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사분담때문에 쓰러지는 척 연기했네요

.. 조회수 : 1,554
작성일 : 2013-10-23 09:38:05
얼마 전에 맞벌이 가사분담문제로 한판 싸웠다고 글 올렸었거든요..

그 뒤로 주말에 화해를 했어요. 근데 화해하는 과정까지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저희는 집도 좁아서 방도 하나밖에 없는데 같은 공간에서 숨쉬고 있으면서 서로 말도 안하고 얼굴도 안 마주치고.. 어휴..
지옥도 그런 지옥이 없더라고요.

그래도 방이 하나라 금방 화해한 거 같기는 해요.
방 두개였으면 분명히 밤에 다른 방 가서 잤을테니까..

암튼.. 그때 한참 싸울때.. 이대로는 안되겠다 내가 진짜 힘들다는 걸 보여주려고 연기를 좀 했어요.

제가 원래 환절기에 감기가 잘 드는데 밤에 일부러 창문을 살짝 열어두고 이불 안덮고 좀 춥게 잤거든요.
그랬더니 살짝 감기기운이 돌더라고요 미열도 조금 있고..

그 상태로 회사 다녀오니까 좀 힘들어지더라고요.
그리고 그 날 저녁 신랑 퇴근하고 와서 티비보고 있을 때 빨래 갖다두러 가는 척 하면서 베란다에서 쓰러졌어요.
물론.. 연기였고... 쓰러질만큼 힘들지는 않았는데 일부러 짐 있는 쪽으로 쓰러져서 우당탕탕 소리나게 쓰러졌어요 ㅋㅋ

쓰러져서도 괜히 숨 쉬기 힘든것처럼 하아하아~ 거리고 눈도 살짝 실눈떠서 눈꺼풀 파르르 떨리게 하고..
신랑이 후다닥 튀어오더니 이마를 짚더라고요. 열이 조금 있는거죠.

안아서 침대로 눕히더니 옷 벗기고 물수건가져와서 닦아주고 엄청엄청 잘해주데요 ㅋㅋ

그리고 다음날 화해했어요.
요즘은 자기 물은 직접 떠먹고 뭐 먹고 나온 쓰레기 바로바로 갖다버리고 빨래도 같이 개주고 그러네요 ㅋㅋ

가끔 '저렇게까지 안해줘도 되는데...' 싶을때가 있긴한데 얼마나 갈지 모르겠어서 눈 딱 감고 모르는 척 하고 하는대로 냅두고 있어요.

제가 연기를 좀 잘했나봐요 ㅋㅋ

자주 써먹으면 들키겠지만 아주 가끔 써먹어봐야겠어요 ㅋㅋ
IP : 223.62.xxx.7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긔여워~~~~악!!!!!
    '13.10.23 9:48 AM (183.96.xxx.39)

    님,너무 귀염돋아요♥♥
    애교꾸러긔 !!!!!!
    님 남편 행복하시겠어요....^^
    파르르 떨며 하아아~~~~제가 이렇게 해도
    남편놈 콧방귀도 안뀐다능. . .
    님처럼 여유있게 행동 못하고 왁왁대며 싸웠던 제가 부끄럽기 그지 없네요

  • 2. 에효..
    '13.10.23 9:51 AM (1.177.xxx.130)

    전 시댁에서 그런 연기했는데.. 임신중인데 시누좋아한다고 장어탕을 끓이는데 넘 역하더라구요.
    전 장어탕 안먹는다는데도 시누먹일려고..
    토할거같아서 쓰러졌더니.. 제위로 넘어다니더군요, 정말 시댁식구들이란..

  • 3. 헉..
    '13.10.23 10:04 AM (125.128.xxx.10)

    위로 넘어다녀요? 어머...ㅜㅜㅜ

  • 4. 원글
    '13.10.23 10:29 AM (223.62.xxx.95)

    1년반 좀 넘었어요 ㅎㅎ 신혼이니까 가능한 일인가요?
    근데 에효님.. 헐 진짜 너무해요..

    임신해서 음식하다 쓰러졌는데 그 위로 넘어다닌다고요? 그게 사람이 할 짓인가요....

  • 5. ,,,,
    '13.10.23 10:34 AM (211.49.xxx.199)

    요물!! 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2444 이런 아이 어떻게 대해야 좋은가요? 2 우리아이 2013/11/22 1,162
322443 코트가 제일 유행타는 옷이에요 81 정리해드림 2013/11/22 18,067
322442 네 이웃의 아내 염정아 패션 3 쇼핑 2013/11/22 2,323
322441 스키 강습료 비싼건지 봐주세요 2 .. 2013/11/22 1,321
322440 오피스텔 분양후 계약 안하면 2 신청금은? 2013/11/22 1,367
322439 아버님... 3 막내 며느리.. 2013/11/22 1,161
322438 맹물에 고춧가루를 부어버렸어요... 4 우짜나 2013/11/22 1,227
322437 표창원 교수님과 신부님들 정말 멋지세요!!! 22 아마 2013/11/22 2,291
322436 안철수 28일 창당하네요 9 ㅇㅇ 2013/11/22 940
322435 차량구입시 궁금한 것이 있어요. 11 차량구입시 2013/11/22 1,582
322434 마이스터고등학교에 자녀보내신분 계시는가요 9 고민중 2013/11/22 2,662
322433 아파서 오전휴가냈는데 오후에 또 내도 될까요? 3 .. 2013/11/22 929
322432 늙은호박 요리 뭐가 있을까요 2 호박 2013/11/22 1,597
322431 포털 다음 너무 띄워주기 심한거 같아요 4 뭐지 2013/11/22 1,269
322430 우결에서 제작진이 태민에게 욕설한 동영상 미방분으로 떴었다네요... 10 뉴스 2013/11/22 5,011
322429 외신 1백이십만 개 트윗에 경악 6 light7.. 2013/11/22 1,046
322428 동치미 무우 남는걸로 석박지 만들어도 되나요? 2 무우김치 2013/11/22 1,468
322427 82들어오면 전체적인 트렌드를 알 수 있어 좋아요 7 ... 2013/11/22 1,290
322426 숲으로돌아갔다+1 27 욕이나게;;.. 2013/11/22 2,821
322425 문풍지 붙이면 나중에 떼어낼때 자국 남죠? 4 문풍지 2013/11/22 1,744
322424 출발시간 지난 시외버스환불방법 2 지원 2013/11/22 2,600
322423 홈페이지 제작하는 업체는 어디서 찾으면 되나요? 1 쇼핑몰 2013/11/22 785
322422 사극에는 식민사관이 짙게 배어 있네요 1 푸른 2013/11/22 1,048
322421 초등학교에 선생님 상담가는데 빈손으로 가도 될까요? 4 신영유 2013/11/22 1,650
322420 밴드에서 제 첫사랑과 대화했어요... 추억 2013/11/22 2,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