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개월된 우리아기

내맘에 초코우유 조회수 : 1,135
작성일 : 2013-10-19 00:30:35

10살된 딸아이 하나로 끝날줄 알았는데, 삼개월된 아기도 있어요.

그동안은 적막한 절간같았었던 우리집에 앙증맞은 아기용품들도 있고 알록달록한 아기옷들도 있으니까 제맘도 하얀 솜사탕처럼 다시 온순하게 풀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아기의 맑은 눈을 보면, 마음이 스르르 저절로 풀어지면서 웃게 되잖아요.

이상하게도 하얀 아기얼굴을 보면, 또 반짝이는 검은 눈을 보면, 활짝 웃는 입을 보면 저도 모르게 웃고 제맘속의 외로움들도, 걱정도 다 없어진다니까요.

아가의 웃음은 별같고 달같아요.

그런데...이상한거있죠.

우리아기가 생후 3주쯤 되었을때 저보고 엄마라고 했었어요.

옹알이도 제법 저렇게 할수있구나 했는데 그후에도 엄마라고 하고 누나와 이야기할때에도 엄마,엄마라고 옹알이 중간중간 그 단어가 들어가있는것도 저도 몇번 들었거든요..

그리고 40일쯤 되니까 뒤집기도 하고..눈도 맞추고. 두달정도 되니까 기어가려고 하고.

오늘로 정확히 석달 되었는데 지금도 엄마란 말도 잘하고 고개도 잘 가누고, ..

그리고 말귀도 알아듣는지

일주일전엔 친정엄마가 와서

"우리 아기, 남의 집에 준다.~"

이러니까 엄마를 쳐다보면서 어엉~`우는 시늉을 하더라구요.

저,정말 거짓말 아닌데...^^

오늘은 낮이 따뜻해서 유모차 끌고 근처 친언니가 하는 과자가게에 갔었어요.

한시간 가량 있다가 핸드폰으로 찍은 아기사진을 과자사러온 어떤 할머니랑, 언니한테 차례로 보여주는데

"엄마~~"

하고 아기가 유모차에서 부르는거에요.

사람들도 엄마라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다들 웃었어요..

첫애때는 너무 키우는게 서툴렀고 힘들어서 그다지 여유를 느낀적이 없었는데, 게다가 그땐 분유도 한통 사다놓고 떨어질만 하면 얼른 한통 사다놓고 물티슈도 한개 사다놓다가 또 떨어질만 하면 얼른 한개 마련해놓으면서 살던 시절이라 솔직히 아기키우는 기쁨이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도, 그다지 아기를 잘 키우는 건 아닌데 그때보다 너무 아기가 이쁜거에요.

아기가 한번 웃으면 내 맘도 환해지는게 꼭 서너개의 봄이 한꺼번에 온것 같아요.

그래선지, 아기가 엄마라고 부르면 너무 고마운거에요.

내년이면 40인데, 그러기전에 아기를 낳은게 너무 잘한일같아요.

그런데 정말 우리아기 빠른거 맞죠?^^

IP : 110.35.xxx.23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십일에
    '13.10.19 12:39 AM (112.151.xxx.81)

    뒤집었다구요? 와우 천재들은 발육도빠르다던데 혹시?!

  • 2. 원글
    '13.10.19 12:49 AM (110.35.xxx.233)

    천재라는 생각은 안해봤고요,, 아기가 한번 웃으면 온세상이 다 환해져요.
    오늘로 삼개월된 아기인데 너무 일찍 엄마라는 말을 아기한테서 자주 듣다보니 이미 익숙해져버린 그 단어가. 유모차 끌고 나간 밖에서 들으니 새로운 느낌인거에요.
    그런데, 생후 석달정도 되면 말귀도 다 알아듣나요?
    절묘하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절 쳐다보기도 하거든요^^

  • 3. ^^
    '13.10.19 12:58 AM (119.64.xxx.27)

    저 원글님 마음 알아요.
    어떻게 이런 보석이 나왔을까 싶고
    맑은 눈으로 생글거리며 나를 쳐다보는 아이 눈빛을 보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과 교감하는 순간이 되곤 하죠.
    원글님 눈에 많이 담아두시고, 동영상도 많이 찍어 놓으세요.
    기억 속에 있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바라보니 그 때 그 마음이 또 새록새록..

