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쪽말까페에서 펌) 김어준, 주진우의 최후 진술

.. 조회수 : 2,648
작성일 : 2013-10-24 13:25:06
쪽팔리게 살지 말자, 까페에서 퍼왔습니다. 기꺼이 허락해 주실 것으로 믿고..^^
저 이 글 읽으며 눈시울이 촉촉해 졌어요. 이 건조한 계절에도 말이죠..
정말 멋있는 남자들.. 가슴으로 사랑합니다. 

*    *     *      *

두 분의 최후 변론입니다. 
중간에 생략된 부분이 있습니다만 읽어보시라고 올립니다. 

먼저 주진우기자님의 최후 변론입니다. 

참 무서운 취재 많이 했습니다. 
중국에 밀입국 취재하려고 같이 하다가 죽을뻔하기도 하고. 
국정원쪽 취재하다가 30명한테 맞아 죽을 뻔 하기도 했습니다. 
조직 폭력배들의 죽이겠다는 소리는 괜찮은데
이 사건은 정말 무서웠습니다. 
...형제간에 조폭을 써서 싸운다고 해서 마음이 안 좋아서 관심이 갔습니다.  
그 후 한샌인을 동원해서 분쟁이 있었다고 듣고 잊었습니다...

굉장히 어렵게 취재하고 기사를 썼습니다. 
무서운 기사 무서운 취재 안해야하는데 그래도 하려고 합니다. 


김어준 총수님의 최후 변론입니다. 

고민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지 우리에게 유리할까. 

자살현장 살인현장에서 무슨일이 벌어졌는지 내가 알고 있는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때 정말로 박용철이 박용수가 둘이, 서로 (?) 자살을 했는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만 모르는게 아니고! 
사실은 저희에게 계속해서!! 
죄가 있다고! 
거짓말 한다고! 
주장하는 검찰측도 모릅니다! 
왜냐면! 그날 우리가 거기있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알고 있는 이야기만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나꼼수를 만든 이유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아무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세명이 조그만 골방에서 첫방을 2만원 주고 녹음하고 오천원짜리 밥을 먹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기자가 팩트가 필요하다.고. 
그리고 주진우기자가 바로 생각났습니다. 
그 이유는 삼성을 비판하는 기사를 쓰려다가 소속된 회사가 공중분해 됩니다. 
일년여의 파업 끝에 국민들의 도움으로 새로운 회사를 만들어버립니다. 
그게 시사인입니다. 
그리고 제일 큰 교회에 비리로 기사를써서 
그 교회교인들 수백명이 몰려와 사탄이라고 항의하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노건평사건 비평 기사를 써서 진보진영의 비판을 받았기도 했습니다. 
재벌. 권력. 종교. 이런 곳에 대한 기사를 쓰는
배포가 있는 기자가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우리에게도 이런 기자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한번은 제가 물어봤습니다. 무섭지 않냐고. 
-무섭다 특히 혼자 집에 돌아갈 때 망치로 뒷통투를 치는 상상을 한다. 
즉사하지 않고 불구가 돼 가족들에게 평생 짐이 될까봐 무섭다

나중에 다시 물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 짓을 계속하느냐
바로 대답을 못하더군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거죠. 
한참을 생각하더니
-머 기자잖아요 

그러라고 있는게 기자 맞잖아요. 
배심원들에게 요청합니다. 
의심이 가면 끝까지 취재해서 기사를 쓰는 기자가 필요한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 기자가 많지 않습니다. 아니 거의 없습니다. 
대한민국에 이런 기자가 한명쯤은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IP : 210.104.xxx.130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눈물
    '13.10.24 1:30 PM (121.186.xxx.147)

    눈물나고
    너무 멋져서
    저런 멋진인간들과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게
    쓰레기투성이여서 자꾸만 역겨워지는 세상
    그나마 좀 위로가 됩니다

  • 2.
    '13.10.24 1:30 PM (125.146.xxx.199)

    다시 읽어봐도 먹먹해지네요
    기자일을 누군 목숨걸고 하고 누군 눈치보며 알아서 조작해 바치고 부끄러운줄알아야지 ! 요즘 계속 이 말이 생각나요

  • 3. 그래
    '13.10.24 1:32 PM (58.234.xxx.198)

    가슴이 먹먹합니다.
    그래도 어둠을 뚫고 신새벽은 올 것입니다.
    힘냅시다! 촛불, 계속 들어야지요

  • 4. 젠장
    '13.10.24 1:40 PM (210.219.xxx.136)

    울컥하네요. 아.. 씨불..ㅜㅜ

  • 5. Oo
    '13.10.24 1:42 PM (58.143.xxx.27)

    이 시대의 진정한 독립투사네요...
    친일파들은 자기 주머니 챙기느라 독립군 때려잡아넣고, 독립투사들은 그 암울한 시대 나라 구하려고
    목숨받쳐 써우고....

  • 6.
    '13.10.24 1:42 PM (1.246.xxx.6)

    ㅠㅠ 정말 미안하고 고맙고

  • 7. 항상느끼지만
    '13.10.24 1:46 PM (59.4.xxx.131)

    사람이 다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세상을 가치있게 살고 도움을 준다는 게 어떤건지 몸소 보여주는 사람들.존경합니다.

