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대중탕 갔다 왔는데 너무 황당하네요.
얼마전 대중탕에서 그닥 안좋은 경험 하셨다는 글 봤을때 저도 경악했는데 말이에요..
아주 예전에 제가 탕안에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제 목욕바구니 놓여 있던 샤워기 옆에서
앉아서 씼던 아줌마가 은근슬쩍 제 샴푸 쓰는 것도 본 적이 있었는데 그건 뭐 통째로
가져가는 거 아니니까 한번 정도는 그러려니 했던 적도 있긴 했네요.
하여튼 오늘 겪은 일에 비함 그것은 애교에 불과했어요.
조금 오래 있다 올 심산으로 스뎅으로 된 보틀 들고 갔어요.
사우나에도 들고 들어갈 수 있고 나름 유용해서요..
잠깐 화장실 갔다 왔는데 젊어 보이는 여자가 제꺼랑 똑같은 것을 들고 있길래
뭐 같은거 샀으려니 하고 제 자리로 왔는데 제 것이 없는 거에요.
저는 설마 했어요.
하지만 그래도 확인은 해야겠어서 그 여자한테 갔는데 그거 자기꺼래요.
그래서 제가 그럼 됐고 밑바닥만 보여달라고...
밑바닥에 제 이니셜 네임펜으로 적어놨거든요.
밑바닥에 이니셜 써 놨으니까 함 보자고 하니까 밀페된 공간에서 소리소리 지르면서
사람을 도둑취급한다고 악을 쓰네요.
같이 온 나이드신 분이 엄마인듯 싶은데 그 아줌마도 저한테 자기 딸을 도둑년 취급한다고 쎗트로 악쓰구요.
밑바닥 보여주지 않을 거면 그거 스타벅스 어디서 샀냐니까 무조건 스타벅스에서 샀대요.
그니까 어디 스타벅스냐니까 무조건 스타벅스래요.
스타벅스는 맞아요. 겉에 스타벅스라고 찍혀있으니까요..
헌데 그거 스타벅스 재팬 사쿠라 모델이었거든요...친구한테 선물 받았던...
목욕탕 매점 아줌마에다가 때 밀어주시는 아줌마들도 오시더니만 그거 밑바닥 보여주는게 어렵냐고
보여주라고들 그러니까 그 딸은 허둥지둥 나가려고 하길래 쫓아가서 뺐었어요.
그리고 밑바닥을 보니 당연히 제꺼였구요.
정말 왜 그러고 살까요?
그거 남이 쓰던거 그걸 갖고 가고 싶을까요?
남이 입대고 먹은 그 물통 드럽고 찝찝하지 않을까요....
헌데 충격적인건 매점아줌니한테 들었는데 비싼 바디용품이나 그런것도 훔쳐가는 인간들 꽤 있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