    이토록 나를 온전히 사랑하는 존재가 또 있을까... 나의 사랑을 고스란히 담은 아이의 눈을 바라보면 너무 행복합니다.
    저도 아이 낳고 온전한 행복을 깨닫는 느낌이에요 ^^

    원글님 아기는 정말 발달이 빠르네요!
    기대가 됩니다 ^^

  • 4. 고딩맘
    '13.10.19 3:18 AM (220.87.xxx.214)

    저랑 나이가 같으시네요
    저 세살 딸 키우는 맘 이예요
    저도 요즘 너~무 좋아요
    느낌 아니까 !!
    아이 나이차가 10년 이상나니 몰랐던 것 들이 보이고 맘도 여유롭고 좋네요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0006 국가직 중앙공무원보다 세무사가 나을까요? 6 푸른 2013/10/20 4,481
310005 가습기 대신 수건 널어두시는 분들 계세요? 10 ;; 2013/10/20 16,448
310004 산 넘어 산.. 3 끙... 2013/10/20 812
310003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한데는 성남시장님 영향이 컷군요ㅉㅉ 7 ... 2013/10/20 3,866
310002 혀 위에 좁쌀만하게 돌기없이 매끈한 점같은게 생겼어요 급질 2013/10/20 2,549
310001 주방바닥 깨끗하게 관리 어떻게하세요? 5 아아악 2013/10/20 3,244
310000 아말감떼고 금으로 떼운 어금니(치과질문) 1 치과치료후 2013/10/20 1,159
309999 당면볶음 해서 드시는 분들 계신가요 12 ,,,,,,.. 2013/10/20 2,775
309998 남자가 더많이 좋아해서 결혼하면 8 가을하늘 2013/10/20 4,166
309997 피부 뒤집어졌을 때 피부과 가면 어떤 치료받나요? 1 왕우울 2013/10/20 9,724
309996 남편이 왕가네 보면서 이렇게 파트너 바꾸면 되겠데요.. 6 z 2013/10/20 2,408
309995 대학병원 치과진료 응급실 통하면 빠를까요? 2 흔들리는 치.. 2013/10/20 2,051
309994 보일러 분배기 밸브 하나가 뭔지 모르겠어요. 9 보일러 밸브.. 2013/10/20 7,621
309993 열애에서 3 궁금해요! 2013/10/20 976
309992 방사능 조심하려면 뭘 먹지 말아야 하나요? 6 방사능 2013/10/20 2,058
309991 매실액에 자꾸 가스가차서 터져나갈려하네요ㅜ 6 ... 2013/10/20 2,934
309990 시내면세점에서 물건구입하면 수령지는 공항인가요??? 4 깐따삐약 2013/10/20 2,023
309989 콩잎김치 아시나요? 21 맘미나 2013/10/20 2,803
309988 주방에서 신을 신발 추천합니다. 문의 2013/10/20 636
309987 울산 코스트코 애용하시는 분들 계실까요? 5 금이 2013/10/20 1,054
309986 토리버치 가방 좀 봐주세요 4 여니 2013/10/20 2,291
309985 샐러드바 ..혼자 가면 좀 그럴까요 6 ........ 2013/10/20 2,670
309984 떡만 먹으면 아파요 5 쌀떡 2013/10/20 1,224
309983 박경림 라디오는 안 했으면 좋겠는데.. 45 2시4시 2013/10/20 11,805
309982 젊은애들은 순천여행 많이들 가네요. 15 ㅇㅇㅇ 2013/10/20 3,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