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엘리베이터에 유난히 사람들이 많았어요.
내릴때 문앞에 서있던 제가 먼저 내리고 아이가 뒤따라 내리면서 하는말이
"엄마, 저 아줌마가 나를 밀치고 갔어."하더라구요.
저야 "사람이 많으면 그럴수도 있어.일부러 그런게 아니야." 하고 대수롭지않게 지나가려고하는데,
그 아주머니가 멈추더니 큰소리로 "얘~, 내가 언제 너를 밀쳤니?"하며 눈을 부릅뜨시더라구요.
아이도 속상한맘에 그 아주머니를 쏘아 보긴했는데,
갈생각이 없으신지 "얘 눈좀봐라. 내가 널 언제 밀었냐고?"하시는데 얼마나 당황스러웠던지요.
그 상황을 빨리 해결하고 싶은맘에" 죄송합니다. 아이가 오해했나봐요."하고 상황이 종결되긴했는데,
살다살다 별 사람 다 본다 싶더라구요.
아이가 생전 처음보는 아주머니한테 일부러 그런 말을 했을리는 없는데
유치원생 꼬마가 하는말쯤 무시하고 가거나 "내가 안그랬어."하고 가볍게 넘기면 될 것을
예민하게 한판 떠보자는 식으로 무섭게 쏘아붙이는 사람을 보니
어의없고 웃음이 나왔어요.
저는 무의식적으로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달고 사는 사람인데,
참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