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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번 생은 실패작

원그리 조회수 : 2,338
작성일 : 2013-10-21 22:52:05
사람들 속에서 부대끼며 즐겁게 열심히 살던 제가 한 또라이여자 때문에 완전 엉망진창 시궁창돼서 인간들 혐오하는 염세주의자 된 얘기해드릴게요. 논픽션 대하소설이라도 쓰고 이번 생은 얼렁 마감할까 생각도 많이 했네요 참..
어떤 집단에서 여우같고 못되처먹은 허언증 여자애가 있었는데 돌아가며 동료들 괴롭히더니 내 차례가 돼서 정의감 투철한 저는 막 대항했는데 알고보니 최고권력자의 부적절한 관계의 여자라서 그 권력자에게 과장해서 일러바치고 권력을 미친듯이 휘둘러서 저를 내쫓고(스스로 그만둠) 그 세계에서 왕따시킴. 제2권력자가 저의 일에 대한 열정과 재능, 심성을 높이 사서 살짝 거두어 주심으로.. 목숨 부지하고 좋아하는 일을 어렵게 계속할수있었음.
세상사람들아. 말이 쉽지. 자기분야를 끔찍이 사랑하고 재능있던 한 젊은이가 탑레벨에서 한순간에 나락으로 팽개쳐지는 끔찍한 과정을 몇년간 단계적으로 겪어내면서 내가 제일 고통스러웠던 게 뭔줄아나.
그 악녀도 업계 최고의 악마 권력자도 아니었다. 그들은 원래가 태생이 천하고 악한 악질 인간들이라 피도 눈물도 없이 쾌락과 재물 권세만을 탐하는 자들이라 딱히 언급할 말도 없다.
문제는 내가 권력자의 눈밖에 난 순간부터 몇년을 함께 하던 사랑하는 동료들이 모두 등을 돌리고 철저히 외면하기 시작한 것. 심지어는 레스토랑에서 밥먹으며 그들을 규탄하다가도 권력자 나부랭이들의 그림자라도 비칠라치면 부리나케 날 버리고 떠날 정도였다. 모두들 모여서 여기가 그렇게 썩어가면 안된다고 울분을 토할 때는 언제고 정작 권력자 밑에서 벗어나 내가 평민이 되자 그들은 놀랍게도 나의 위기를 자신들의 일생일대의 기회로 삼으려 했다.
내가 미쳤냐 그딴 인간한테 잘 보여 뭐하겠니 하며 욕을 하던 재능없는 선배동료는 어느날 권력자 방에서 나오는 것을 봤고 내가 진행하려던 일을 필사적으로 따내더니 나를 없는 말로 비방하고 다니며 권력자의 개가 되어 있었다.
그녀뿐만 아니라 모든 무료하게 지내던 동료들이 뭔가 한껀 할게 없나 하며 권력자와 악녀 옆으로 다닥다닥 줄을 섰다.
백의종군하며 숨어지내던 나는 어느날 천재지변같은 일을 겪게 된다.
영원할 줄 알았던 권력자가 순간의 실수로 잘려 순식간에 평민계급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악녀는 이미 권력자의 발판으로 높이 높이 뛰어오르는데 성공, 구덩이에서 권력자를 끌어내고 상부상조하더라.
눈물겨운 이 악마 변태들의 얘기는 난 사실 이제 흥미조차 없다.
놀랍게도 최고권력자가 부재가 된 업계는 그야말로 혼돈의 카오스 시대를 맞게 되는데 눈뜨고 못볼 진풍경이 펼쳐진다.
먼저 ..
불멸의 신이라 믿고 멀리에서까지 줄을 섰던 똘마니들은 우왕좌왕하는 듯하다가 금세 냉정을 되찾고 제2권력자 밑으로 파리지옥처럼 더덕더덕 붙어가기 시작한다.
말이 제2권력자지, 제1권력자와 하늘과 땅 차이였던 그는 이게 웬떡이냐 하며 모든 이들을 받아들여 숫자 채우기에 급급해한다. 그러나 제1권력자 밑에서 개처럼 충성하던 이들을 비난하고 욕하던 시절을 호탕하게 잊어주고 자기의 충인으로 삼으려던 그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미 권력자 대열에 들어선 부적절녀는 똘마니들의 3분의 2를 꼬드겨 데려갔다. 그들을 의리로써 구원하고자 함이 절대 아니고 권력을 가지고 뻐드길 똘마니 건달 부대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제2권력자는 애초부터 그릇이 안되는 인물이라 제1권력자가 부재인 중에도 최고 권력은 좀처럼 손에 쥐어지지 않는다. 그러기는커녕 얼떨결에 권력을 줍고 나니 이상한 흉내를 내기 시작한다. 마치 예전에 제1권력자가 해왔던 것처럼
부적절한 관계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고 제일 먼저 타겟삼은 것이 나였다.
내가 누군가. 법없이도 살만큼 맑은 물에 살았던 (그래서 고기가 없어진다 점점) 내가 내가 악녀와 똑같은 행세로 권력 따위 손에 쥐느니 차라리 은장도로 자결하겠다
