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몹쓸놈에 아줌마 오지랖...

홍두아가씨 조회수 : 4,383
작성일 : 2013-10-21 20:51:11

 

결혼은 못했지만, 나이는 아줌마 나이를 넘겼습니다.

결혼 여부, 자식 유무와는 상관없이

외모와 마인드는 자연스럽게 아줌마가 되어가네요.

아줌마의 대표 증상이 저는 주책없이 흐르는 눈물과 오지랖이더라구요...

 

오늘 지하철에서 일입니다.

삼성역에서 2호선을 타고 오는데, 2호선 아시다시피 승객이 꽉 찹니다.

자리가 없어 서서 오고 있었는데

출입문 앞에 어떤 아가씨가 몸을 반쯤 구부리고 힘겹게 서 있는게 눈에 띄었습니다. 

정말 힘들어 보이는 것이 한눈에 보기에도 어디 아픈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시선을 밑으로 내리니 다리에 깁스;;....

노약자석 봤는데 이미 인산인해였고요, 아가씨는 그쪽으로 갈 생각도 안하고..

마침 제 눈앞에 20대 싱싱한 커플이 앉아 있었습니다.

이어폰 나눠끼고 스마트폰으로 히든 싱어 보고 있더라고요.

그때부터 갈등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해서 저 아픈 처자를 앉힐 것인가 말 것인가...

'일단 아이들의 관상을 보자.. 음... 착하게 생겼네.

이렇게 한 번 물어볼까? "저기 있는 승객분이 몹시 아픈 것 같은데 잠깐 자리 좀 양보해 주실 수 있나요? "

그랬다가 "아줌마가 뭔데, 꺼져." 이러면 어쩌지?

아니면 기껏해서 애들이 양보해 줬는데 그 아픈 아가씨가 됐다구 하면 어쩌지?...'

하면서 온갖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중에, 그 아픈 아가씨가 먼저 내려버리더라고요...

 

사실 정말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망신 당할 때 당하더라도...

저도 지하철에서 몹시 아플 때 자리 양보 받았었는데, 정말 감사했던 기억이 있었거든요.

그것두 노약자석 할아버지한테 -_-;;

너무 거절하긴 뭐해서 잠깐 걸터 앉았다 내리긴 했습니다만,

앉았던 거 보다도 그 어르신 마음때문에 아픈 것이 훨씬 덜했고, 아직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야 샬랄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쨌거나, 다음에도 이런 비슷한 상황이 온다면 아줌마 오지랖 가동해야 할까요? 어쩔까요?

 

 

 

IP : 112.146.xxx.151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언제 내릴지도 모르는데..
    '13.10.21 8:56 PM (118.222.xxx.178)

    걍 내버려두는게.. 속사정은 모르는거니..

  • 2. ..
    '13.10.21 8:56 PM (219.254.xxx.213)

    오지랖맞죠.

    만약 그렇게 해서 큰소리라도 나면,
    그 아가씨가 되려 더 민망한 상황이 올수도 있는데요?

    제가 그 아가씨라면 그런 상황만든 사람이 원망스러울 듯.
    정말 힘들면 본인이 부탁하겠죠.

  • 3. ...
    '13.10.21 8:57 PM (118.221.xxx.32)

    저도 나이들어선지 그런 오지랖이 넘치고..
    사실 그런분들이 많은게 좋은거 아닐까 싶은대요 ㅎㅎ

  • 4. ....
    '13.10.21 9:01 PM (112.159.xxx.4) - 삭제된댓글

    ㅎㅎ전 그정도의 오지랖은 못되고
    제앞자리나면 가방던져찜해두고 불편한분 모셔다 앉힙니다

  • 5. 오지랖이구나..ㅠ
    '13.10.21 9:01 PM (58.231.xxx.62)

    저도 그런 상황이 되면 그런 생각하는데.. 물론 많이 망설이다 시간가지만..ㅜ
    그게 오지랖이었어..ㅠ

  • 6. 자끄라깡
    '13.10.21 9:06 PM (221.145.xxx.176)

    앉던 못앉던 고마울거같아요.

    예전에 어떤 아기엄마 앉으라고 일어났는데 어떤 놈이 냉큼 앉길래
    일어나라고 하고 그 아기 엄마 앉혔어요.
    사람들도 참.

  • 7. ..
    '13.10.21 9:10 PM (203.226.xxx.190)

    오지랖맞죠.
    어디 모자란 사람도 아니고 미성년자도 아니고,
    성인이 본인이 필요하면 요청을 해서 본인이 알아서 자리에 앉겠죠.

  • 8. ..
    '13.10.21 9:12 PM (175.223.xxx.220)

    자기자리 양보해주는것도 아니고 남한테 일어서라해서 다른사람 앉히려는 오지랖은 안하심이~

  • 9. 밤토리맛밤
    '13.10.21 9:28 PM (1.232.xxx.182) - 삭제된댓글

    마음은 알겠는데, 진짜 오지랖 맞는 것 같아요. 당사자 본인도 아닌 사람이, 만인이 지켜보는 앞에서 양보를 강요할 생각을 하다니... 뭔가 단단히 잘못 생각하고 계신 것 같아요. 그냥 약간 주책맞고 귀여운 오지랖 쯤으로 크게 착각하고 계신 것 같은데, 양보를 강요당한 당사자는 얼마나 황당할지...

