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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래비티 고증 오류들

조회수 : 2,162
작성일 : 2013-10-19 23:42:05

우주왕복선에 탑승했던 우주조종사들도 이 영화의 엄밀한 고증에 대해서는 극찬했다. 두번이나 우주왕복선을 타고 본 영화에서처럼 허블망원형을 수리했던 마이클 마시미노 Michael Massimino는 작중 우주왕복선 묘사가 "진짜로 하나도 틀린게 없다"고 극찬했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상당한 무리수가 있기는 하다. Time지에서 나온 이 영화에서 나온 설정 중 비현실적인 부분을 지적하는 기사를 참고로 보러가기 정리해 보면,

* 초반부를 보면 코왈스키만 자체기동용 로켓팩(MMU, manned maneuvering unit)을 장착하고 있고, 스톤 박사는 로켓팩이 없어 속수무책인 것으로 묘사되는데, 엄밀히 말하면 고증 오류. 1998년 이후 EVA를 하는 모든 미국 우주비행사(우주왕복선이던 우주정거장이던)는 SAFER라는 비상용 로켓팩을 꼭 장착하고 EVA를 하는 규정이 생겼다.


* 역시 초반부에, 코왈스키가 자체기동용 로켓팩(MMU)을 가지고 허블 망원경을 수리하는 스톤 박사 주위를 돌면서 이런 저런 기동쇼를 펼치는데 이것도 여러 면에서 비현실적이다. 첫째, 실제의 MMU로는 영화에서 나오는 수준의 기동쇼를 펼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둘째, MMU의 연료 자체가 지극히 제한적이라서 NASA는 임무 이외의 기동에 MMU를 사용하는 걸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아마 코왈스키가 예전 비행에서도 그래서 NASA에서 짜르기로 한 듯


* 그리고, 러시아가 자기네 인공위성을 미사일로 파괴한 것이 우주 쓰레기가 되어 허블 망원경을 수리하고 있는 미 우주 왕복선과 비행사들을 덮침으로서 재난이 시작되는데,허블 우주 망원경은 미국 영토 상공을 지나는 시간을 최대화 하기 위해 28.5 각도(inclination, 위성 궤도와 적도가 만나는 각도)의 궤도에 머무르고 있는 반면, 러시아 위성들은 자기네들 영토를 최대한 커버하기 위해 그보다 더 큰 51.6도 각도의 궤도에 머무르고 있다. 따라서 설사 러시아 위성이 파괴되면서 대량의 우주 쓰레기를 발생시켰더라도 그것들이 러시아 위성보다 더 저각도에 위치한 허블 망원경을 덮치는 일은 일어날 가능성도 적고, 설사 일어난다고 해도 영화에서처럼 빨리 일어나지도 않으며, 무엇보다 90분마다 한 번씩 정기적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 우주 쓰레기의 공격으로 허블 망원경과 우주 왕복선이 박살나자, 라이언 스톤 박사와 코왈스키는 편리하게도 근처에 있는 ISS(international Space Station, 국제 우주 정거장)으로 대피하는데, 우선 ISS는 허블 망원경과 달리 51.6 각도의 궤도에 위치하고 있고, 고도 자체도 허블 망원경은 지상에서 600km, ISS는 417 km로 거의 200km 정도의 차이가 난다. 따라서 조지 클루니가 장비한 MMU(manned maneuvering unit)가지고는 죽었다 깨어나도 ISS에 도착할 수 없다. [21]


* 러시아가 자국 인공위성을 미사일로 파괴해 예기치 않게 우주 쓰레기가 대량 발생해 연쇄적으로 주변에 있는 위성들이나 다른 우주발사체들을 파괴해 우주 쓰레기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거의 모든 위성들을 쓸어버린다는 소위 "케슬러 신드롬"이 발생한다는 게 이 영화의 뼈대인데, 현실적으로 봤을 때 케슬러 신드롬이 영화에서처럼 일어날 가능성은 아주 아주 아주 적다. 위성을 파괴하는데 설사 미사일을 썼다고 해도, 폭약량을 최소화함으로서 이런 부가 사태 없이 위성을 파괴할 기술은 현재 충분하며, 설사 파편이 발생한다고 해도 우주 공간에서는 매질(공기)가 없어 폭압에 의한 열풍이 발생하지도 않아 파편들이 지상에서처럼 넓게 퍼져나가지도 않는다. 거기가 결정적으로 위성이나 ISS들이 위치한 고도는 무중력 상태가 아니라 엄연한 지구 중력이 작용하고 있는 곳이다. (거기에 있는 우주 비행사들은 그 중력으로 궤도 운동을 하고 있기에 "무중력"으로 느낄 뿐). 따라서 설사 파편이 발생하더라도 영화에서처럼 대규모로 떼을 지어 한 방향으로 등속도로 움직일 수도 없다.


