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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제는 끝인가 봅니다.

아... 조회수 : 4,446
작성일 : 2013-10-18 22:49:52

결혼생활 4년 좀 넘은 아이없는 30대 초중반입니다. 해외거주자이고요.

 

시작부터 삐그덕 댔었던 결혼... 남편은 신분이 절실했고 남편에게 한눈에 반했던 저는 만난지 6개월이 안되어서 결혼을 했어요.

 

친정의 반대가 있었습니다. 남편이 첫 눈에도 무난한 사람은 아닙니다. 성격이 세고 친해지기도 힘들고요.

 

그 반대에 마음이 많이 상했던 남편은 결혼 이후 친정식구들과는 담을 쌓았음은 물론

 

제가 교류하는것도 굉장히 불쾌해 했고요 저도 서서히 친정을 멀리하게 됐습니다.

 

반면에 시댁에는 너무 끔찍하게 잘하는 남편은 하루 서너번 통화는 기본이고 (시어머니와)

 

해외거주에도 불구하고 일년에 두세번씩 오시고 저도 바쁜와중에 휴가때마다 시댁과 여행을 가는등

 

시댁과는 굉장히 활발한 교류가 있었고요,

 

하지만 그 와중에 남편은 살갑지 않은 저의 태도에 불만이 항상 있었고

 

저는 내내 내가 친정과 담을 쌓고 있는데 아무런 마음에 거리낌없이 시댁을 대하는게 불편하다라고 얘기했지만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시댁분들은 좋으시지만, 일거수 일투족을 아셔야 하는 분들이고요. 시시콜콜히요.

 

제가 며느리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지키지 않은적은 없습니다. 애교는 없을지언정...

 

그러다 작년에 요양병원에서 오랜 병 끝에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임종을 앞두고 제가 한국엘 가겠다 했을때 냈던 남편의 짜증과

 

그런 남편에게 차마 같이 장례를 참석하자고 말도 못하고 저만 장례를 치루고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에게는 큰 상처가 되었고 조금 회복된것 같았던 남편과 친정의 관계도 다시 제자리로 왔고

 

올해 한국에서 있었던 여동생 결혼식에도 제가 몇번이나 참석을 하자고 부탁하였지만

 

남편은 일을 핑계로 끝내 거절을 했고, 저만 5일간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그 5일동안 제게 스물 몇통화를 했고, 그중에 시부모는 얼굴보기를 계속 원하고,

 

여동생 결혼식에서 친척들이 저에게는 남편과 사이 안 좋냐고 물을 정도로

 

그래서 남편에게 좀 악화된 감정이 있던 중, 남편의 계속되는 전화에서 싸움이 났고

 

그때 마침 친정엄마와 동생 신혼집 가구를 조립하는걸 도와주던 제가 싸우자 엄마가 중재를 하려했으나

 

결국 엄마와 사위간에 큰 싸움이 나고 말았어요.

 

처음엔 x서방 무슨일이야, 진정해 라고 했던 엄마였는데 (절대 엄마가 먼저 흥분하지 않았습니다)

 

대화가 안되고 남편도 흥분하다보니 안좋게 전화를 끊게되고

 

엄마는 그동안 제가 남편 눈치보고 억눌리며 살았던 것을 얘기하시며 눈물로 이혼을 권유하셨습니다.

 

저는 이번 여름에 그렇게 냉전을 보내대가 어찌어찌 회복하게 됐지만

 

근본적으로는 하나도 해결이 안된 상태이다 보니 다시금 불화가 와도 같은 싸움을 반복하게 됩니다.

 

제가 요구하는 것은, 시댁으로부터의 남편의 정신적인 독립과 우리 친정을 좀 받아들이는것,

 

그것을 상담을 통해 요구를 했구요.

 

남편은 절대 그럴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다 이혼 얘기가 나왔고, 서로 마음아파 하는 가운데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결국 변호사를 만나기로 했어요.

 

남편도 장점이 많은 사람입니다. 외모와 학벌 직업 모두 다 좋고 시댁분들도 몰상식하지 않아요.

 

결혼하고 제가 공부하는 도중에도 물질적으로 큰 서포트가 있었고, 저에게 육체적으로 편하게 해줬어요.

 

하지만 불안장애가 크고, 시어머니와 자신을 동일시 하는것 같고, 굉장히 다혈질인 성격... 제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본인은 1-2년 안으로 시댁을 우리 사는곳으로 모셔온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는 견딜수 없을것 같구요. 작년 아빠 돌아가시고 난 이후로 난 상처가 아물지 않았고요.

 

하지만 서로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니 그냥 아이가 없을때 이혼하는 것이 가장 좋을것도 같은데,

 

막상 내 일이 되니 굉장히 마음이 아프고 무겁네요. 저도 남편과 직업이 같아 경제적인 것은 문제가 아닌데...

 

제가 남편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 이상 이 결혼은 유지가 될 수 없는 걸까요.

 

질책도 좋고 뭐든지 좋으니 한 말씀만 해주세요. 마음이 지옥같네요.

