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이 몹쓸놈에 아줌마 오지랖...

홍두아가씨 조회수 : 4,432
작성일 : 2013-10-21 20:51:11

 

결혼은 못했지만, 나이는 아줌마 나이를 넘겼습니다.

결혼 여부, 자식 유무와는 상관없이

외모와 마인드는 자연스럽게 아줌마가 되어가네요.

아줌마의 대표 증상이 저는 주책없이 흐르는 눈물과 오지랖이더라구요...

 

오늘 지하철에서 일입니다.

삼성역에서 2호선을 타고 오는데, 2호선 아시다시피 승객이 꽉 찹니다.

자리가 없어 서서 오고 있었는데

출입문 앞에 어떤 아가씨가 몸을 반쯤 구부리고 힘겹게 서 있는게 눈에 띄었습니다. 

정말 힘들어 보이는 것이 한눈에 보기에도 어디 아픈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시선을 밑으로 내리니 다리에 깁스;;....

노약자석 봤는데 이미 인산인해였고요, 아가씨는 그쪽으로 갈 생각도 안하고..

마침 제 눈앞에 20대 싱싱한 커플이 앉아 있었습니다.

이어폰 나눠끼고 스마트폰으로 히든 싱어 보고 있더라고요.

그때부터 갈등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해서 저 아픈 처자를 앉힐 것인가 말 것인가...

'일단 아이들의 관상을 보자.. 음... 착하게 생겼네.

이렇게 한 번 물어볼까? "저기 있는 승객분이 몹시 아픈 것 같은데 잠깐 자리 좀 양보해 주실 수 있나요? "

그랬다가 "아줌마가 뭔데, 꺼져." 이러면 어쩌지?

아니면 기껏해서 애들이 양보해 줬는데 그 아픈 아가씨가 됐다구 하면 어쩌지?...'

하면서 온갖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중에, 그 아픈 아가씨가 먼저 내려버리더라고요...

 

사실 정말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망신 당할 때 당하더라도...

저도 지하철에서 몹시 아플 때 자리 양보 받았었는데, 정말 감사했던 기억이 있었거든요.

그것두 노약자석 할아버지한테 -_-;;

너무 거절하긴 뭐해서 잠깐 걸터 앉았다 내리긴 했습니다만,

앉았던 거 보다도 그 어르신 마음때문에 아픈 것이 훨씬 덜했고, 아직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야 샬랄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쨌거나, 다음에도 이런 비슷한 상황이 온다면 아줌마 오지랖 가동해야 할까요? 어쩔까요?

 

 

 

IP : 112.146.xxx.151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언제 내릴지도 모르는데..
    '13.10.21 8:56 PM (118.222.xxx.178)

    걍 내버려두는게.. 속사정은 모르는거니..

  • 2. ..
    '13.10.21 8:56 PM (219.254.xxx.213)

    오지랖맞죠.

    만약 그렇게 해서 큰소리라도 나면,
    그 아가씨가 되려 더 민망한 상황이 올수도 있는데요?

    제가 그 아가씨라면 그런 상황만든 사람이 원망스러울 듯.
    정말 힘들면 본인이 부탁하겠죠.

  • 3. ...
    '13.10.21 8:57 PM (118.221.xxx.32)

    저도 나이들어선지 그런 오지랖이 넘치고..
    사실 그런분들이 많은게 좋은거 아닐까 싶은대요 ㅎㅎ

  • 4. ....
    '13.10.21 9:01 PM (112.159.xxx.4) - 삭제된댓글

    ㅎㅎ전 그정도의 오지랖은 못되고
    제앞자리나면 가방던져찜해두고 불편한분 모셔다 앉힙니다

  • 5. 오지랖이구나..ㅠ
    '13.10.21 9:01 PM (58.231.xxx.62)

    저도 그런 상황이 되면 그런 생각하는데.. 물론 많이 망설이다 시간가지만..ㅜ
    그게 오지랖이었어..ㅠ

  • 6. 자끄라깡
    '13.10.21 9:06 PM (221.145.xxx.176)

    앉던 못앉던 고마울거같아요.

    예전에 어떤 아기엄마 앉으라고 일어났는데 어떤 놈이 냉큼 앉길래
    일어나라고 하고 그 아기 엄마 앉혔어요.
    사람들도 참.

  • 7. ..
    '13.10.21 9:10 PM (203.226.xxx.190)

    오지랖맞죠.
    어디 모자란 사람도 아니고 미성년자도 아니고,
    성인이 본인이 필요하면 요청을 해서 본인이 알아서 자리에 앉겠죠.

  • 8. ..
    '13.10.21 9:12 PM (175.223.xxx.220)

    자기자리 양보해주는것도 아니고 남한테 일어서라해서 다른사람 앉히려는 오지랖은 안하심이~

  • 9. 밤토리맛밤
    '13.10.21 9:28 PM (1.232.xxx.182) - 삭제된댓글

    마음은 알겠는데, 진짜 오지랖 맞는 것 같아요. 당사자 본인도 아닌 사람이, 만인이 지켜보는 앞에서 양보를 강요할 생각을 하다니... 뭔가 단단히 잘못 생각하고 계신 것 같아요. 그냥 약간 주책맞고 귀여운 오지랖 쯤으로 크게 착각하고 계신 것 같은데, 양보를 강요당한 당사자는 얼마나 황당할지...