  • 8. 아이고
    '13.10.24 1:58 PM (175.209.xxx.160)

    기자니까 당연한건데....너무 미안하네요..
    이런현실을 만들어버린 우리가 죄인이예요

  • 9. 쑬루
    '13.10.24 2:03 PM (210.96.xxx.223)

    멋진 남자들 같으니라고

  • 10. ㅇㅇㅇ
    '13.10.24 2:08 PM (203.229.xxx.253) - 삭제된댓글

    상남자란 이런 분들이지요. 연예인들에겐 열광 안하지만 이분들에게는 열광 하렵니다. 사랑합니다!!!!ㅠㅠ

  • 11. 울컥하네요ㅠㅠ
    '13.10.24 2:10 PM (222.121.xxx.133) - 삭제된댓글

    정말 멋진분들 . . . 기냥웁니다.

  • 12. 멋지구리
    '13.10.24 2:10 PM (211.253.xxx.18)

    이분들 유죄 받았으면 정말 지구를 폭파시켜 버렸을 겁니다 ㅎㅎ
    무슨 재주로 ㅎㅎ
    정말 기분 좋아요
    이분들께 무한한 사랑을 보냅니다

  • 13. 고마워요
    '13.10.24 2:37 PM (211.207.xxx.11)

    그대들이 있어서 고마워요
    영화보다 더 멋진 현실입니다.

  • 14. 정말
    '13.10.24 3:20 PM (110.15.xxx.54)

    고마와요 이분들 없었음 어쩔뻔했어요 격하게 존경합니다^^

  • 15. 저는요
    '13.10.24 3:26 PM (222.107.xxx.181)

    결국 김어준 총수는 자기를 변론하기 보다
    주진우를 변론했다는게 더 뭉클합니다.
    물론 주진우가 무죄면 총수도 무죄긴 하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뭉클합니다.
    자기 살자고 검찰조직을 무시하고
    국정원과 청와대 밑에서 발발기며
    후배에게 모욕을 주는 조모씨와 참으로 비교됩니다

  • 16. 큰 파도를 넘으며
    '13.10.24 4:42 PM (113.216.xxx.200)

    저도 최후변론에서 김총수가 주기자에 대해 많은 멘트하는 걸 보고
    김총수가 주기자를 참 좋아하고 아끼고 신뢰하는구나 느꼈어요.
    위험한 취재에 뛰어드는 기자님께 갑옷이라도 입혀드리고 싶은 심정이에요.
    아무 것도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이들 주위에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셔서 감사하구요.
    정말 다행이고, 간만에 듣는 기분좋은 소식이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7680 소설 공모전에 대해 묻습니다. 4 2014/03/03 1,198
357679 결혼 첫달 가계부에 구멍나겠어요 5 아코코 2014/03/03 2,452
357678 해외살다 한국 들어가면 본인 나이 확 느껴지나요? 6 ---- 2014/03/03 2,837
357677 속옷 기워 입는 분 없나요? 20 궁금 2014/03/03 4,370
357676 야심한 밤에 트윗글을 보다가 눈물을 삼키고 있네요. 5 우리는 2014/03/03 2,391
357675 바지색이 모두 검정이네요 1 2014/03/03 1,043
357674 녹슨 식기 해로운가요? 3 위생 2014/03/03 1,396
357673 신문보다가 스크랩하고 싶은건 어떻게 정리해야할까요? 3 랭면육수 2014/03/03 955
357672 롱샴가방 레드가 한가지색뿐인가요? 1 쭈니 2014/03/03 866
357671 (팬만)연아선수 생각이 자꾸 나네요. 32 ... 2014/03/03 3,336
357670 참 좋은 시절 보세요? 4 .... 2014/03/03 1,750
357669 슬기 외모가 누구 닮았나 했더니... 2 세결여 2014/03/03 3,170
357668 소개팅남과 저, 연애할수 있을까요? 10 서른, 2014/03/03 6,060
357667 지쳐요..턱관절이란병 ..외롭고무서운병이네요 25 지치네요 2014/03/03 10,240
357666 세결여 슬기고모도 이상한여자 아닌가요? 28 .. 2014/03/03 6,086
357665 주문해서 먹었는데 맛있었던 떡 있으신가요? 16 냐옹 2014/03/03 3,180
357664 대한민국에서의 언론의 자유 대통령의 무릎에서 노는 애완견 1 /// 2014/03/03 880
357663 둥이모친님 블로그 아시는분 계신가요? 1 아카시아 2014/03/03 3,647
357662 그러고보니 채린이도 세번 결혼하는여자네요^^ 10 바뀐 주인공.. 2014/03/03 4,262
357661 결혼에 ㄷ ㅐ한 인터넷글들이어느 정도 맞을까 하면요.. 5 qwe 2014/03/03 1,139
357660 돈 얘기 남편이랑 편안하게 하시나요? 6 조용 2014/03/03 1,826
357659 신나는 댄스곡 추천해주세요. 4 3월이야 2014/03/02 1,892
357658 관악구청에서 지원해주는 독서모임 같이 해요 :) 2 tangja.. 2014/03/02 1,489
357657 위험한관계.영화보는중인데요. 어머 2014/03/02 859
357656 스마트폰 스티커 깔끔하게 붙이는 비결있나요 3 판매자분들께.. 2014/03/02 8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