그리고나서 나는 백의종군하기로 하고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홀로서기를 노력했다.
세상사람들아 여기서부터 또 가관이다.
내가 팽당하고 카오스 세계에서 모든 기력이 쇠해서 겨우 정신차리고 재기를 꿈꾸었을 때 이 분야는 그사이 점점 붐을 타고 입소문을 타고 인기업종이 돼어 전문지식도 없는 신종 똘마니들이 총동원 인맥으로 하나둘씩 주요 자리를 꿰차기 시작한다.
황당한 것은... 이 신종 똘마니들은 수년전 나에게 모두들 한수 배우고 싶다고 업종을 바꾸고 싶다고 우라지게 부러워하던 잡종 것들인데... 최고 권력자 사건으로 몇년간 혼돈의 세계였던 틈을 타서 이리저리 자리를 잡았던 것이다.
내가 가장 싫어하고 저주하는 말이 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빽으로 자리잡은 것들이 만든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신종똘마니들은 최고 권력자가 잘리기 전에 그 밑을 들개처럼 기웃거리면서 인맥형성에만 주력하던, 업종 변환을 꿈꿔왔던 알맹이 없는 것들이고 시간없음과 전문지식 부족으로 끙끙 앓던 것들이다.
분란의 시대를 틈타 단숨에 이자리저자리를 꿰어차더니 신종 똘마니들의 신세계를 정립한다.
여기서 또한번 통탄한 일이...
내가 최고 그룹 계열에서 물러나고 백의종군할 당시, 최고권력자와 좋은 관계를 다지지 못한 소위 인맥형성 실패자들은 나와 함께 술잔을 기울여 주며 악녀와 악마권력자를 함께 실컷 저주하고 분노했었다. 적어도 그때는 한팀이라 믿었었다. 착각했었다.
그들은 여전히 최고권력자에게 비굴모드였었고 그가 아웃되자 굶주린 들개떼처럼 달려들어 피비린내 풍기며 안착한
바로 신종 똘마니들이고
나의 대한 태도가 확 바뀌게 된다
전문지식과 열정으로 탑클래스에 있었던 연륜 많은 내가
행여 다시 재기에 성공할까 두려움에 떨며
무엇으로 내 길을 막고 있는지 아나?
'그녀는 과거 최고권력자 새끼랑 같이 일했던 사람입니다"
입술을 깨물고 죽고 싶을 정도로
세상의 모든 기회주의자 똘마니 새끼들이 역겹다 ...
악녀? 악마 ? 두렵지도 무섭지도 않다.
수년간 이런 변종 신종 똘마니 새끼들을 몸소 체험하고 겪어내다보니 인간세계가 어디를 가든지 묘하게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세상이 역겹다.
심지어 그 와중에 이런 일도 겪었다
제2권력자 밑으로 옮겨 일을 배울 때
예전엔 대선배 하며 엄청 아부하고 상냥하던 것들이
갑자기 삵쾡이 같은 얼굴로 나를 할퀴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비좁은 자리 니가 오면 어떡하냐고
그들은 나에게 끊임없이 신호를 보내고 저격하고 저주를 퍼부었다
결론.
경계선에서 피냄새를 맡는 부류들을 조심할 것...
나?
내가 진정 사랑하고 좋아하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잘해낼 자신이 있기에 계속 하고 있다.
이미 실력으로 치면 A그룹에 속했어도 될뻔한 자가..
신종 구종 변종 똘마니들에게 명령받아 임무 수행하고 있다.
아마 영원히 하고 있겠지.
이게 다 어떤 신정아 비슷하게 생긴 여자 때문에 순식간에 빚어진 불운한 운명이고 실패한 이번 생이다..
그리고 그때 나는 인간을 신뢰했고 경계심이 없었고 성선설을 믿었고 믿음과 사랑으로 가득찬 따스하고 즐거운 삶을 절대적으로 믿고 있었다...
지금은...
삶에 피곤하고 지치고 무엇보다 곳곳에 도처한 경계선의 하이에나떼들이 너무 두렵다
그리고 몰라도 될 사실, 인간에 대한 비밀을 너무 많이 알아버려서 살아갈 자신이 없다.
인간들이 .. 엎어진 인간을 보면 일으켜 세워주려는 부류보다.. 구둣발로 밟고 뒷굽으로 찍고 다시는 못일어나게 하고 싶어하는 부류가 더 많다는 걸 알아버려서... 더이상 이 세계에서 상처받으며 살고 싶지가 않다
빨리 마감하고 .. 인간이 아닌 다른 것으로 태어나고 싶다
이슬 흠뻑 젖은 나무라도 좋다
IP : 126.210.xxx.24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람학동
    '13.10.21 11:05 PM (175.253.xxx.26)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으셨네요.
    병원에서 상담 좀 받아보시는건 어떠세요?