 

 

 

 

IP : 72.74.xxx.2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 모든걸 떠나
    '13.10.18 10:53 PM (180.229.xxx.57)

    장인어른의 장례에 참석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오만정 다 떨어질 상황 아닌가요?
    그 모든걸 떠나 전 그 상황이 이해가 안가요

  • 2. 이혼1표
    '13.10.18 10:54 PM (125.187.xxx.6)

    이혼하세요
    첫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네요
    친정에서 얼마나 심하게 반대를 했으면
    남편이 장인장례식도 안가나요?
    인간이라면 그래도 장례식은 가봐야죠
    같이 살 이유가 없네요

  • 3. 아...
    '13.10.18 10:55 PM (221.147.xxx.178)

    너무 안타깝네요. 많이 노력하고, 애쓰시는것같은데... 현명한분이 좋은 조언해주시리라 바래봅니다.
    원글님 힘내세요.
    그리고
    그 어떤 선택이라도 원글님의 미래를 방해하지 않을꺼에요. 그냥 자신을 믿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시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 4. 질책은 하고 싶지 않아요
    '13.10.18 10:55 PM (121.162.xxx.53)

    작은 불씨를 완전히 끄고 문제를 확실히 해뒀어야 하는데 시기를 너무 놓친것 같아요.
    남편 굉장히 이기적이네요. 무섭기까지해요. 저렇게 두얼굴인 사람하고 어떻게 사시려구요.
    과감하게 결단내리세요. 친구 애인 심지어 남편도 없어도 되지만 가족은 다른것 같아요. 세상에 인간이하의 가족관계들도 있긴한데 님한테는 해당사항 없는 일이구요. 멀쩡한 님 친정식구들을 왜 남편이 하대하나요? 자기 부모님한테는 그리 헌신적인 사람이..이중적이네요. 대화가 전혀 되지 않는 상대한테 매달릴거 없다고 봐요. 아예 말을 못하게 하는 거잖아요.

  • 5. ..
    '13.10.18 11:06 PM (121.168.xxx.52)

    남편은 신분이 절실했고..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결혼하면 자기네가 만든 가정에 충실해야 하는 게 맞는 거지만
    남편이 저런 식으로 친정에 발끊고 장인 장례식도 안간다는 건 저로서는 용납이 안되네요.
    시부모는 그 사실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감정적인 행동인지는 몰라도 저라면 이혼합니다..

  • 6.
    '13.10.18 11:08 PM (50.101.xxx.173)

    정말 많이 힘드시겠네요
    사실 부모(시부모님 또는 친정부모님)와 관계를 정리한다는것이 정말 정말 힘든일이고, 그렇게 끊기 힘든 관계를 끊었다는것은 매우 엄청난 큰 사건과 어려움을 겪었기에 할 수 있는거라 생각하거든요
    지금 원글님의 문제는 친정부모님과 거리를 두신것이 원글님도 동의한것이 아니라 남편의 의지에 맞추느라 그렇게 되어버린것이 문제가 된것같아요
    원글님의 남편분이 원글님에 대한 이해나 배려가 너무 없으신거같아요
    원글님이 친정부모님과 점점 거리를 두게되었을때 그것이 원글님도 그걸 원해서 그렇게 한것인지 원글님 남편분이 더 세심하게 살펴야하는 문제인데 자신의 아픔만 앞세워서 원글님에게 무리한 요구를 해온거나 마찬가지라 생각하거든요

    지금까지 원글님은 남편분의 요구를 많이 들어주신거같고 양보도 많이 하신거같아요
    더이상 남편에게 끌려다니지 마시길 바래요
    결혼을 하신게 행복하고싶어서 하신거 아니세요?
    지금 원글님의 글속에 원글님은 지금 지옥같다고 하시잖아요

    이혼을 결정하기이전에, 원글님 남편분과 원글님 부모님사이에 있었던 안좋았던 일들이 잘 매듭이 되었는지부터 찬찬히 살펴보시길 바래요
    원글님 부모님과 진심어린 화해의 과정이 있었는데도 남편분이 받아들이지않고있다면 정말 가능성 없는거같구요
    만약에 진심어린 화해의 과정 없이 이제 시간도 어느정도 지났으니 이제 그만 잊어라..식으로 지나왔다면 남편분에게 그 맺힌것을 풀수있는 기회를 주시면 좋겠어요

    저는 반대의 경우로 시부모님으로부터 심한 상처를 받아서 남편의 동의하에 연락을 안하고살고있어요
    제가 상처받을때 제 남편까지 같이 많이 상처를 받아서 남편이 먼저 절연을 선언하긴했지만 항상 제 마음속에 남편에게 부채의식이 있어요 마음이 너무 아프죠
    제가 좀 숙이고 그냥 참았다면 이렇게까지 안됐을수도있단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도 그당시를 떠올려보면 '내가 그냥 받아들이고 참을수있을까?'라고 저에게 물어보면 역시나 '아니야'라는 답을 하게되요
    지금 저희 시부모님은 저희 부부에게 이제 시간도 지났으니 그 일은 잊고 다시 잘 지내보자고 하시는데.. 저희 부부는 그게 받아들여지지가 않아요
    왜냐면 시부모님의 저희부부에게 하신 일들에 대한 반성없이 니들이 사과를 원하면 그래 여기 있다 사과 이런식의 사과만을 해오고 계시기때문에 오히려 시부모님께서 연락해오시면 그당시의 악몽이 떠올라서 몇일동안 많이 힘들어하게되거든요

