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아니 죽어서라도 영혼이 있다면 꼭 한번 보고 싶은 우주에서 본 지구의 모습.
그걸 대신 보여줬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상영 내내 깊고 깊은 바다에 떨어져가는 산소통을 짊어지고 다이빙을 하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그나마 다이빙은 내 몸 내 마음대로라도 할 수 있지, 이건 뭐... ^^;;
헐리웃은 정말 돈을 퍼부어가며 영화를 만드는구나 새삼 느끼며
아주 단순한 스토리라인과 단촐한 등장인물로도 영화가 되는구나 싶었어요.
그러나 그 안에 들어있는 이야기들은 그렇게 가볍지 않습니다.
탯줄을 연상시키는 둘을 이어주는 줄
끊임없이 흐를 것 같은 이야기와 노래, 그리고 적막같은 정적
아이의 소리, 자장가.
그녀를 잡아주는 그 어떤 것도 없을 때 잡게되는 힘의 근원.
사람이 단순히 살아가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싶은 안도감이 든달까요?
어쩌면 신이 있어 드디어 지구를 벗어날나 영원히 살 수 있는 능력을 주었는데
처음엔 신이나서 우주를 끝없이 유영하다가
결국은 누군가 아주 작은 힘으로라도 잡아주기를 갈망하고 갈망한 나머지
머나먼 지구로 다시 돌아와 똑같은 삶을 계속해서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모습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들어 피식 웃음이 났어요.
오늘도 지구라는 작은 어항속에서 치열하게 하루를 보내는 우리 작은 물고기들에게 희망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