  • 2. 45
    '13.10.21 11:15 PM (221.164.xxx.106)

    아우 저런...
    아무튼 글 잘 쓰시네요.
    무슨 일이신지 궁금..

  • 3. ..
    '13.10.22 12:05 AM (122.31.xxx.60)

    글 재미있네요.
    그런데 저 신정아 같은 여자는 정말 대단하네요.

    저는 죽었다 깨나도 저런 여자는 못 되겠지만
    미모에 정치력에 사실 저런 여자들이 출세하죠... 짜증나지만 그게 현실

  • 4. --
    '13.10.22 1:03 AM (175.193.xxx.26)

    그리고 몰라도 될 사실, 인간에 대한 비밀을 너무 많이 알아버려서 살아갈 자신이 없다. 2222222222222
    저랑 너무 같으시네요 ㅋㅋㅋ
    님하고 같이 술한잔 하고싶습니다
    쪽지 기능은 언제나 생길까요 ㅎㅎㅎ
    님과 같이 술한잔 하고싶은건 정말 진심입니다

  • 5.
    '13.10.22 1:20 AM (211.196.xxx.178)

    글은 재미있는데 실화이고 글쓴이의 자신의 얘기라면 아.... 미혼 여자분이신가요?
    답답한 현실이네요ㅜㅜ...

  • 6. ...
    '13.10.22 1:50 AM (118.42.xxx.188)

    위로는 쉬워도, 축하는 어려운 인간부류가 확실히 있긴 하죠..

    근데 원글님 글을 읽다보니.. 원글님도 상당히 명예욕은 강하신 분 겉아요..
    돈, 권력만 권력이 아니라.. 명예도 권력인거같아요.. 스스로를 정의의 사도로 느끼고 그걸 추구하는게 님의 목표이신것도 같은데..
    명품백 허세도 있지만, 에코백 허세도 있다하죠..--;
    암튼 글 한편이 마치 현재 새**당과 민*당 사람들간의 대결구도를 보는거 같았어요..
    대다수의 소박하고 조용한 사람들보다
    대가 세고 욕심이 많은 사람들이 권력지향적이긴 하죠... 리더쉽에 대한 열망도 크고..ㅋ

  • 7. 원글님
    '13.10.22 2:07 AM (39.7.xxx.146)

    통하는 바가 있어서 그런데 제가 좀 님이랑 많이 같아요
    gmdehgmdeh@nate.com 으로 연락주시겠어요
    서로 위로하면 좋을거같은데요...