* 실제로 2008년에 미국과 중국이 각각 자국의 고장난 위성을 대 위성 미사일로 파괴한 케이스가 존재한다. 그 당시 양국은 당연히 실행 전에 컴퓨터 시물레이션으로 예상되는 부가 사태들을 최대한 억제하는 시나리오를 완성한 이후 그 시나리오에 따라 위성들을 파괴시켰으며 영화같은 사고는 당연히 발생하지 않았다.
* 중반부에 보면 라이언 스톤 박사가 어찌어찌해서 ISS에 도착해 안으로 들어와 우주복(감압복)을 벗자마자 바로 민소매 셔츠와 반바지만 입은 멋진 몸매를 드러내 주는데, 실제로는 그런 거 없다. 현실에서 우주비행사가 EVA를 하러 나갈때는 영화에서처럼 속옷 위에 바로 우주복을 입는 게 아니라, 약 90미터에 달하는 튜브가 둘둘 말린 아주 복잡한 구조의 냉각/배기 장비복을 입은 다음, 그 위에 우주복(감압복)을 입는다. 거기다 규정상 EVA를 나가려면 성인용 기저귀까지 차고 있어야 하는데...현실은 시궁창


* 라이언 스톤 박사가 ISS에 들어와서 우주유영용 미제 우주복을 벗고, 러시아제로 갈아 입고 다시 우주유영에 나서는데 이것은 불가능하다. 우주복은 맞춤복이기 때문이다. 스톤이 갈아입는 러시아제 우주복은 남자용[22] 이다. 그리고 이 러시아제 소콜은 단순 여압복으로서 우주유영을 할 수 없다.


* 후반부에 라이언 스톤 박사는 두 국가의 우주선 - 러시아 소유즈, 중국 선조우 - 를 이용하여 지구 귀환에 성공하는데,소유즈나 선조우나 다 실제로는 단일 포드 형태지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 같은 그런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다. 게다가 중국 우주 정거장인 톈궁의 궤도 각도는 42.78도로 ISS의 51.6도와 역시 다르다. 그리고 조종사도 아니고 단순한 스페셜리스트에 불과한 라이언 스톤 박사가 두 국가의 우주선을 능숙하게 조종하는 것도 현실성이 떨어진다. 실제 NASA에서는 전문 조종사가 아닌 스페셜리스트(동승하는 과학자)들에게 저 정도로 우주선 조종법을 가르치지 않는다.선저우의 계기판은 모조리 한자로 되어 있는데도, 매뉴얼도 안보고 아무거나 마구 눌러서 결국 톈궁으로부터 분리해낸다.[23]


* 영화 속에서 코왈스키도 그렇도 라이언 스톤 박사도 그렇고 외부유영용 우주복과 장갑을 끼고서 잘만 턱턱 온갖 구조물들을 잡아대고 버티고 그러는데, 실제로 외부유영용 우주 장갑은 다루기가 죽을 만큼 어렵고 아무리 애써도 아주 제한된 사준의 악력만을 제공해 줄 뿐이다. 게다가 장시간 사용용이 아니라 장시간 사용하면 손이 얼어붙어서 사용하기가 아주 고통스럽다. 따라서 그런 장갑을 끼고 영화에서와 같은 서커스를 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 라이언 스톤 박사가 후반부에 소유즈에서 톈궁으로 이동할 때 소화기를 임시 추진체로 이용하는데, 실제로 그 용량의 소화기로 영화에서 보여주는 그런 매뉴버링은 거의 불가능하다.
* 우주생활 동안 근육이 풀어지기 때문에 지구로 돌아온 후에는 제대로 서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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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엔하위키

IP : 112.148.xxx.2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eavenly1
    '13.10.20 4:01 AM (76.247.xxx.168)

    저궤도에서 가끔 이런 우주파편들로 인해 위성이 망가지던가 오작동하는 일이 가끔 일어납니다. 실제로 2009년 2월 미국의 Iridium 33 과 러시아의 Kosmos-2251 이 충돌하여 파편 1000여개가 발생하였던 일이 있었고 1990년도에도 셔틀의 앞유리창이 우주 파편으로 깊게 파이기도 하였습니다.

    또 모든 파편이 인공이 아니라 우주에 돌아다니는 작은 micrometeoroid라는 작은 돌들도 많이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러시아에서 10cm이상의 파편을 모두 추적하여 스페이스스테이션에 위협이 되면 추진기를 사용하여 궤도를 이동하기도 합니다.
    우주에서는 속도가 워낙 높기 때문에 작은 파편이라도 위성을 오작동 뿐아니라 망가뜨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공기는 없지만 중력으로 인해 파편군들이 넓게 펼쳐지고 결국은 10-30년내에 지구로 돌아오면서 타없어지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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