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월 22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350
작성일 : 2013-10-22 07:50:09

_:*:_:*:_:*:_:*:_:*:_:*:_:*:_:*:_:*:_:*:_:*:_:*:_:*:_:*:_:*:_:*:_:*:_:*:_:*:_:*:_:*:_:*:_:*:_

열 줄만 쓰고 그만두려 했던 시를
평생 쓰는 이유를 묻지 말아라
내가 편지에, 잘못 살았다고 쓰는 시간에도
나무는 건강하고 소낙비는 곧고 냇물은 즐겁게 흘러간다.
꽃들의 냄새가 땅 가까운 곳으로 내려오고
별들이 빨리 뜨지 못해서 발을 구른다.
모든 산 것들은 살아 있으므로 생이 된다

우리가 죽을 때 세상의 빛깔은 무슨 색일까,
무성하던 식욕은 어디로 갈까,
성욕은 어디로 사라질까,
추억이 내려놓은 저 형형색색의 길을
누구가 제 신발을 신고 타박타박 걸어갈까,
비와 구름과 번개와 검은 밤이
윤회처럼 돌아나간 창을 달고 집들은 서 있다.
문은 오늘도 습관처럼 한 가족을 받아들인다.

이제 늙어서 햇빛만 쬐고 있는 건물들
길과 정원들은 언제나 예절 바르고
집들은 항상 단정하고 공손하다.
그 바깥에 주둔군처럼 머물고 있는 외설스러운 빌딩들과 간판들
인생이라는 수신자 없는 우편 행랑을 지고
내 저 길을 참 오래 걸어왔다.

내일은 또 누가 새로운 식욕을 되질하며 저 길을 걸어갈까,
앞 사람이 남긴 발자국을 지우면서 내 이 길을 걸어왔으니
함께 선 나무보다 혼자 선 나무가 아름다움을
이제는 말할 수 있을 듯하다.
내 풍경 속에 천 번은 서 있었으니
생은 왜 혼자 먹는 저녁밥 같은가를
이제는 대답할 수 있을 듯하다.


                 - 이기철, ≪느리게 인생이 지나갔다≫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10월 22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10월 22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10월 22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07985.html

2013년 10월 22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10/h2013102120345875870.htm

 

 


이래도 월급주네? 세금으로?

 

 
 

 
―――――――――――――――――――――――――――――――――――――――――――――――――――――――――――――――――――――――――――――――――――――

”그림자를 두려워 말라.
그림자란 어딘가 가까운 곳에서 빛이 비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 루스 E. 렌컬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1858 얼굴에 각질이 안생겨요 2 ........ 2013/10/23 1,570
    311857 신한 베스트레이디 카드 쓰시는 분 계신가요? 8 fdhdhf.. 2013/10/23 1,553
    311856 담배연기로 고생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ㅠㅠㅠ 1 spam 2013/10/23 1,350
    311855 핸드폰 액정이 깨졌어요..ㅠㅠ 7 현사랑 2013/10/23 1,630
    311854 홍삼....효과 있던가요? 19 ? 2013/10/23 5,282
    311853 국물 우려내고 남은 건표고 5 된장 2013/10/23 1,323
    311852 저희 부부 이혼해야 하나요? 29 2013/10/23 15,570
    311851 사람들에게 다가가도 될까요? 4 갈등 2013/10/23 1,086
    311850 몸에서 향기 나고 싶다는 분들께 추천 90 아! 2013/10/23 23,403
    311849 위선종 수술 많이 힘든가요? 보호자가 며칠씩 옆에 있어야 하나요.. 3 .. 2013/10/23 12,374
    311848 최저임금 7% 올랐군요. 매년 이정도 인상률만 유지하면.... 5 도도리안 2013/10/22 1,494
    311847 유치원생 아이가 하는 말쯤 가볍게 넘겨도 8 될듯한데.... 2013/10/22 1,645
    311846 아이 학예회때 퀴즈타임하려고 하는데 조언부탁이요. 2 .... 2013/10/22 800
    311845 저보다 키작은 남자랑 자꾸 엮으려는 사람... 왜이러는거죠? 17 ........ 2013/10/22 4,830
    311844 인권위 “전교조 취소 압박은 인권침해에 해당” 1 그만좀 괴롭.. 2013/10/22 404
    311843 키작은 사람은 미들 부츠 안 되나요? 2 부츠 2013/10/22 4,883
    311842 고양이 좋아하는 82님들..골절되서 수술 받아야 하는 아기냥이한.. 18 .. 2013/10/22 1,357
    311841 전세집들어가는데..장농이요.. 3 소심부부 2013/10/22 1,291
    311840 미래의 선택 재밌어요. 근데, 윤은혜 19 머리스탈 2013/10/22 5,995
    311839 환경과 수학 도와주세요 2013/10/22 723
    311838 또 하루가 가네요.. 3 음... 2013/10/22 1,215
    311837 지금 GS홈쇼핑에 가방 파는 여자...... 5 bag 2013/10/22 3,927
    311836 서화숙 기자 트윗 10 정말로 2013/10/22 2,241
    311835 '댓글'때문에 당선이 아니라 '선거법 위반' 때문에 당선이지요... 6 ... 2013/10/22 930
    311834 써마지 받았어요.. 10 걱정 2013/10/22 6,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