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2년차
전 남편에게 실망을 많이 하고
남편이 제가 원하지도 않는데
제 눈치 보며 살아요
겉으론 멀쩡하구요
헌데, 저도 어차피 이혼 안할꺼면 살더라도 얼굴 구기도 우울해 하면서 살지 말자 싶어서
평소에는 웃으며 지내요
워낙 웃음이 없는 편이라, 무뚝뚝하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면서 지내요..아이둘과 남편과 가족이요
그러다가 제가 가끔 욱하고 화가 오를때가 있어요
남편이 저랑은 스킨쉽이나 저를 챙겨주거나 자상하게도 못하는 인간인데
카페활동이나 밖에서 알게된 사람(남자)들에게
엄청 자상하고 따듯한 이미지이더라구요
소소한것도 잘챙기고, 농담도 그렇게 위트있게 잘하는지도 몰랐어요
워낙 단답형이라....
누구 카페에서 몇일 안보이니, 얼굴 보고싶으니까 사진 좀 올려봐라
하면서 글도 올리고 그럼, 그 남자회원은 '형님 '하면서 사진 올리고...
저도 같이 가입된 캠핑 카페인데요
이렇게 사람이 주도적이고 글 잘쓰고 댓글 위트있게 다는사람인줄 몰랐다는....
그런.....저런 모습 보면...밖에서 잘하고 있네 인지도 있네...좋아하다가도
요즘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를 않아요
카페글 올리기 바쁘고, 수시로 댓글 체크하고 다른 사람 글에 댓글 달고...ㅠㅠ
완전 스마트폰 중독 된것 마냥..그러네요
초6 아이 앞에서도 그러니..
뭘 하면서도..게소 스마트폰 신경쓰고 수시로 들여다보고...
살면서 그냥 저냥 살다가, 카페활동이란걸 하다보니 예전에 자기 동아리 활동 생각나서
활력이 솟는다나....
그럼...집에서 티는 안내지만, 속은 텅 비고 빈 껍질로 사는 저는 뭡니까?
남편과의 대화는 항상 일방적이고, 대답도 재미없고, 위트도 없고, 잘 웃지도 않고
항상 피곤에 쩔은 표정으로 다니고 어디를 다니더라도
아이 하나는 아빠가 아이 하나는 엄마가 손잡고 다니고
부부끼리는 스킨쉽도 없어요
부부관계도 당연히 몇년 되었구요
이런 상황에서 이 인간이 카페 사람들과 또는 거기서 유독 남편을 따르는 '동생'을
어찌나 챙기고 둘이 농담따먹기를 그리 재미있게 하는지..
여자도 아닌데도, 부글부글 끓더라구요
나랑 저렇게 알콩달콩 지내야 정상인데
집에서는 저러지 않는 인간이 카페에서는 어찌나 호인으로 따듯하고 자상한 사람으로
인지가 되는지....밸이 꼬이고, 계속 스마트폰 들고 다니는것도 꼬라지가 보기 싫으네요
자기가 노력한다 잘하겠다 해도 작심3일...
슬슬 눈치보며, 그냥 누워 자기 바쁜.....
리스 여도 아내에게 자상하고 소통이 원활하고 손잡던지 기타 등등 스킨쉽이라도 있으면
그리 살겠는데..
그러지도 않아가면서..
밖에서는 사람들에게 저렇게 인식되고 있다는게..너무 얄밉더라구요
그래서..안사람에게 잘해라
그런 알콩달콩 분위기는 집안에서나 하지, 밖에서 다른 사람들하고는 신나서 대화하고(카페글, 카톡)
나는 뭐냐
내가 간신히 내 빈껍질 일으켜 가며 사는거 안보이냐
이렇게 문자 보냈네요
집에서 카페 둘러보다가, 남편 글 보고..욱해서요
이거..제가 화 낼말한 상황이 아닌가요
남편은...자기가 뭘 잘못했냐고 하네요
우선 자기 아내를 외롭게 둔점, 어떻게 변화를 주고자 노력안한점
리스 안되면, 자상하거나 스킨쉽이라도 하던지 해야하는데 그것도 없는점
집에서는 죽을상이면서 카페 글보면서는 싱글벙글인점..
전 진짜....아내로서 남편에게사랑받는 느낌을 받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가 뭐가 모자르고 근본적인 잘못된건지...모르고
억울해 하기만 하네요
저런 덜된 인간이랑 결혼한....제가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