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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유치원생 아이가 하는 말쯤 가볍게 넘겨도

될듯한데... 조회수 : 1,633
작성일 : 2013-10-22 23:54:06

오늘 엘리베이터에 유난히 사람들이 많았어요.

 

내릴때 문앞에 서있던 제가 먼저 내리고 아이가 뒤따라 내리면서 하는말이

"엄마, 저 아줌마가 나를 밀치고 갔어."하더라구요.

 

저야 "사람이 많으면 그럴수도 있어.일부러 그런게 아니야." 하고 대수롭지않게 지나가려고하는데,

그 아주머니가 멈추더니 큰소리로 "얘~, 내가 언제 너를 밀쳤니?"하며 눈을 부릅뜨시더라구요.

 

아이도 속상한맘에 그 아주머니를 쏘아 보긴했는데,

갈생각이 없으신지 "얘 눈좀봐라. 내가 널 언제 밀었냐고?"하시는데 얼마나 당황스러웠던지요.

 

그 상황을 빨리 해결하고 싶은맘에" 죄송합니다. 아이가 오해했나봐요."하고 상황이 종결되긴했는데,

살다살다 별 사람 다 본다 싶더라구요.

 

아이가 생전 처음보는 아주머니한테 일부러 그런 말을 했을리는 없는데

유치원생 꼬마가 하는말쯤 무시하고 가거나 "내가 안그랬어."하고 가볍게 넘기면 될 것을

예민하게 한판 떠보자는 식으로 무섭게 쏘아붙이는 사람을 보니

어의없고 웃음이 나왔어요.

 

저는  무의식적으로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달고 사는 사람인데,

참 씁쓸하네요.

IP : 211.108.xxx.7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0.23 12:06 AM (203.226.xxx.190)

    어의 -> 어이

    억울할 수는 있다고 봐요. 대뜸 아줌마가 날 밀쳤어... 남들이 들으면 진짜 그런 줄 알텐데.

  • 2. 아마도 저였다면 ㅋ
    '13.10.23 12:09 AM (121.162.xxx.53)

    아이가 그렇게 말했다면 미안하다고 아줌마가 급해서 그랬다고 사과 했을 것 같아요. ㅋㅋ
    그 아주머니 참 마음의 여유가 없으신 분인듯하네요. 애기엄마도 속상해하지마세요. 그냥 나이만 먹은 사람도 많아요.
    엘리베이터서 별것도 아닌일에 자기가 언급됐다고 기분 나빠서 그 난리인가보네요. 주변 이목때문에 더 난리부르스 친듯해요.

  • 3. .그러게요
    '13.10.23 12:24 AM (175.123.xxx.81)

    저라도 애가 그랬으면 아줌마가 잘못봤나보다..미안하다라고 했을텐데...애한테까지 이겨야 하나 싶네요...

  • 4. 밀친거 맞네요
    '13.10.23 12:29 AM (175.177.xxx.4)

    아이가 착각했을수도 있다싶었는데
    나중에 대응하는 수준보니 충분히
    어린애 밀고도 남겠네요
    이런 사람 상대말고 그냥 알았다 죄송하다
    하고 보내는게 최선입니다

  • 5. 감사해요.
    '13.10.23 12:37 AM (211.108.xxx.70)

    속상했던 맘이 눈녹듯이 녹아내리네요.

    따뜻한 밤 보내세요.

    감사해요.

  • 6. 안티중력
    '13.10.23 12:48 AM (42.82.xxx.29)

    애한테도 꼭 이겨야 하는사람이 있더라구요..
    거의 어른대하듯하면서 갈구더라구요.
    제 3자 입장에서 보면 참 저런 어른은 되지 말아야지 몇번이나 되뇌입니다.

  • 7. 마음에 여유가 없는 사람이네요
    '13.10.23 1:02 AM (68.36.xxx.177)

    사람들 앞에서 유치원 아이 수준에서 맞붙겠다는 건 더 창피한 일인데 아이가 당황했겠어요.
    어른이 어른다워야 하는데 말이죠.

  • 8. 원래..
    '13.10.23 9:12 AM (175.115.xxx.159)

    한 사람을 기억을 못하죠..
    그런 상황이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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