  • 10. 자기자리
    '13.10.21 10:49 PM (112.169.xxx.11)

    를 양보하는 것이면 미덕
    남더러 자리 양보하라는 것아면 오지랖

  • 11. 음?
    '13.10.21 11:51 PM (129.69.xxx.43)

    왜 자기가 양보하지 않고 남한테 자리양보를 권하세요? 원글님은 그 아가씨한테 자리 양보를 못할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그냥 그 커플이 젊으니까 원글님 대신 양보해야한다고 생각하셨다면 누구에게 권류를 했어도 기분이 상했을거에요.

  • 12. 오지랖 맞아요.
    '13.10.22 12:53 AM (178.190.xxx.160)

    님 자리를 주면 몰라도 왜 남에게 강요하시나요? 민폐입니다.

  • 13. 위 두분은 오지랖 훈계 이전에
    '13.10.22 1:27 AM (68.36.xxx.177)

    원글이나 제대로 다시 읽고 오세요.

    "자리가 없어 서서 오고 있었는데"라고 원글에 써있는데 무슨 자기 자리나 양보하라는 훈계를 하십니까.
    댓글 몇개 읽고 분위기 빌려서 화풀이 하시나요?
    읽는 사람 민망하네요.

  • 14. 윗님
    '13.10.22 2:39 AM (178.190.xxx.160)

    님이나 제대로 글 읽으세요. 내 자리를 내주면 몰라도 왜 남한테 양보를 강요하냐구요? 나도 서서가면 그냥 가는거예요.
    꼭 남의 물건으로 선심쓰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게 오지랖이죠.

  • 15. ....
    '13.10.22 3:07 PM (1.235.xxx.23)

    원글님은 선의 이지만.. 타인에게 불편함을 권유(?) 하는건 아닌것 같아요.
    물론 아가씨 상황이 어렵더라도 본인이 양보해서 자리를 앉게 하는게 아니라면..
    누군가에겐 불쾌감을 줄 수도 있거든요.

    본인이 양보할 수 있는 상황 내에서만 행동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 16. jjiing
    '13.10.22 4:54 PM (61.99.xxx.63)

    ㅋㅋ
    저라도 그런 생각했을거에요

    실행하기는 좀 그렇고~~

  • 17. 홍두아가씨
    '13.10.22 5:09 PM (112.146.xxx.151)

    답글 주신분들 말씀이 모두 맞습니다.
    그래서 제목에도 몹쓸 오지랖이라고...
    저도 욕먹을 짓이다라는 생각 들면서도 그 아픈 아가씨 보니까 그런 마음이 또 막 생기고...
    내가 그런 행동하는 아줌마를 보는 입장이었더라면, 분명히 엄청 욕했을텐데요.
    어렸을땐 그런 생각이 안들었는데, 나이드니까 그렇네요.
    다른 영역에서도 오지랖 발동하지 않게 조심해야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6307 새드라마 따뜻한 말한마디에서 박정수 얼굴..ㅜㅜ 7 ㅇㅇ 2013/12/03 7,793
326306 남동생이 똥 지갑 사줬어요ㅠㅠ 16 ... 2013/12/03 6,209
326305 팝송 잘 아시는 분~ 노래 좀 찾아주세요; 6 찾아요 2013/12/03 1,041
326304 예.전. 호두까기인형 ..카메라설치석 옆자리.. 어떤가요? 1 취소할까 2013/12/03 506
326303 집에 고구마 많은분들요 5 폴고갱 2013/12/03 2,431
326302 조계종 주지급 땡중놈들 연수원서 밤새 술판... 10 흠... 2013/12/03 1,804
326301 남편분들 와이셔츠 몇 개나 가지고 계세요? 10 ㅎㅎㅎ 2013/12/03 1,584
326300 지금 생각하니 서러운 일 2 원글 2013/12/03 1,518
326299 루이비통 가방 잘 아시는분~!!! 2 냐냠 2013/12/03 1,096
326298 중3 음악수행평가 대부분 가창시험인가요? 3 .. 2013/12/03 2,023
326297 응사 남편은 쓰레기여야 될듯 6 응사 2013/12/03 3,028
326296 산후우울증일까요..? 5 슬픔 2013/12/03 1,216
326295 지금부터 스타벅스 마시면 8 스타벅스 하.. 2013/12/03 3,021
326294 수학학원 다녀야하는지 특고 2013/12/03 691
326293 왜 이렇게 그 친구가 만나기 싫은지 ㅜㅜ 1 ..... 2013/12/03 1,677
326292 다방커피제조여왕님 납셔주셔요 6 달다구리커피.. 2013/12/03 1,427
326291 남편이 또이혼얘기륽 60 2013/12/03 13,730
326290 30대 중반 명품백 골라주세요 6 명품백 2013/12/03 4,669
326289 미싱기 할인하는곳 아시는분있나요? 4 sophie.. 2013/12/03 746
326288 오늘밤 82는 너무하네요. 3 2013/12/03 1,912
326287 커피 맛있게 드시는 방법 있으세요? 18 ㅇㅇ 2013/12/03 3,758
326286 박시장님 트윗...대박 ㅠㅠ 21 트윗 2013/12/03 4,981
326285 계약직 55세 2013/12/03 417
326284 마산창원 치과 추천해주세요 1 겨울 2013/12/03 1,660
326283 19금 남편의 휴대폰너머에선... 4 ... 2013/12/03 4,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