  • 8. 23a
    '13.10.22 3:27 AM (221.164.xxx.106)

    근데 진짜 쥐콩만한데도 내연녀 회사에 두는 사람들 많더라구요 ㄷ ㄷ

  • 9. 어디나 마찬가지
    '13.10.22 4:20 AM (203.226.xxx.197)

    그 조직만의 일인건 아니랍니다.제가 사회생활 오래하며 느낀건 소파승직의 위력이랄까요.제 조직도 그런 여자 있는데 권력 잡으니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다들 그 아래 굽신거리기 여념없더군요

  • 10. 이런글 볼때마다
    '13.10.22 9:42 AM (112.152.xxx.173)

    참....
    경쟁이 너무 심한사회네요
    정글과 다를바 하나도 없어요 진짜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 멀쩡한 사람도 정신병 걸릴것같은 ...
    힘내세요

  • 11. 118님
    '13.10.22 10:21 AM (126.210.xxx.245)

    돈, 권력만 권력이 아니라.. 명예도 권력인거같아요.

    ... ??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네요. 권력이 뭔데요?
    명예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게 권력이 될 수 있죠. 상황에 따라 뭐든지요. 시댁 시누이도 권력의 하나죠.
    그리고 원래 크게 보면 돈이냐 명예냐이고, 돈이 많아도 명예를 얻긴 힘들 수도 있지만 명예가 있음 돈이 따라와요. 언젠간.

    하고 싶은 말씀이 무엇인지요? 혹시 너도 똑같은 사람이란 말 하고 싶으신 건가요?

    돈이건 명예건 가지면 좋겠죠. 하지만 저는 제 분수에 넘치는 것을 바란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누군가 달콤한 말로 꼬셔도 제 실력에 어긋나는 부적절한 자리라면 절대 가지 않습니다.
    세상에 나가 보니 흙탕물이라 혼자 맑으면 인간세상에서 도태되기 쉽더군요. 그래서 여기가 싫은 겁니다

    살면서 크게 느낀 게 있는데 이런 얘기 듣고 공감능력 떨어지는 분들에는 잠재적 신정아 부류가 많더라구요. 심한 말 같지만 경험에서 나온 말입니다.

    제가 하고픈 말은. 정당하게 노력하여 올라가기가 참으로 어렵고 로또 같은 세상이라는 거예요.

    틈새를 읽고 어떻게든 흠을 캐내려는 분들은 어디나 있죠

  • 12. ...
    '13.10.24 1:00 AM (118.42.xxx.67)

    님...많이 예민한 스탈이네요..
    자기 혼자 맑고 남들은 안그렇다는 것도 어만인거 같구요
    글 길게 쓰면서 자기애? 나르시즘?에 빠져계신거 같은데
    세상 님 혼자 고고한척 하지 마세요
    일종의 오만이네요
    비현실적이신븐 같아요

  • 13. 118님
    '13.10.25 8:32 AM (126.206.xxx.109)

    난독증이신가 봐요. 혼자 원글 안 읽고 다신 댓글 같아요. 가끔 그런 분들 계시죠.
    에코백에 새누리...뭔가 있어 보이는 말은 하고 싶고.. 생뚱맞네요.
    저야 현재 당연히 예민해져 있죠. 예민하다 뿐이에요? 정신병 걸릴 것 같은데
    그리고
    제가 비현실적이고 고고한 척 하는 게 아니라
    님같은 현실적인 사람이 많은 세상이 싫은 거예요.
    불의와 바로 타협할수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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