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맞벌이 가사분담문제로 한판 싸웠다고 글 올렸었거든요..
그 뒤로 주말에 화해를 했어요. 근데 화해하는 과정까지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저희는 집도 좁아서 방도 하나밖에 없는데 같은 공간에서 숨쉬고 있으면서 서로 말도 안하고 얼굴도 안 마주치고.. 어휴..
지옥도 그런 지옥이 없더라고요.
그래도 방이 하나라 금방 화해한 거 같기는 해요.
방 두개였으면 분명히 밤에 다른 방 가서 잤을테니까..
암튼.. 그때 한참 싸울때.. 이대로는 안되겠다 내가 진짜 힘들다는 걸 보여주려고 연기를 좀 했어요.
제가 원래 환절기에 감기가 잘 드는데 밤에 일부러 창문을 살짝 열어두고 이불 안덮고 좀 춥게 잤거든요.
그랬더니 살짝 감기기운이 돌더라고요 미열도 조금 있고..
그 상태로 회사 다녀오니까 좀 힘들어지더라고요.
그리고 그 날 저녁 신랑 퇴근하고 와서 티비보고 있을 때 빨래 갖다두러 가는 척 하면서 베란다에서 쓰러졌어요.
물론.. 연기였고... 쓰러질만큼 힘들지는 않았는데 일부러 짐 있는 쪽으로 쓰러져서 우당탕탕 소리나게 쓰러졌어요 ㅋㅋ
쓰러져서도 괜히 숨 쉬기 힘든것처럼 하아하아~ 거리고 눈도 살짝 실눈떠서 눈꺼풀 파르르 떨리게 하고..
신랑이 후다닥 튀어오더니 이마를 짚더라고요. 열이 조금 있는거죠.
안아서 침대로 눕히더니 옷 벗기고 물수건가져와서 닦아주고 엄청엄청 잘해주데요 ㅋㅋ
그리고 다음날 화해했어요.
요즘은 자기 물은 직접 떠먹고 뭐 먹고 나온 쓰레기 바로바로 갖다버리고 빨래도 같이 개주고 그러네요 ㅋㅋ
가끔 '저렇게까지 안해줘도 되는데...' 싶을때가 있긴한데 얼마나 갈지 모르겠어서 눈 딱 감고 모르는 척 하고 하는대로 냅두고 있어요.
제가 연기를 좀 잘했나봐요 ㅋㅋ
자주 써먹으면 들키겠지만 아주 가끔 써먹어봐야겠어요 ㅋㅋ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사분담때문에 쓰러지는 척 연기했네요
.. 조회수 : 1,589
작성일 : 2013-10-23 09:38:05
IP : 223.62.xxx.7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긔여워~~~~악!!!!!
'13.10.23 9:48 AM (183.96.xxx.39)님,너무 귀염돋아요♥♥
애교꾸러긔 !!!!!!
님 남편 행복하시겠어요....^^
파르르 떨며 하아아~~~~제가 이렇게 해도
남편놈 콧방귀도 안뀐다능. . .
님처럼 여유있게 행동 못하고 왁왁대며 싸웠던 제가 부끄럽기 그지 없네요2. 에효..
'13.10.23 9:51 AM (1.177.xxx.130)전 시댁에서 그런 연기했는데.. 임신중인데 시누좋아한다고 장어탕을 끓이는데 넘 역하더라구요.
전 장어탕 안먹는다는데도 시누먹일려고..
토할거같아서 쓰러졌더니.. 제위로 넘어다니더군요, 정말 시댁식구들이란..3. 헉..
'13.10.23 10:04 AM (125.128.xxx.10)위로 넘어다녀요? 어머...ㅜㅜㅜ
4. 원글
'13.10.23 10:29 AM (223.62.xxx.95)1년반 좀 넘었어요 ㅎㅎ 신혼이니까 가능한 일인가요?
근데 에효님.. 헐 진짜 너무해요..
임신해서 음식하다 쓰러졌는데 그 위로 넘어다닌다고요? 그게 사람이 할 짓인가요....5. ,,,,
'13.10.23 10:34 AM (211.49.xxx.199)요물!! 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311745 | 이 시간까지 개 짖는 소리. 1 | 정말 | 2013/10/23 | 513 |
311744 | 남편이 아직도 안들어왔어요. 2 | 3시는넘지마.. | 2013/10/23 | 1,299 |
311743 | 강원도 사시는분 계신가요? 생선질문 19 | ᆞᆞᆞ | 2013/10/23 | 2,196 |
311742 | 얼굴에 각질이 안생겨요 2 | ........ | 2013/10/23 | 1,584 |
311741 | 신한 베스트레이디 카드 쓰시는 분 계신가요? 8 | fdhdhf.. | 2013/10/23 | 1,561 |
311740 | 담배연기로 고생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ㅠㅠㅠ 1 | spam | 2013/10/23 | 1,377 |
311739 | 핸드폰 액정이 깨졌어요..ㅠㅠ 7 | 현사랑 | 2013/10/23 | 1,642 |
311738 | 홍삼....효과 있던가요? 19 | ? | 2013/10/23 | 5,296 |
311737 | 국물 우려내고 남은 건표고 5 | 된장 | 2013/10/23 | 1,330 |
311736 | 저희 부부 이혼해야 하나요? 29 | ㆍ | 2013/10/23 | 15,583 |
311735 | 사람들에게 다가가도 될까요? 4 | 갈등 | 2013/10/23 | 1,106 |
311734 | 몸에서 향기 나고 싶다는 분들께 추천 90 | 아! | 2013/10/23 | 23,419 |
311733 | 위선종 수술 많이 힘든가요? 보호자가 며칠씩 옆에 있어야 하나요.. 3 | .. | 2013/10/23 | 12,386 |
311732 | 최저임금 7% 올랐군요. 매년 이정도 인상률만 유지하면.... 5 | 도도리안 | 2013/10/22 | 1,504 |
311731 | 유치원생 아이가 하는 말쯤 가볍게 넘겨도 8 | 될듯한데.... | 2013/10/22 | 1,656 |
311730 | 아이 학예회때 퀴즈타임하려고 하는데 조언부탁이요. 2 | .... | 2013/10/22 | 814 |
311729 | 저보다 키작은 남자랑 자꾸 엮으려는 사람... 왜이러는거죠? 17 | ........ | 2013/10/22 | 4,842 |
311728 | 인권위 “전교조 취소 압박은 인권침해에 해당” 1 | 그만좀 괴롭.. | 2013/10/22 | 413 |
311727 | 키작은 사람은 미들 부츠 안 되나요? 2 | 부츠 | 2013/10/22 | 4,905 |
311726 | 고양이 좋아하는 82님들..골절되서 수술 받아야 하는 아기냥이한.. 18 | .. | 2013/10/22 | 1,369 |
311725 | 전세집들어가는데..장농이요.. 3 | 소심부부 | 2013/10/22 | 1,303 |
311724 | 미래의 선택 재밌어요. 근데, 윤은혜 19 | 머리스탈 | 2013/10/22 | 6,011 |
311723 | 환경과 수학 | 도와주세요 | 2013/10/22 | 730 |
311722 | 또 하루가 가네요.. 3 | 음... | 2013/10/22 | 1,226 |
311721 | 지금 GS홈쇼핑에 가방 파는 여자...... 5 | bag | 2013/10/22 | 3,9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