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한지 50일된 남매둥이 엄마입니다.
서른중반에 쌍둥이를 낳고보니 체력적으로 힘드네요.
애를 낳으면 친정엄마 생각이 간절할꺼라는데.. 재작년에 암으로 급작스레 돌아가신 엄마생각이
아직까지는 덜 하네요.
다행히도 좋으신 시댁을 만나.. 시어머님이 집에 오시면 저 힘들다고 저녁에 애를 데리고 주무시고,
병원다니라 하고. 한약지어주시고..(제가 몸이 좀 약해서요)
평일에는 종일 씨터이모님 오시고, 이모님도 좋으셔서 아가도 예뻐하고 애기들 잘때는 집안일도 하시고..
평일저녁과 주말에는 남편이 적극적으로 육아에 동참하고..
오히려 저는 약간 방관자(?) 입장인데 .. 남편은 애들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저 힘들지 않게 새벽수유도
본인이 다 하구요..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르다며, 회사에도 서너번씩 전화하구요.
제가 힘든시간은.. 씨터이모님이 가시고 저녁 7시 ~ 9시반... 남편퇴근할떄까지와 .. 아침 7시~ 오전10시까지
이때에요.. 가끔은 둘다 푹자기도 하지만 둘다 울때는 .. 휴 ~
혼자면 울리지 않아도 될텐데 꼭 한명은 울리게되니까요..
이것도 힘들다! 해서.. 평일낮시간에는 혼자 도서관에도 다녀오고, 아파트단지 걷기도 하고..
집앞 커피숖에 나와서 커피도 마시고.. 후배나 친구들 오면 저녁시간에는 바람도 쐬고 오라고 하고..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쌍둥이 혼자 키우는 분들도 있을텐데 .. 제가 너무 엄살이 심한거 같기도하구요..
그런데..궁금한건..
원래 모성애라는건.. 어떻게 생기는건가요> 저는 애기들이 이쁘지만 복직할 내년말만 기다리고 있어서..
내가 너무 차가운 여자인가?혼자 자책감이 들어서요.원래 아가들을 그리 예뻐하지 않지만..
그래도 내애기이고.. 시험관으로 어렵게 (난소기능저하로 애기는 어렵게 갖게되었는데, 시험관 1차만에 둥이를
갖게되었어요) 가졌는데도.. 임신중에도 전혀 힘들지 않게 38주에건강하게 출산..
내새끼! 이런맘이 없고.. 보면 이쁘기는 한데 옆집애기보는것처럼 그런맘이 들어서요. 한명만원하다 둘이 생겨서
그것을 제가 못 받아들이는가싶고.. 근데 이런맘이 들면 아가들에게 너무 미안하구요..
다른사람들보면 다들 태명도 불러가며 예뻐죽을라하던데요..
남편은 보기만 해도 배가부르다며 밥안먹어도 좋다구.. 정말 밥안먹고 애만보고 있습니다.
응가치우고 우유멕이고.. 저는 그렇지는 않구 엄마의 행복이 아이의 행복..이런생각으로
밥도 먹고.. 자는 틈에 커피도 내려먹고..
틈틈히. 복직후 승진을 위해 공부도 하고있는데..
내가 너무 모진거 아닌가? 싶기도하구요..
다들 어떠쎴나요? 모성애라는건 원래 아가들하고 우여곡절끝에 생기는건가요? 아님..저처럼 원래 이런사람도
있나요? 저는 부모님께 엄청 사랑을 받았는데도 이러네요..ㅜㅜ
그리고.. 산후풍..
저는 지금 발바닥이 너무 아프고 ..칼로찌르는듯한..발이 넘 시려서요..
다른분들도 이러셨는지..~
친정엄마가 있으면 이런저런 물어볼껏도 많을텐데 물어볼곳도 없고..그나마 신랑과시댁이 잘해줘서
엄마생각이 아직까지는 덜하구요..
육아을 '책'을 통해 알아가려고 책만 열심히 보고있는데.. ebs다큐도요..차라리 일을 어떻게 해치운다..^^
이런마음인데 육아는 참 어렵네요.. 애기 안는것부터.. 어디가 불편한지.. 어떻게 널 사랑한다고 표현해야하는지..부터..
이아이의 성장을 오롯이 책임져주어야한다는 생각이 어깨가 무겁네요..
좋은부모가 된다는거..
참어렵네요..