것에 집착하지 말아야지....말아야지 나를 다독인다.
불쑥 내 앞에 나타난 어려움이 나를 조롱할 때, 이것 또한 허망한 것이니 끌려 들어가지 말아야지...말아야지 나를 격려한다.
불쑥 내 속에 감춰진 화가 치밀어 오를 때, 이 것 또한 실체가 없는 놈인데 내가 또 속는구나....나를 바로 보려 한다.
가을 하늘은 너무 맑아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