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민좀 들어봐 주세요.
3년쯤 전에 결혼하면서, 저희가 둘다 모아 놓은 돈이 없어서 전세를 보러 다니다가
서울 서대문쪽이라 전세가 너무 폭등했더라구요. 그래서 신축빌라를 사서 들어갔어요.
그때 시세 1억9천.
남편은 사업하다가 취직을 했는데 그쪽으로 돈이 다 묶여 있었고
제가 가진 돈 6천만원에 1억3천을 대출 받았어요.ㅠ.ㅠ
지금 생각해보니 미친짓이었네요.
그래도 부부 합산 세전 연봉 1억1천 정도, 월급여 수령액 8백만원쯤 되니
매월 2~300만원 이상 갚을수 있으니 3년 정도면 1억 정도는 갚을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남편 회사를 중도에 그만두게 된 사건이 벌어지면서....
가정경제가 기우뚱... 중간에 사업을 다시 시작했다가 2~3천 말아먹고 또 기우뚱....
결국 집담보 대출은 한푼도 못갚고 이자만 내고 산 셈이죠.
작년부터 매매를 내놓았는데 시세는 폭락하여 1억7천에 내놓아도 보러오는 사람도 가뭄에 콩나듯 하고,
그야말로 하우스푸어가 되었어요.
지금은 아이도 태어나고, 남편도 일을 다시 시작하긴 했지만, 집이 빌라 4층이다 보니
아이때문에 계단이 너무 위험해서, 어찌됐든 옮기고 싶은 상태에요. 또하나는 근처에 사시며 아기를
봐주시던 시어머님이 경기도로 이사를 가시면서, 어린이집 전후에 육아문제가 공백이에요.
어머님 집 근처로 따라가야 하나 싶은 마음이거든요. 경기도라 전세든 월세든 더 싸기도 하구요.
1) 매매가 너무 안되는데 가격을 더 낮춰서라도 지금 매매하는게 좋을까요?
2) 아님 전세 시세가 1억5천정도 하는데 전세를 주고, 대출을 갚는게 좋을까요?
전세를 준다면, 1억 정도 대출을 갚고 3천은 남겨둘 거에요. 5천으로 저희가 이사할거구요.
그리고 돈이 모이는대로 전세자금을 만들어서 월세로 돌리고 노후 대책이라 생각해 보려구요.
정답이 없는 질문인건 압니다만.... 그래도 지혜로우신 회원님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실까? 궁금해서요.
남편은 1번, 매매까지 기다리자.... 저희 수입으로 원금은 못갚고 이자내면서 유지만 가능해요. 은행에 월세 내는 거죠.
저는 2번, 전세수요라도 있을때 옮기자 쪽으로 기울거든요. 같은 돈이라면 더 나은 환경에서 육아문제 도움도 받을수 있는 곳으로 가자는 입장이에요.
그것 때문에 머리가 지끈지끈해요. 돈없는 사람이 집을 사면 결국 이런 최후가 기다리고 있네요.
조언 좀 해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