    원글님도 원글님 남편분이 단지 결혼반대로 앙심을 품은것인지 아니면 그 과정속에서 원글님 남편분이 극복하기 힘든 상처를 받은것인지도 한번 살펴보시면 좋겠어서 드린 말씀이구요

    어쨎든 원글님이 원글님 아버지 돌아가셔서 한국가신다는데 짜증은 냈다는 원글님 남편분은 솔직히 제가 볼때 이기적이고 못난분인것은 맞는거같아요
    자기가 자신의 부모를 끔찍히 아낀다면 원글님도 원글님에게 원글님 부모님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미루어 짐작할수있는것이 어른인데 말이죠

    암튼 힘내시고 어떤식으로든 원글님이 행복하실수있는 쪽으로 결정하시길 바래요

  • 7.
    '13.10.18 11:41 PM (122.36.xxx.75)

    님이랑살다가 안맞거나 힘든일있음 칼같이돌아설거같단생각드네요

  • 8. 제가 그닥
    '13.10.19 1:12 AM (119.202.xxx.17)

    남이지만 일에 참견하는편 아니지만, 님의 상황은 현재로서는 좀 불안정해보여요.
    남편이 결혼하면서 그곳에 체류할 자유가 생긴거죠? 배우자 영주권이나 시민권...
    남편이 극적으로 변하지 않는다면 계속 님 마음속 앙금은 남은채로 살게 될거에요.
    많이 힘드시겠어요...
    남편과 처가사이가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나요?
    한쪽이 일방적으로 참거나 묻어둔상태로 지내는건 위험해요

  • 9. ...
    '13.10.19 2:54 AM (83.110.xxx.175)

    정말 힘드시겠어요.....

    저는 결론이 보이는것 같아요.

    결혼을 유지한다면 결코 행복하지 못할것 같아요.

    제 마음이 다 아프군요.

  • 10. ᆞᆞᆞ
    '13.10.19 5:05 AM (220.67.xxx.42)

    남편이 신분이 절실했을거라고요?
    그 말에 남편도 동의할까요?
    남편이 극단적으로 상황을 만든것으로 보이고, 원글님도 감정적으로 더 이상참을수 없으니 이혼을 해야할 상황같기는 하지만
    결혼생활 내내 그렇게 생각하고 사셨어요?
    이 사람은 나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신분때문에 결혼한거라고? 남편인들 님이 그런생각한다는걸 몰랐을까요? 그런상황을 견딜만큼 자존감이 큰 사람이 있을까요?
    글고, 구제적으로 뮛때문에 다툼이 시작됐는지는 두리뭉실하게 적고 남편이 잘못한 부분만 구체적으로 적으셨어요

  • 11. ....
    '13.10.19 8:24 AM (218.234.xxx.37)

    아무리 결혼 때 반대가 극심했기로 장인어른 장례식에도 안간다는 사람이 사람인가요??

  • 12.
    '13.10.19 9:51 AM (14.52.xxx.59)

    학벌인물직업도 좋고
    시댁도 좋으신데 왜 결혼 반대를 하셨나요?
    그 과정에서 어떤 일들이 생겼는지요
    82보면 여자분들도 결혼반대 당하면
    결혼후에 많이들 의절해요
    자기 존재 부정당한 상처는 커요
    장례식 결혼식 안간건 당연히 잘못된거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일이 있었는지
    결혼후 처가집에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모르니 마냥 남편만 비난하기도 그러네요 ㅠ

  • 13. 남편은요?
    '13.10.19 10:25 AM (203.226.xxx.209)

    변호사까지 만나기로 하고 이혼이 눈앞에 있는데도 남편은 조금의 양보도 없나요? 남편도 이혼하겠다는 건데 님이 남편과 시댁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숙이고 들어가야 이혼을 안하는거네요 잘 생각해보세요 아무도 님인생을 책임져주지 않아요 친정엄마도 님 인생을 책임져 줄수 없어요 선택은 본인이 하는거에요 다만 남편이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게속 같이 상다면 이혼을 계속 생각하며 살게 될것이고 아이가 생기면 더 지옥을 오가게 되겠지요 그럼에도 이 사람을 사랑하고 헤어지가 싫으면 이혼하지 마세요 잘 생각해보시긱 바래요

  • 14. 윗분.
    '13.10.19 10:40 PM (188.23.xxx.99)

    남편 성격때문에 결혼 반대하셨다고 원글에 써있네요. 학벌 인물 무슨 소용인가요? 장인 장례식도 안가는 개쌍놈인데.
    이혼하세요. 저런 남자 평생안변해요. 님덕분에 배우자 비자 나오니까 지금은 숙이는척 하지만 남편 국적따고 님이 더이상 필요없으면 님 그냥 버릴 인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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