  • 10. 자기자리
    '13.10.21 10:49 PM (112.169.xxx.11)

    를 양보하는 것이면 미덕
    남더러 자리 양보하라는 것아면 오지랖

  • 11. 음?
    '13.10.21 11:51 PM (129.69.xxx.43)

    왜 자기가 양보하지 않고 남한테 자리양보를 권하세요? 원글님은 그 아가씨한테 자리 양보를 못할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그냥 그 커플이 젊으니까 원글님 대신 양보해야한다고 생각하셨다면 누구에게 권류를 했어도 기분이 상했을거에요.

  • 12. 오지랖 맞아요.
    '13.10.22 12:53 AM (178.190.xxx.160)

    님 자리를 주면 몰라도 왜 남에게 강요하시나요? 민폐입니다.

  • 13. 위 두분은 오지랖 훈계 이전에
    '13.10.22 1:27 AM (68.36.xxx.177)

    원글이나 제대로 다시 읽고 오세요.

    "자리가 없어 서서 오고 있었는데"라고 원글에 써있는데 무슨 자기 자리나 양보하라는 훈계를 하십니까.
    댓글 몇개 읽고 분위기 빌려서 화풀이 하시나요?
    읽는 사람 민망하네요.

  • 14. 윗님
    '13.10.22 2:39 AM (178.190.xxx.160)

    님이나 제대로 글 읽으세요. 내 자리를 내주면 몰라도 왜 남한테 양보를 강요하냐구요? 나도 서서가면 그냥 가는거예요.
    꼭 남의 물건으로 선심쓰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게 오지랖이죠.

  • 15. ....
    '13.10.22 3:07 PM (1.235.xxx.23)

    원글님은 선의 이지만.. 타인에게 불편함을 권유(?) 하는건 아닌것 같아요.
    물론 아가씨 상황이 어렵더라도 본인이 양보해서 자리를 앉게 하는게 아니라면..
    누군가에겐 불쾌감을 줄 수도 있거든요.

    본인이 양보할 수 있는 상황 내에서만 행동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 16. jjiing
    '13.10.22 4:54 PM (61.99.xxx.63)

    ㅋㅋ
    저라도 그런 생각했을거에요

    실행하기는 좀 그렇고~~

  • 17. 홍두아가씨
    '13.10.22 5:09 PM (112.146.xxx.151)

    답글 주신분들 말씀이 모두 맞습니다.
    그래서 제목에도 몹쓸 오지랖이라고...
    저도 욕먹을 짓이다라는 생각 들면서도 그 아픈 아가씨 보니까 그런 마음이 또 막 생기고...
    내가 그런 행동하는 아줌마를 보는 입장이었더라면, 분명히 엄청 욕했을텐데요.
    어렸을땐 그런 생각이 안들었는데, 나이드니까 그렇네요.
    다른 영역에서도 오지랖 발동하지 않게 조심해야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8348 용인시와 분당의 최고 맛집을 추천해주세요 6 가격불문 2014/01/03 2,662
338347 옷을 무지 막지 하게 좋아 하시는 어머니와 쇼핑기. 19 은현이 2014/01/03 9,018
338346 진중권트윗 - 응답하라 김무성 1 이명박특검 2014/01/03 2,049
338345 아우 죄송해요. 영어 딱 한 문장만 해석 도와주세요ㅠㅠ 2 ㅠㅠ 2014/01/03 1,314
338344 튼튼한 세네갈 여인들 12 // 2014/01/03 3,815
338343 죄송합니다. 56 순정을 다바.. 2014/01/03 12,469
338342 칼로리 계산 1 스마트폰 어.. 2014/01/03 1,003
338341 호텔 결혼식 축의금 어느 정도하나요? 7 축의금 2014/01/03 5,037
338340 인대가 끊어졌어요 2 새벽녁 2014/01/03 2,290
338339 해독주스에 바나나 넣지 않아도 괜찮나요? 6 11 2014/01/03 2,893
338338 손석희 뉴스 보는 법 알려주세요? 5 손석희 팬 2014/01/03 1,394
338337 답답합니다 줄무늬매니아.. 2014/01/03 1,152
338336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돈 안되는 직업으로 바꾸신 분 계세요? 12 123 2014/01/03 3,590
338335 영어 과외 받을 학생 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3 324252.. 2014/01/03 1,686
338334 워킹데드 빠지신 분 19 워커 2014/01/03 4,280
338333 중고나라 사기당했어요 꼭 돌려받는 방법 없을까요 9 ㅠㅠ 2014/01/03 4,788
338332 혹시 10년 다이어리 아시는 분 ^^ 1 복받자 2014/01/03 1,573
338331 1 2014/01/03 1,606
338330 9세 딸 치과치료. 리플 부탁드려요. 경험없어서... 2 치과 2014/01/03 1,151
338329 초등학교 저학년 첼로 개인교습 추천부탁해요 공간 2014/01/03 1,044
338328 사람의 에너지는 한정되어있나봐요 2 폴고갱 2014/01/03 1,785
338327 경찰의 헛 짓거리...이남종의 유서 내용은 이랬다 4 손전등 2014/01/03 1,728
338326 초4 아들이 처음으로 영어학원 갔다온날..ㅋㅋ 3 영어학원 2014/01/03 2,522
338325 저소득층 빚 내서 집 살때 고소득층은 현금 챙겼죠 2 부동산 2014/01/03 1,966
338324 센스없는 사람 정말 미워요 괜히 7 . 2014/01/03 3,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